왜 북한이 뭘 한다고 하면, 그럴 능력없다 더 나아가 의지도 없다는 그런 소리가 꼭 나올까요 ?
거기에 국내정치와 연관짓는 것은 양념으로 꼭 따라붙고요.
북한은 핵 만들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말했던거나
북한이 ICBM 만든다는건 말도 안 된다 했던거나
북한이 SLBM 만든다는 얘기 나오니까 뻥치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던거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핵잠수함 만든다니 역시 그런 식 반응이 나오네요.
밀리터리에 대해 잘 알지 못 하는 사람들은 북한의 능력을 아주 높게 또는 아주 낮게 얕잡아보죠.
둘 중 어느 쪽이냐는 정치적 편향성과도 좀 관련되는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밀리터리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정확히 파악하느냐? 그것도 조금 의문. 이 분들은 약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고요. 그러니 여론의 중심(?)은 항상 약간(?) 과소평가 쪽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북한이 아예 새롭게 자체 개발하는 역량은 많이 부족할지 몰라도, 카피해서 갈고 닦는 능력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스커드 미사일을 카피해서는 ICBM 급으로까지 만들었으니 미사일 깍는 장인이란 소리는 들을만한 애들이죠. ( 여기서 말하는 장인은 기술력이 높다는게 아니라, 어쨌거나 해내고 만다는 그런 의미 )
러시아, 중국이 알게 모르게 제공해주는 기술, 장비들도 무시해서는 곤란할 것이고요.
아주 옛날 러시아와 군사 기술 교류가 별로 있지 않던 시절에도 한국이 러시아의 항공모함을 사다가 어쩌고 그런 전례가 있죠. 북한이 러시아의 구형 무기 (핵잠수함 포함) 실물 또는 설계를 입수하지 못 할 이유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북한이 원자로 기술이 뭐 있냐고 할 사람들도 있을거 같은데, 북한도 실험용 원자로 정도는 충분히 자체적으로 만듭니다. 플루토늄 추출을 뭘로 하고 있겠습니까 ? 원자로 없이는 불가능이죠. 당연히 재처리 기술, 농축 기술 다 갖고 있죠.
핵잠수함에 필요한 출력이 뭐 그리 거대한 것도 아니고, 실험용 원자로 정도라도 되죠.
또한 북한은 이미 자신들의 전력 생산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볼 때 전력 발전용으로는 많이 작은 규모 ( 경제성 적다는 의미. 물론 화력발전보다는 좋음. ) 로 알려져 있고요.
북한이 소형 원자로를 발전용으로 만든다 ? 아무리 북한식 계산법이라 해도 타당성이 없죠. 하지만 핵잠수함과 연관해서 생각해보면 말이 됩니다. 그 기술이 그 기술. 나름대로 현명한 방향이죠. 군용과 산업용을 동시 추진 ?
하여튼 밀리터리 게시판에서는 너무 높게 또는 너무 낮게 보는 것은 좀 피해야 한다고 생각되서 글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