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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23 16:22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무반동포의 역사 2/2
 글쓴이 : 오카포
조회 : 5,533  


미국의 무반동포 개발은 1943년에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국이나 독일과 달리 2개 부서가 각각의 무반동포 개발 계획을 진행하게
됩니다.

1. 보병 개발 분과의 프로젝트
경량의 저압포 개발에 방향을 맞추며 영국의 버니 건에서 보여진 구멍난 탄피로 가닥을
잡습니다.

2. 포병 개발 분과의 프로젝트
105mm이상의 구경에 고압포 쪽으로 방향이 잡히며 노획된 독일제 105mm 무반동포가
참고됩니다.

시작은 1943년 7월경에 시작한 보병 분과쪽이 3개월정도 빨랐으나 결과는 포병
분과쪽이 더 빨리 냅니다. (아무래도 참고한게 있다보니 그렇겠죠.)
포병 분과의 무반동포 T9는 독일과 비슷하게 두터운 플라스틱제 원판을 디로
날려보내는 식이었고 포탄도 105mm 곡사포의 것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단, 포탄의 경우, 강선에 걸리며 토크를 발생시키고 마찰을 유발하는걸 덜어주기
위해서 겉에 강선이 세겨진 회전대(pre-engraving rotating band)가 추가로
붙여집니다.
1944년 4월의 첫 발사에서 T9은 25파운드의 장약으로 발사되며 포가 뒤로가 아닌
앞으로 5인치 밀려나왔다 하죠.
곧 장약이 다시 조정되며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여주나 보병 분과의
무반동포가 나오며 1945년에 프로젝트가 종료됩니다.

한편 보병 분과의 프로젝트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며 마침내 실전에까지
투입되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 동네는 일치감치 플라스틱 디스크보다는 구멍난 탄피를 통해 방출된 가스를 가지고
반동을 잡을 생각을 합니다.
일견 버니경의 무반동포 P2와 유사하나 탄피에 난 구멍들의 크기가 더 작으며 포
자체를 경량화하는데 성공합니다. (작은 구멍이 촘촘히 나있는 미국식은 그 당시
개발자들의 이름을 따 크러머스킷 Kromuskit 이라 불립니다. 개발자인 Kroger와
Musser로 단어를 만든거죠.)

여튼 이렇게 개발된 57mm 무반동포 T15는 1943년 11월에 첫 발사를 하게되며 1944년
3월의 테스트에서 통상적인 화포와 맞먹는 명중률을 보여준다고 평가되면서 그
다음달까지 100문이 선행 생산됩니다.
그리고 1945년초에 T15는 M18이라 불리며 2천문과 80만발의 포탄(20만발의 HEAT +
60만발의 HE)이 주문됩니다.

57mm M18의 제원
포 자체 무게: 35파운드
전체 길이: 61.6인치
강선: 24조 우선. 1/25

포탄의 제원
57mm는 크게 2종의 탄두 - HE와 HEAT - 가 물린 포탄을 사용하며 부가적으로 대인용
캐니스터(canister)가 개발됩니다.
일단 3종의 포탄 모두 400개의 구멍이 나있는 무게 2.68파운드의 약협(장약이 든
탄피)을 사용하며 약협속에는 1.01파운드의 무연화약이 들어갑니다.
이 얍혁은 탄두를 대략 1200ft/sec정도의 속도로 날려보낼 수 있죠.

고폭탄 M306
포탄의 탄두속에 0.6파운드의 TNT가 들어가며 나중에 나온 M306A1은 0.55파운드의 Comp
B폭약(RDX:TNT:왁스를 60:39:1로 혼합)이 들어갑니다.
탄두의 무게는 2.781파운드입니다.

대전차 고폭탄 M307
이 포탄의 탄두는 내부에 0.41파운드의 Comp B폭약이 들어가있으며 반구형의 라이너를
가진 성형작약 포탄입니다.
탄두 자체의 무게는 2.75파운드.
이 포탄은 반구형의 라이너와 M90 PIBD 신관을 뺀다면 사실 여느 성형작약과 크게 다른
점을 없을 겁니다.

M90 PIBD(Point Initiating, Base Detonating) 신관은 속에 작은 성형작약을 가진 좀
별난 물건입니다.
포탄이 어딘가 부딫혀 앞에 달린 신관에 충격이 가해지면 작동이 시작되어 바닥면을
바라보는 소형 성형작약을 터트리게 되죠.
만들어진 작약 분류는 바닥의 테트릴 기폭제(tetryl booster)를 향해 발사됩니다.
테트릴 기폭제가 작약 분류에 얻어맞으면 당연히 발끈, 뜨거운 가스를 만들거고 이게
포탄내의 주작약을 반응시키고 곧 목표를 향해 작약 분류를 방출해버리게 되죠.

캐니스터 T25
이건 대인 목적이며 133개의 원기둥 모양 강철제 슬러그(slug) 2파운드가 들어있는
쇠깡통(탄두)을 날려보냅니다.
슬러그가 들어있는 쇠깡통의 겉부분에는 4줄의 절개선이 파여져 있고 깡통이 포구를
떠나는 순간 절개선을 따라 깡통이 벌어지면서 내부에 든 슬러그들이 발사되게 됩니다.
한마디로 무반동포를 57mm 산탄총으로 만들어주는 포탄인 셈이죠.
이렇게 포탄에 튕겨져 나온 슬러그는 175 피트정도 날아갑니다.

57mm M18의 성공은 곧 바로 더 큰 구경의 무반동포 개발로 이어집니다.
1944년 중반경에, 미군은 75mm 버젼의 개발을 빠른 속도로 하게됩니다.
이미 57mm를 성공적으로 만든터라 이걸 토대로 뻥튀기하는 식으로 개발이 이뤄지죠.
단, 포탄은 보통 일반적인 75mm포(정확히 하자면 75mm Pack Howitzer)의 포탄을 그냥
사용하냐 아니면 57mm처럼 강선이 세겨진 회전대를 쓰냐를 두고 고민하다 실험결과
그냥 포탄을 쓸 경우 더높은 강내압력이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 57mm처럼 강선이 세겨진
회전대를 쓰는 쪽으로 낙찰됩니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75mm 무반동포 T21은 1945년초에 테스트되며 곧 M20으로 제식
채용되면서 제한적으로 1천문만 조달 계획이 세워집니다.
써보고 괜찮으면 더 조달하자라는 소리겠죠. (제길... 제한된게 1천문이라냐.)
포탄의 경우도 다른 화포보다는 양을 적게 책정해서 조달이 계획됩니다.
1문당 180발의 고폭탄, 90발의 대전차 고폭탄, 30발의 연막-화학탄이 할당됐다 하니.

M20 제원
무게: 114.5파운드
길이: 82인치
강선: 28조 우선, 1/25

포탄중 탄두 부분은 당시 미군의 75mm 야포탄의 것과 같습니다.
단, 강선이 세겨진 회전대가 추가된게 차이점입니다.
약협은 992개의 구멍이 나있으며 3.3파운드의 무연화약이 담겨져 있습니다.
약협 자체의 무게는 7.9파운드 정도입니다.

고폭탄 M309
1.5파운드의 TNT가 충전되어져 있으며 탄두 자체 무게는 14.4파운드입니다.
발사하면 포구속도 990ft/sec이며 최대 사거리는 6955야드입니다.

대전차 고폭탄 M310
0.99파운드의 펜톨라이트가 충전되며 57mm와는 달리 일반적인 형태를 가집니다.
탄두 부분의 무게는 13.19파운드입니다.

연막탄 M311
기본적으로 고폭탄 M309와 같으나 대신 내부에 1.35파운드의 백린이 충전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57mm M18과 75mm M20은 1945년초에 부대 지급이 진행되며 최초의 본격적
실전은 유럽에서는 17공수에 의해 에센(Essen) 부근에서 사용되며 그 가벼움으로 인해
화력이 항상 부족하던 공수부대내에서 평이 좋게 나옵니다.

한편 태평양에서는 유럽보다 반응이 더 따끈하게 나옵니다.

6월 9일 오키나와에서 처음 사용되는데 들고 다니며 어깨위에서 발사되는 57mm포이자
기관총과 함께 쓸 수 있는 75mm포로 환영받게 됩니다. (57mm와 75mm 모두 기관총
삼각대에 거치됩니다)
특히 동굴 진지 제압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으며 무반동포와 관련된 유일한
불만이라곤 '포탄이 적다.' 였다고 할 정도였답니다.
1951년 9월, 한국전중 57mm M18A1 을 발사중인 2사단 소속 미군 보병.
라이프 만세! 57mm 무반동포 사격.
후폭풍과 후폭풍에 엉덩이가 타버리는걸 피하기 위한 사격 자세에 주목.


75mm 무반동포

57mm와 75mm의 성공으로 더 큰 구경 - 105mm와 155mm - 의 개발도 진행됩니다.
그러나 155mm의 경우 큰 의미가 없던 것으로 판단되어 더이상 개발되지 않으며 105mm도
전쟁이 끝나면서 설 자리를 잃을뻔합니다.
그러나 105mm는 개발이 그럭저럭 완료될 수 있었고 이건 M27로 채택은 됩니다.
단, 이 물건의 명중률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고 다시 개량이 이뤄집니다.
그 결과, 1953년 대구경 무반동포중 상당히 성공한 M40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아직 우리도 사용중인 106mm 무반동포입니다. 처음에는 105mm였으나 105mm 야포와
M27이 있던터라 106mm로 변경되죠. 구분을 위해)

M40의 제원
무게: 206kg
전장: 3430mm
강선 36조 우선 1/20
탄종은 대전차 고폭탄(HEAT)과 플라스틱 고폭 예광탄(HEP-T)이 있으며
대인탄(BEEHIVE)이 존재합니다.
약협은 길이 610mm정도에 내부에 3.5kg의 장약이 들어가며 전체 무게는 7.8kg입니다.
탄두를 500m/sec이상 최대 사거리 6,000m 이상으로 날려보낼 수 있죠.

대전차 고폭탄 M344
전체 길이가 999mm이며 중량은 16.3kg입니다.
내부에 1.2kg의 Compo-B가 충전되어져 있죠.
관통성능은 대략 150mm이상 입니다.

플라스틱 고폭 예광탄 M346
이건 High Explosive, Plastic, Tracer 로 영국식으로 하자면 HESH입니다.
탄두 내부에 3.5kg의 Compo A-3(RDX:왁스가 91:9 혼합)가 들어있으며 탄저 신관이
달려있습니다.

대인탄 XM581
이건 벌집탄(beehive)이니 APERS(Anti-PERSonnel)라고도 불리는 물건이며 바로
화살탄(flechette)를 사용하는 겁니다.
무게가 18.6kg 정도고 내부에 8그레인짜리 플레쉐트가 5천발 정도 들어간다 하죠.
새로운 사역마 MUTT와 거기에 탑재된 106mm

한편 저기 북구의 스웨덴에서도 1940년대에 무반동 화기의 개발에 착수합니다.
그 결과 1942년경에 m/42라 불리는 20mm 무반동총(!)이 개발됩니다.
20mm 무반동포와 그 포탄, 언뜻보면 대전차총 스러운 자테가 특징
아무래도 크기와 그 때 디자인상 별 수 있겠냐만은

그러나 이 시기, 대전차총마저도 쓸모가 있나 없나 하던 판인데 그와 비슷한 물건이
인기있을리가 없겠죠.
이래저래 전쟁 끝나고 연구를 계속해 1946년에 84mm구경에 어깨에 올리고 쏠 수 있는
수준의 경량 무반동포를 개발해 냅니다.
그리고 1948년에 스웨덴군에 8.4cm 유탄발사기 m/48라는 이름으로 채택되며 1964년에는
M2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등장한 스웨덴제 84mm는 세계 무기시장에서 잘 팔리는 무반동포로 자리잡게
됩니다.
영연방과 유럽, 인도등등에서 사용중이며 일본도 호와에서 라이센스해서 사용중입니다.
(현재 스웨덴쪽 제작사는 SAAB-Bofors Dynamics AB)
당연히 포탄도 스웨덴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제작중이며 아마 무반동포중에서는 가장
잘 팔린 물건일 겁니다.

이 물건은 로켓 추진식 대전차 화기보다 무겁다는게 흠이지만 다양한 탄종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빠른 포구 속도로 인해 명중률도 꽤 좋은 편이라죠.)

탄종은 대충 아래와 같은게 존재합니다.

FFV441/FFV441B
이건 고폭탄(HE)으로 대인 및 구조물 제압용이며 신관은 접촉과 시한(공중폭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게가 3.1kg정도이며 포구 속도가 255m/sec정도라죠.

FFV469는 연막탄입니다.
FFV441과 거의 같으나 내부에 백린과 같은 연막제가 들어간게 다릅니다.

FFV502는 이중목적 고폭탄(HEDP)으로 대인-대장갑용으로 사용됩니다.
약 150mm정도의 압연강 관통이 가능하며 무게는 3.3kg에 포구 속도가 230m/sec입니다.

FFV545는 조명탄으로 65만 촉광으로 30초간 주변을 밝혀줍니다. (조명탄 자체는 낙하산
낙하)

FFV551은 대전차 고폭탄(HEAT)으로 사거리 연장을 위해 포탄 하부에 로켓 추진체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건 일종의 RAP(Rocket Assisted Projectile)인 셈이죠.
유효 사거리가 700m선이며 400mm정도의 압연강 관통이 된답니다.
무게는 3.2kg에 포구속도는 255m/sec.

사거리가 1km까지 연장되고 반응장갑에 대비한 대전차 고폭탄 FFV651등이 존재합니다.

현재 카를 구스타프는 1991년에 더 새로운 M3가 등장했으며 이건 M2가 길이 1065mm에
무게 14.2kg인데 반해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합금을 다량 사용함으로 같은 길이인데도
8.5kg으로 더 가벼워집니다.
그리고 이건 미군 특수전 유닛등에서도 사용하기 위해 구매가 되고 있죠.
아프간등에서 캐나다군등이 이걸로 벙커 및 동굴 진지등등을 제압하는데 유용하게
써먹는걸 보고 감동을 받았다나요.
카를 구스타프가 잘나간데 비해 2차대전후에 나왔음에도 지금은 슬슬 사용이 줄어드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 군도 사용중인 90mm 무반동포 M67입니다.
이 물건은 더 가벼운 휴대가능한 형태의 무반동포로 개발됐으며 월남전중 사용됩니다.
무게가 17kg이고 길이는 1350mm죠.

문제는 이걸 만든 미군내에서 유도 미사일 M47 드래곤(Dragon)이 대전차 무기로
채택되면서 M67이 설자리가 없어졌다는 걸겁니다.
106mm 무반동포조차고 TOW에 밀려나가는 판이 됐던터라 90mm가 중대급 이하에서
남아있을 여지가 없어진거죠.
그렇다고 그 보다 아래의 LAW 위치를 차지할 수도 없는 일이고 말입니다.

사용탄중 대전차 고폭탄 M371은 전체 무게가 4.2kg이며 탄두 무게는 3.06kg, 길이가
714mm, 포구 속도는 213m/sec입니다.

대인탄으로 M590 Antipersonnel Canister가 존재하며 이건 속에 8그래인짜리 화살탄이
2400발 들어간 물건입니다.
발사하면 8도 정도의 각도로 퍼져나가게 되며 300m가 유효 살상거리입니다.
포탄 전체 무게는 3.08kg에 탄두 부분 무게가 1.8kg, 길이는 487mm에 포구속도는
381m/sec입니다.

그외 소련이나 영국이나 이런저런 곳에서 무반동포를 사용합니다만...
이게 전망이 아주 밝은건 아닙니다.
소련군같은 경우는 아예 아프간 침공때쯤되면 무반동포에 대해 그리 기대를 안거는 분위기도
연출하죠. (그러나 실전에서 의외로 이 물건이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보병이 다룰 수 있는
화포이자 박격포와는 또다른 평사화기이자 곡사화기고 멀리 날아가는터라 방어진지에 잘만
자리잡으면 꽤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나요.)

무반동 원리는 위에서 보셨듯이 2개의 반대방향으로 동시에 작용하는 반동을 서로
충돌, 상쇄시킨다는 겁니다.
총포류에서 반동에 관여하는 주요인을 뽑으면 발사체(포탄)과 이걸 밀어주는 가스이며
이 둘의 움직임에 대항해 반대 방향으로 카운터와 가스를 날려보자는 겁니다.
카운터는 발사체와 같은 질량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이건 좀 뭐합니다.
포탄 전체의 중량을 증가시키는데다 그만한 질량과 덩치를 가진 카운터가 뒤로
날아가는게 보기 좋은 일은 아니죠.

그래서 카운터의 질량을 줄이면서 분출되는 가스의 양을 좀 더 증가시키면서
결과적으로 카운터의 속도를 증가시켜 질량이 빠진만큼 전체 반동 에너지를
보충해보자는 식으로 갑니다.
문제는 이 덕분에 후폭풍이 발생하고 또 일반적인 총포류에 비해 같은 양의 장약으로
더 적은 추진력을 얻게 되죠.
장약의 대부분이 후폭풍으로 방출되면서 반동 잡는데 소모되니까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 셈이랄까요.

이걸 아주 뭐같이 보여주는 것이 영국의 95mm 무반동포에 대한 이야기 한 구절일
겁니다.

'95mm 무반동포는 5파운드의 장약으로 25파운드 포탄을 1070m/sec의 포구 속도로
 날려보낸다.
 그에 대해 통상적인 화포가 같은 무게의 포탄을 같은 포구속도로 날려보내려면 장약은
 13온스만 있으면 된다.'

16온스가 1파운드죠.
그리고 5파운드의 장약이면 보통 8인치급 화포에 들어가는 양과 맞먹습니다. (단, 최소
사거리내. 최대 사거리라면 8인치급들은 18파운드이상의 장약을 소모합니다.)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죠.

후폭풍까지는 참는다해도 이런 돈문제가 걸리면 까칠해지는게 인지상정, 요따우 현실은
시궁창스러운 문제가 있었던터라 가뜩이나 전쟁중 무연화약 보충으로 고민하던
독일이나 영국으로서는 이 물건을 찍어내어 보병에게도 골고루 돌려보자라는 생각을
못하게 됩니다.

'전쟁에는 세가지가 필수적이다. 돈, 돈, 그리고 더많은 돈.'
-- 1499년 트리불치오(Gian Giacomo Trivulzio)

카운터의 경우 미국제 무반동포처럼 아예 가스로만 처리할 수도 있지만 오래된
데이비스건처럼 질량이 있는 것을 사용하여 뒤로 방출되는 가스를 줄이면서 후폭풍을
줄이는 방식이 자주 사용됩니다.
또한 안전을 위해 카운터가 뒷쪽으로 날아갈 때 카운터가 멀리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처리가 이뤄집니다.
카운터가 공기 저항을 아주 잘 유발하는 꼴로 만들거나 아니면 멀리 못날아가는 작은
조각이나 산탄 형태로 만들고 이걸 뭉쳐넣고 뒤로 방출해버리는 거죠.

한편 무반동 원리는 좀 더 다른 식으로도 사용됩니다.

2차대전중 독일이 사용한 판처파우스트나 소련의 RPG-2는 일견 로켓 병기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 무반동 원리로 발사됩니다.
둘다 날개 달린 탄두뒤에 장약 뭉치가 들어가고 이 장약이 연소하며 나온 가스가
탄두를 밀어내면서 뒤로 방출, 반동을 잡게되죠.

그리고 RPG-7과 같은 물건들에서는 무반동 원리에다가 로켓 추진을 결합시키기도
합니다.
소량의 발사약으로 로켓 추진체(로켓 모터)가 장착된 탄두를 날려보냅니다.
당연히 발사약의 연소 가스는 탄두 발사와 동시에 뒤로 방출, 반동을 잡게되죠.
그리고 이렇게 발사된 탄두 + 로켓 추진체는 일정 거리를 날아가는 중에 로켓 추진체가
점화하면서 비로소 본격적으로 비행에 들어갑니다.
이러면 장약 소모와 후폭풍 문제도 덜면서 역시나 초기 추진시 추진제 많이 잡아먹는
로켓의 문제를 줄이면서 사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는거죠.
겸사겸사 사수가 로켓 모터에서 나오는 다량의 가스를 먹지 않아도 되고 말입니다.

좀 더 별난 방법도 존재합니다.
바로 대전중 루프트바페가 Me163 코멧에 장착할 무장으로 개발한 SG500 Jaegerfaust가
좋은 예입니다.
이 물건은 50mm구경에 강선이 파여진 포신속에 1발의 포탄이 장전되며 포탄밑에는
발사약 뭉치가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포신 바닥면을 감싸안듯이 폐쇄부 겸 무게추가 자리 잡습니다.
조종사가 방아쇠를 당기면 포탄은 바로 발사되지 않습니다.
폭격기 아래로 들어가 폭격기의 그림자가 센서에 영향을 주게되면 그 때서야 자동으로
발사가 이뤄집니다.
즉, 코멧을 몰고 높은 고도로 올라간 다음 활공하면서 폭격기를 공격하고 폭격기
배면으로 들어가면 SG500이 자동적으로 발사되면서 폭격기를 날려버린다라는 거죠.


p.s:
저 시절의 독일제 병기명칭은 몇가지 단어와 약어만 알면 구분이 쉽게 됩니다.
가령 GebG 의 경우는 산포(mountain gun)을 의미하는데 독어 단어 Gebirgs(산, 산맥) +
Geschuetz(포)를 알면 쉽게 유추가 되겠죠.
FK는 야포, 특히 야포중에서 캐넌이라 불릴만한 물건들을 의미하는데 이건 Feld(들판,
야전) + Kanone(캐넌, 가농포)에서 나온걸 알 수 있죠.
nA는 neue Art로 new model정도에 해당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숫자는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만들어져서 처음으로 채용되는 그 때의 연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date of origi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포탄의 경우도 이런 식으로 풀리는게 Gr은 이게 폭발성 포탄 - Granate - 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뒤에 붙은 H는 이게 Holladung, 즉 hollow
charge(중공작약 = 성형작약)임을 의미하죠.
만약 관심이 있으시다면 독일어 사전과 병기의 명칭 목록을 두고 한번 죽 훝어보시면
되겠습니다.

p.s:
영국은 무반동포를 실험만 해보다가 전쟁 끝내버립니다만 그렇다고 대형 무반동포의
개발을 완전히 손놓고 있던건 아닙니다.
대전중 3.7인치와 95mm MK.I 무반동포를 개발하며 마침내 7.2인치와 8인치까지
개발하려 합니다.
이중 7.2와 8인치는 wallbuster포탄(HESH)를 적의 구조물 - 독일의 대서양 방벽같은 -
을 날려버릴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전쟁에는 사용되지 못한거였죠.

대전후 영국의 무반동포, BAT
이건 WOMBAT
버니건의 후손

p.s:

일본도 무반동포 개발을 진행합니다.
5식 무반동포가 대표적이며 1945년경 본토 결전을 대비해 4식 로켓 발사기와 함께
개발되나 실전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못합니다.
만약 미군이 올림픽과 코로넷 작전을 진짜로 실시했다면 태평양의 티거 셔먼을 상대로
어느정도 효과를 봤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p.s:
106mm 무반동포는 비단 지프만 아니라 오토바이(정확히 하자면 스쿠터)와 소형 장갑
차량에도 탑재됩니다.
비행기에도 장착이 계획되죠.

1947년, 프랑스 육군의 공수부대에서는 이태리제 스쿠터 베스파(Vespa, 걸작이죠.)
에다가 미국제 75mm 무반동포를 올려서 대전차 및 대진지 제압용으로 씁니다.
전차보다 훨씬 가볍고 기동성 있으면서 화력은 괜찮은데다 무엇보다 아주 저렴한
방법이었죠.
스쿠터는 그야말로 헐값에 구매됐고 75mm 무반동포는 미국이 전시에 제공한
지원품이었거든요.
그 결과가 무장된 베스파입니다.
한편 이보다는 좀 더 탄탄한 플랫폼에 올리려고 한게 미국의 온토스(Ontos)입니다.
미군의 교범상 명칭이 Rifle, Multiple 106mm, Self-propelled, M50이었던 요 물건은
수송기로 공중투하 혹은 공수할 수 있는 소형의 경량 대전차 차량으로 1950년대초에
기획됩니다.
그리고 이 계획은 1955년 8월에 297대가 Allis-Chalmers에서 생산되게 계약되며
현실화가 되죠. (Allis-Chalmers는 트랙터 회사입니다. 지금은 제조 부문은 접었을
겁니다.)
생산은 1957년까지 이뤄지며 이렇게 도입된 온토스는 작은 크기에 걸맞지 않은 강력한
화력에 운용이 편하다는 평을 듣게 됩니다. (무장은 기관총 1정에 106mm 무반동포
6문입니다)
특히 베트남에 실전 투입되면서 보병 지원용으로 인기를 얻게 됩니다.
가볍고 접지압이 낮아 부교를 건너기 쉬웠고 소총탄 정도에는 견딜 정도의 장갑을
가진데다 보병의 직접 지원에 6문의 106mm는 상당히 위력적이었으니 말입니다.
단, 6발을 다 쏘고나서 장전하려면 천상 누군가 무반동포 뒤에 달라붙어서 장전을
해야한다는게 문제였죠.
어쩌건 이 물건은 특히 후에에서의 시가전에서 '미해병대가 가졌던 지원화기중
최고였다.'라는 찬사를 듣기도 합니다.
500미터쯤 멀찍히 떨어져서 무반동포를 쏴대면 어지간한 건물에 구멍을 낼 수
있었다하니.

한편 옆나라 원숭이네도 60식 자주 무반동포라는 이름으로 2문의 106mm가 장착되는
기갑 장비를 보유합니다.
1950년대 중반경에 자위대는 105mm 무반동포 4문을 110마력대의 디젤엔진을 쓰는
차대에 올려볼 생각을 하고 여기에 미츠비스와 코마츠의 차대가 평가받게 됩니다.
그러다 무장이 106mm로 변하면서 차대도 다시 다른 것으로 개량되고 마침내 1960년
중반경에 코마츠의 차대를 쓰는 것이 채택됩니다.
이 물건도 2인승이며 무장은 2문의 106mm가 사용됩니다. (예비 포탄은 8발 휴행)
지휘관 겸 사수가 포 바로 왼쪽에 앉게되고 그 옆에 장전수가 앉게 되는데 이쪽도 천상
발사하고 재장전하려면 장전수가 뛰어내려 차뒤로 가서 퍠쇄기 열고 탄피 빼고
장전하는 식입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150대정도 남은걸 도태시키기 시작하죠. (이게 지금 몇대가
남아있던가...)

항공기의 경우는 1970년대 OV-10 브롱코에 탑재하는게 고려됩니다.
P-51 무스탕(정확히 하자면 Mustang Cavalier)의 날개 끝단에도 2문 다는것도
생각했다 하죠. (P-51 카발리어의 경우 날개 끝단에 100갤런 보조 연료탱크를

달기 위한 개조가 이뤄져 무반동포 따위의 장착도 가능했던 겁니다.)
물론 결과는 사거리 문제로 접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개막장 무반동포도 존재했죠.
이거 쏠 때면 볼짱 다본 상황에 가까웠던.
예, 핵포탄 발사 무반동포인 데이비 크로켓입니다.


자료 출처 : 문제중년의 잡설 블로그
http://glob.egloos.com/2300596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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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10-12-23 19:19
   
허..마지막 것은 쏘고나면 어떻게 하나요...ㅡ.ㅡ
싸대기 10-12-24 09:39
   
잘 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