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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13 12:42
[질문] 전근대사 냉병기가 화기를 압도할 수 있을까요? (판타지적 망상)
 글쓴이 : 아스카라스
조회 : 1,347  

안녕하세요. 판타지에 관심이 깊은 청년입니다.
이래저래 전근대적 판타지를 찾아보면서 느낀, 가장 궁금했던 분야의 화두를 밀게 여러분께 여쭤보고자 합니다.
판타지를 보면 간혹 총기가 등장하는데요, 대부분 현대식이 아닌 화승총, 플린트락계열이지요. 그럼에도 현대식 총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합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판타지에도 쇠뇌나 활이 공존하던데... 사실 말이 안 되지않나요?
물론 총기가 머스킷형태라 할지라도,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혁신이라 쇠뇌나 활은 도태되기 마련인데... 오히려 냉병기가 화기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지요.
판타지에 고증을 따진다는 것이 모순이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참을 수가 없어서요ㅋㅋ;
그래서 실질적으로, 냉병기가 화기를 짓누를 수 있는 요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답은 냉병기가 화기보다 월등히 진보되었을 경우인데..
추측에 앞서, 저는 화기를 19세기 후장식 총으로 가정해보았습니다. 판타지에 어울리면서도 가장 최적수준으로 발달한 모습을 비교함이 좋을 것 같아서요.
후장식이라면 장전도 용이하고, 탄피개발에 개폐구까지 정밀하게 제조할 수준에 이르른 것이지요.
장전이 빠르단 것부터 이미 냉병기를 압도합니다.
그러나, 후장식이 됐다 한들, 화기의 어떠한 문제 때문에 리볼버같은 반자동이나 게틀링건과 같은 연사식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나, 제조대비 단가가 비현실적으로 높다고 또 가정한다면...
이 부분에서 냉병기, 특히 쇠뇌가 치고 올라갈 틈새가 생길 거라 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냉병기가 총을 압도할려면 총보다 진보해야 한다 했는데요..
쇠뇌의 장력이나 볼트가 총의 화력을 압도할 수가 있을까요?
만일 그런다면, 어떤 방식으로 발달해야 할까요?
또.. 쇠뇌를 여러가지로 변형시킨다면,
예를 들어 리볼버식 드럼통을 장착해서 증기추진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연사하는 연사식 쇠뇌,
혹은 길고 튼튼한 볼트를 한발씩 넣어, 자체적으로 내장된 기계로 지렛대의 원리를 통해 노리쇠를 당김으로서 보다 적은 힘으로 활시위를 당겨 장전하는 쇠뇌 등..
한발을 쏘면 재빨리 다른 볼트가 장전되는 쇠뇌라던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위 쇠뇌들이 과연 보급되기 마땅한지, 또 개발 가능성이 충분한지.. 그리고 이만큼의 기술을 가지고도 화기가 보급되지 않을 수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덧붙여서 활같은 경우 양성은 힘들어도, 기술과 환경에 따라 기동성과 살상력을 모두 갖춘 활을, 보다 빠르게 양성하는 방식으로 화기를 대체하지 않을까요?
궁기술이 발달되고 활이 보편적이었던 조선이나 유목민족처럼요.

이레저레 횡설수설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워낙 질문이 복합적인 터라 핵심을 요약해드리지 못 한 점도 죄송합니다.
각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을 쌓으신 분들이 모인 가생이닷컴이기에, 이런 쓸데없고도 복잡한 질문을 올립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 모두 한가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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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uder 16-09-13 13:05
   
판타지 가정이라면..
1. 판타지의 경우 재료자체가 다릅니다. 존재할 수 없는 오크가죽 드래곤 비늘 등등. 성능이 비교할수 없죠
2. 인물들의 힘도 다르죠. 사람이 들 수 없는 물건을 들고요
3. 초기화기는 성능보다는 숙련이 쉬워서 많은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점...  직업군인이 많고 농민들이 싸움에 나가지 않는 전쟁같은 경우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죠.
4. 초기에는 총기에 단점이 많아서 활을 병용하거나 하는경우도 많았습니다. 판타지에서 병용하는 경우는 대부분 화승총계열로 알고있는데 후장식소총인데 쇠뇌랑 활을 병용한다? 이건 마법을 사용하는 곳이 아니라면 글쎼요?
     
아스카라스 16-09-13 13:12
   
판타지적 재료와 인물의 비현실적 힘을 최대한 배제하고 추론한터라...ㅎㅎ 언급하지 않아서 착오가 생겼네요.
물론 활을 만들 때야 그런 판타지적 재료가 절대적이겠지만...
그거야 그렇더라도 제 추측은 거진 쇠뇌와 총을 두고 생각한 겁니다.
네, 후장식이면 언급했듯이 냉병기가 압도적으로 밀리지요. 병용하는 걸 넘어서서 화기가 냉병기에 의해 사장되는 환경을 가정했습니다. 총기를 개발할 정도로 발달됐지만 재래식을 추구하는 점이 정통판타지의 매력일 수 있다 생각해서요.

쇠뇌와 활이 총보다 뛰어날려면, 쇠뇌와 활 자체의 화력과 관통력으론 어림도 없을까요? 마법이 가미되야 가능한건지...
쿠르웰 16-09-13 13:06
   
열처리 안한 15세기 기술로 만든 판급갑옷 같은 경우
100파운드급 장궁(우리나라의 국궁은 약 80파운드에 불과합니다)으로 아무리 때려도
관통하기 힘들더군요.
설사 관통했어도 그 관통이라는게 이미 만들어진 구멍에 비집고 들어간 형태고 거기다가 들어간 화살 소비량을
고려하면...
https://youtu.be/D3997HZuWjk
(영상)

뿐만 아니라 십자군 전쟁 당시의 사슬갑옷으로도 당시 사용했던 투사무기를 9할까지 막아낼 정도였으니
(다만 이건 단순히 사슬갑옷이 아닌 2중사슬로 이루어든 더블체인메일이고 6~7세기 사슬이랑 차원이 다릅니다.)

뭐 1000파운드 넘어가는 공성용 쇠뇌라면 모를까...
냉병기 투사체의 경우에는 이미 위력이 들어난 상태라서
갑옷을 한 병사들에게는 무용지물이라고 보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실제로 기사를 죽이기보다는 기사가 탄 말을 맞춤으로 강제하마로 무력화시킨 기록도 있으니)


그리고 화약을 이용한 투사체는 이런 판금갑옷 자체를 도태시킬 정도로 위력이 엄청납니다.
(위력으로 적자고 하면 당시 사용했던 100파운드급 활의 위력이 180J인데 비해
14~15세기 권총의 경우 약 210에서 220J정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즉 다시 말하면 만약에 17~18세기 전열보병처럼 갑옷이란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저런 냉병기를 주로 싸우는 적을 만난다고 하면 갑옷을 보급만 하는 순간
이미 화력이나 방어력에서는 화약병기가 압도적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만약에 냉병기 투사체로 화약병기에 대응하려고 하면
화약병기 발달이 최대로 잡을 경우 매치락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네요
(휠락-플린트락까지 올라가면... 답이...)
     
아스카라스 16-09-13 13:13
   
냉병기의 파운드를 끌어올릴려면 그나마 보이는 가능성이 화살과 활시위 아닌가요? 혹은 기계를 통해 추진력을 가미시킨다던가...
          
쿠르웰 16-09-13 13:16
   
영국산 장궁이 120파운드로 판금갑옷에 대응하기 힘들자 활 시위를 극도로 높여서 키운데 160파운드급 장궁인데

문제는 활 위력을 높이기 위에 장력을 높인 만큼 장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체력 소모 역시 커진다는 게 문제죠(120파운드 장궁을 쓰는 런던 장궁병들도 160파운드급 쏘는데 8~10발 이상 쏘지 못했습니다.)
               
아스카라스 16-09-13 13:22
   
쇠뇌는 어떤가요? 기계식이니 좀 더 가능성이 있을거같은데요..
                    
쿠르웰 16-09-13 13:28
   
기계식이라도 냉병기 투사체의 위력을 높일려면 가장 중요한 게 장력입니다. 문제는 장력이강하면 강할수록 시간이나 그만큼 장전하는데 더 많은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죠.

다시 말하면 장력 자체가 에너지다보니 그걸 당기려고 하면 동일한 힘이 필요하고 그 힘은 사람이 직접 해야한다는 겁니다.
(사람이 줄을 당기는 힘 = 장력)
기계식이라고 해도 기계가 사람을 보조해주는 장치일 뿐 장전은 여전히 사람이 힘으로 장력을 끌어당겨야한다는 점에서 불리하죠


(화약병기는 사람이 에너지를 주는게 아니라 화약이 폭발하면서 만들어내는 에너지라
전혀 다릅니다.)

만약에 활이나 쇠뇌같은 병기로 화약병기와 비슷한 위력을 내려고 하면
사람이 당기는게 아니라 마법으로 당기고 발사해야하겠죠.
(즉 화약이 마법으로 대체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니면 특수한 종족이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아스카라스 16-09-13 13:32
   
즉 인력 외에 어떠한 힘이 더 있어야겠군요. 장력, 즉 활시위 자체에 화약을 넘어서는 엄청난 탄성이라던가... 황소가 끌어당기는 힘과 맞먹는 마법으로 당긴다던가...
그런데 공성용 쇠뇌는 뭔가요? 발리스타에요??
                         
쿠르웰 16-09-13 13:33
   
네 발리스타나 노포 같은 겁니다.
                         
아스카라스 16-09-13 13:34
   
발리스타를...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기엔 불가능하겠죠?
글에서 언급한 기계식 쇠뇌가 발리스타와 비슷한 것 같은데..
                         
쿠르웰 16-09-13 13:38
   
그거야... 마법이라는 신기술이 있다면 모르는 일이죠...
아스카라스님이 적으셨다시피 장력이 화약병기 이상의 에너지를 가질정도로 엄청난 탄성이 있다면 활이나 석궁 크기로도 충분히 화약병기 이상의 위력을 낼 수 있겠죠.
(그만큼 장전하는데 필요한 힘도 엄청나겠지만요)
                         
아스카라스 16-09-13 17:12
   
증기기관을 이용한 고강도의 힘이 그나마 개연성있겠네요.
12척 16-09-13 13:39
   
흠.. 일단 냉병기가 후장식 총보다 발전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전장식 총일 때도 냉병기는 총검이랑 세이버 말고 대부분 사라졌는데 후장식 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죠.
소설이나 그런 것을 시대 배경이 후장식 총이 존재하지만 쇠뇌가 더 대중적인 무기여야 한다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면 냉병기를  버프하기 보다는 화약을 너프하세요. 하버보쉬법이 나오 전까지 화약은 굉장히 비싼 물건 이었죠.
후장식 소총이 나올 정도의 시대 분위기에 증기식 연사 석궁이 있는 시대라면 스팀펑크라는 장르도 있습니다.
석궁에 대한 대체제로 공기총도 있고 스팀라이플 이라는 것도 있죠.
     
아스카라스 16-09-13 17:13
   
스팀펑크를 적절히 이용해서 생각한 게 연사식 쇠뇌에요.
노리쇠를 장전해 엄청난 장력의 시위를 적은 힘으로 당기는 것 역시 스팀펑크를 빌었습니다.
스팀라이플은 처음 듣는 무기네요 ㅋㅋ
          
쿠르웰 16-09-13 19:53
   
스팀 라이플이라고 할까...
압축 공기를 이용하여 쓰는 라이플이 있습니다.

Girandoni air rifle
무려 18세기에 만든 라이플인데 압축 공기를 사용해서 사용하는 무기이죠
https://en.wikipedia.org/wiki/Girandoni_air_rifle
영어 설명
https://www.youtube.com/watch?v=2dZLeEUE940
(장전 및 공기 충전하는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n2W7KAdCMeU
(장전 및 공기 충전하는 방법, 3분쯤에 충전 및 장전 장면 나옴)
https://youtu.be/MfsKibQ480w
(발사장면)

그리고 스팀이라고 하면 아마 이 압축공기 대신에 스팀(증기)로 대체하는 거 같습니다.
     
12척 16-09-14 01:00
   
스팀라이플은 스팀펑크에 가끔 나오는 야라레메카 입니다.
위분 말씀처럼 전반적으로는 후장식 공기총과  비슷한데 화염방사기 처럼 등에 보일러를 메고 다닌다거나 아니면 보일러가 실린 차량이나, 배, 비행선 등에서 소방차 처럼 증기선을 끌어다 라인베틀 하는 역활로 나옵니다.
주로 주인공이나 악당한테 보일러 터져서 화끈하게 폭사하는 역활이나 보일러 차량에 메여서 도망도 못가고 라인베틀하다가 파리떼 처럼 죽어가는 역활로 나옵니다. 화약 없이 나폴레옹 전쟁분위기 낼 때 쓰입니다.
          
아스카라스 16-09-14 05:10
   
메트로 2033 게임에서 비슷한걸 봤습니다.
총받치는 부분에서 레버액션을 당겨 총 자체에 공기압력을 불어넣고, 화살촉같이생긴 걸 발사하는 저소음 은신용 공기소총이던데... 깨나 매력적이더군요.
               
12척 16-09-16 21:16
   
헬씽은 에어라이플 종류죠. 50 구경 초대형 공기총도 있습니다.
스팀라이플도 에어라이플 비슷한데 계속 불을 켜 놓아야 하고 중간이 압력이 넘치면 쉭하고 스팀이 빠지죠.
http://macabre151.deviantart.com/art/functional-Steampunk-rifle-153058785
http://www.obviousnotion.com/engines_of_destiny/?page_id=283
득운 16-09-13 14:12
   
냉병기라고 적었지만, 실상은 근력 병기입니다.
특별한 전문가의 병기라면 모르겠지만, 일반 병사의 병기라면 이미 16세기부터 화기의 시대입니다.

근데 19세기의 머스킷을 능가하는 냉병기라는 판타지적 설정이라면,
굳이 역사적으로, 물리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요.!?
     
아스카라스 16-09-13 17:13
   
왜요???
환9191 16-09-13 14:16
   
활과 쇠뇌의 특징은  총탄에 비해 탄이 무겁다는게 특징입니다
그 특징을 장점으로 살리는 길이 활을 존재가능하게 해줍니다
현제 군에서 사용중인 유탄발사기가 활과 가장 가까운 무기 체계라고 볼수있죠
활에 근접신관을 장착한 탄두를 매달면 실전에서 사용은 가능하겠군요
     
아스카라스 16-09-13 17:14
   
ㅋㅋㅋㅋ 화살이 유탄이 되면
공성전에서 완전히 학살인데요..
구름위하늘 16-09-13 15:38
   
판타지라니 맘 놓고
- 인간의 기술이 화약무기의 속도와 물리충격력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개인용 "쉴드"를 개발하거나
- 인간이 쉴드와 유사한 강한 신체(또는 호신강기?)와 화약무기보다 더 강하게 타격을 줄 수 있다
면 가능하겠죠.

결국 초인 또는 초과학이 되면 가능할 수도 ...
     
아스카라스 16-09-13 17:11
   
쇠뇌가 머스킷을 누르는 것 자체에 판타지아를 둔 터라..ㅋㅋ
그런식으로 단순 마법의 특성만을 바라면
못할 게 없잖아요 ㅋㅋ
폴아웃 세계관처럼 진공관만을 이용해 만들어진 평행우주 미래와 같이, 어느 하나의 작은 부재나 추가 덕에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생각해본 겁니다.
문과라서 공학적인 지식이 전무하지만...
역시 화약을 너프시키는 게 훨씬 빠른 길이군요. 너무 비싸다던가, 화력을 낮추던가...
G스마트SM 16-09-13 17:29
   
혹시. .초기 화승총. . 정도라면. . 점화.  방해.  약한 빗줄기.  강한 바람등의  여러 환경 조건이  부여된다면. .
냉병기가 우위를  점할수  있지  않을까요?
     
아스카라스 16-09-13 17:58
   
초기 화승총은 후장식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