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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23 16:26
2차대전 독일의 대전차 로켓 판져 파우스트
 글쓴이 : 오카포
조회 : 4,625  

1942년 중반경에 독일의 HASAG사에서는 성형작약 탄두를 날려봬는 간단한 무반동
화기를 개발합니다.
아마도 그 당시 사용되던 대전차 수류탄의 시덥잖은 사용법 - 전차에 육박해서 던진다
- 이 뭔가 아니다라고 느낀 결과겠죠.
미군이 노획한 대전차수류탄의 투척 시범을 보이는 중.
단, 이 사진의 투척법은 잘못된 방식으로
정상적인 방법은 저 날개가 펴지지 않게 수류탄의 밑단을 잡고 던지는 것임.

개발 결과 나온 시제품에는 그레트헨(Gretchen) 이라는 별칭이 붙여집니다.
(그레트헨은 Greta라는 여자 이름에 축소형 어미인 chen이 붙은 것이고 작은 그레타
정도의 의미가 되겠죠. 헨젤과 그레텔의 그레텔과 연관이  있습니다. 참고로 그레타는
독어권과 북구에서 자주 나오는 여자 이름이고 진주라는 의미로 영어의 마가렛
Margaret과 대응된다 하죠.)

이렇게 나온 작은 아가씨는 좀 더 개선되어 파우스트파트로네(Faustpatrone,
주먹탄약정도의 의미)라는 그닥 평화스럽지 않은 명칭이 주어집니다. (나중에 이건
구분을 위해 파우스트파트로네 클라인 Faustpatrone klein 또는 파우스트파트로네
I로도 불립니다.)
안전핀, 탄두, 가늠자의 평시 모습과 세워진 모습등이 보여지죠.
방아쇠(격발기 버튼)는 4번째 컷에서 잘보일 겁니다.
가늠자 바로 뒤에 작은 버튼이 보이는데 이걸 누르면 발사됩니다.

이 파우스트 파트로네는 무게는 3.2kg, 전체 길이가 985mm정도됐습니다.

탄두는 성형작약이며 길이 360mm, 최대 지름이 100mm 이며 내부에 400g의
헥소라이트50/50이 들어갑니다. (헥솔라이트 hexolite또는 hexotol은 RDX와 TNT의
혼합물이며 50/50은 혼합비입니다. 한편 60:40 혼합의 경우는 곧달 cyclotol이라
부르며 여기에 왁스가 추가되면 컴퍼지트 B가 됩니다. 많은 포탄에 사용된 폭약이죠.)
부가적으로 탄두 아랫부분에는 접히는 6장의 안정익이 붙어있습니다.

발사관은 800mm 길이에 구경 28mm(초기형) 또는 33mm이며 발사관속에는 종이로 포장된
54g의 흑색화약 뭉치가 들어갑니다.

발사하면 마치 보통 총기류들처럼 충격에 의해 뇌관이 작동되고 발사약이 연소하며
탄두를 28m/sec으로 밀어내게 됩니다.
동시에 발생한 가스는 발사관 후미로 방출되며 반동을 잡게됩니다.
사실상 무반동포의 간략화 내지는 총류탄화 버젼인 셈이죠.

여튼 이 파우스트파트로네 클라인은 140mm정도의 장갑 관통능력을 보여주며 이는 그
당시 독일군의 무반동포와 보병의 37mm 대전차포보다 가벼우며 괜찮은 성능을 보여준
셈입니다.
물론 가격도 저렴했죠.

덕분에 2만발이 주문되어져 생산이 진행되며 첫 500발이 1943년 8월경에 러시아로
보내지게 됩니다. (이걸 발로 표기한건 사실상 탄약 개념에 가까우므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좋을 수는 없다고 30m정도의 사거리와 그닥 좋지 않은 명중률, 더욱이 탄두
형상 덕분에 경사장갑(T-34등에 사용된)에 부딫히면 튕겨나와버린다는 문제가 발견되어
1942년말부터 개량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개량 작업을 통해 파우스트파트로네2 혹은 파우스트파트로네 그로스(Faustpatrone
gross, 주먹탄약 큰놈정도랄까요?) 가 등장하며 이건 곧 판처파우스트(Panzerfaust)라는
이름이 붙여집니다.

이 물건은 곧잘 판처파우스트 30이라고도 불립니다.
귀여운 그레텔이 주먹탄약이 되더니 이젠 전차를 때려눞이는 주먹이 된거죠.

이 물건의 주변화는 탄두 부분으로 지름 140mm에 헥소라이트 800g이 들어갔고 장갑과의
접촉면적을 넓혀 장갑에 부딫혔을 때 튕겨져나오는 문제를 줄입니다.
길이도 495mm로 증가된데다 무게도 2.9kg정도가 되죠.
관통성능도 향상되어 약 200mm가 가능했다 하죠.

한편 탄두가 커진 덕분에 발사관도 다시 만들어집니다.
구경이 44mm로 늘어났고 발사약도 95g으로 증가됩니다.
대략 탄두를 30m/s정도의 속도로 날려보내게 됐은 사거리는 여전히 30m정도였답니다.

판처파우스트 30의 전체 무게는 5.1kg이며 전체 길이는  1040mm입니다.

1943년 8월부터 판처파우스트는 전선으로 보내지게되며 4발이 들어가 있는 나무상자는
독일군에게 요긴한 대전차 병기로 자리잡게 됩니다.
사거리가 짧아서 탈이었지만 적어도 지뢰나 공병 폭약, 대전차 수류탄을 들고 모험하는
것보다는 좀 나았겠죠.
아놔, 이게 그 전차잡는 요술봉이여?

이 30m라는 사거리의 불만을 해결하기위해 발사약을 134g으로 증가시킨 판처파우스트

60이 개발됩니다. (탄두 속도는 45m/sec)
더하여 발사관 구경도 50mm로 커지고 가늠자도 30/60/80m로 표시된데다 격발기구와
안전장치가 가늠자를 위로 세우면 격발가능상태로 되는 식으로 변경됩니다.
좀 흠이라면 무게가 6.1kg으로 더 무거워지지만 이 판처파우스트 60은 1944년
9월이후로 생산된 이래 가장 널리 사용된 모델로 자리잡게 됩니다.
물론 그에 걸맞게 한달에 천단위씩 생산이 진행되죠.
사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이번에는 190g의 발사약을 사용하면서 이걸 일시에 터트리는게 아니라 2개로 분리하여
하나 터트리고 다시 하나 터트리는 2단 연소로 처리하여 초속 60m/sec에 사거리를
100m로 증가시킨 모델이 나오게 됩니다.
판처파우스트 100이라 불리는 물건이죠.
이 물건은 발사관도 더 커져 길이가 1150mm정도에 구경 60mm, 전체 무게는 6.8kg이
됐고 조준장치의 표식도 150m까지 늘어납니다.
부가적으로 조준장치에 야광 페인트로 표시를 해서 어두운 상황에서도 쓰기 좋게 하죠.
1944년 11월달부터 지급되기 시작합니다.

1945년 1월에 들어서며 판처파우스틀를 전면 재설계한 모델이 개발됩니다.

지금까지 1회용이던 발사관을 10회정도 재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더많은 발사약을 사용
하여 사거리를 150m로 늘린데다 뾰족하고 길쭉한 모양의 탄두(길이 560mm)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탄두의 모양 변화로 성형작약의 촛점거리(standoff distance)가 늘어나 200mm
관통도 가능하게 되죠.
이건 판처파우스트 150으로 불리며 1945년 3월에 생산이 시작되나 실제 지급량은
적었다 합니다.
당시 독일의 사정상 생산된 병기가 일선으로 바로 보내지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니.
전쟁이 막바지로 달려가는 와중에도 판처파우스트의 개발은 계속됩니다.
이제 판처파우스트는 여러번 재장전이 가능해진데다 권총 손잡이가 추가됐고 2단으로
배치된 발사약(하나는 발사관, 다른 하나는 탄두)으로 사거리도 250m로 증가되죠.
이 판처파우스트 250은 1945년 6월이나 7월쯤에 생산에 들어간다 계획되나 그 전에
3제국이 멸망함으로 실전에서 사용되지는 못합니다.
다만 아마도 소련군이 이걸 참고해서 그들의 대전차 병기 RPG-2를 만드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판처파우스트들은 간단하고 저렴했으며 강력했습니다.
단, 사거리가 짧은 편이라 발사위치를 잘 골라야하며 만약 시가지와 같이 전차의
이동과 시계가 제한되는 곳이라면 특히 더 위협적이 될 수 있었다 하죠.
이에 대해서는 보카쥬에서 미군과 영국군의 전차 피해중 꽤많은 부분이 판처파우스트를
포함한 보병의 대전차 화기에 의해서였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일설에는 빈약하게 훈련되고 무장된 - 그러나 판처파우스트는 꽤 지급받은
독일군이 최후의 전투인 베를린 방어전에서 다수의 소련 전차에 피해를 입혔다 하죠.

간혹 이 판처파우스트는 대전차 부비트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전차가 막대따위를 걸드리면 막대에 연결된 와이어가 당겨지고 당겨진 와이어는 격발기
를 눌러 판처파우스트를 전차의 옆구리에다 발사해버리는거죠.

사용법은 널리 사용된 60을 기준으로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4개들이 나무상자에서 탄두가 꼽힌 발사기를 꺼냅니다.
2. 상자 뚜껑부분의 종이상자에서 뇌관과 발사약뭉치를 꺼냅니다.

3. 탄두의 오른쪽 아랫편에 있는 고정 클램프를 풀고 발사기에서 탄두를 빼냅니다.
4. 빼낸 탄두를 뒤집어 뒷부분의 빈공간에 발사약 뭉치와 뇌관을 꼽습니다.

5. 탄두를 다시 발사기에 꼽고 반드시 고정 클램프로 고정합니다.

6. 발사기 앞쪽 격발기가 있는 부분을 보면 고정쇠가 있고 이걸 앞으로 누르며 눕혀져
있는 조준기를 뒤로 끌어당기듯이 세웁니다.

7. 격발기에 달린 안전핀을 앞으로 밀면 격발기는 격발위치로 이동합니다. (세워져서
누를 수 있게 되죠.)

8. 겨드랑이 사이에 끼거나  어깨에 결쳐 사격자세를 취한 다음.

9. 조준기에는 30, 60, 80m의 3개 조준구가 있습니다.
   또 탄두에는 조준점이 표시되어져 있으니 이걸 가지고 조준합니다. (조준점 좌우로
   십자모양의 리드 표시가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건 시속 13km정도의 속도로
   옆으로
기동중인 목표에 대한 리드 주기를 할 수 있습니다)

10. 조준후 세워진 격발기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발사.

파우스트파트로네나 판처파우스트 30의 경우는 5까지의 과정은 비슷합니다.
단, 이건 60보다는 좀 더 간단한 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탄두 다시 꼽고 발사관 앞에 달린 안전핀을 뽑은 다음 가늠자를 뒤려 당기듯이 세우면
격발 준비가 끝났거든요.
이 상태에서 발사하려면 가늠자 뒤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발사가 됩니다.

사용법은 흔히 탄두에 인쇄되어 있었다 하죠.
발사 구조는 간단합니다.
스프링으로 작동되는 공이가 마치 총의 탄약들처럼 충격식 뇌관을 쳐주면 격발됩니다.
발사약(흔히 흑색화약)이 뇌관에 의해 점화되면 가스가 발생하고 가스는 탄두를 밀며
뒤로 분출됩니다.
탄두가 발사기를 떠날 때, 발사기 뒤를 막고있던 컵모양의 종이뭉치가 튕겨져 날아가며
탄두의 날개뭉치에서 6장의 핀이 스프링의 힘으로 펴집니다.
탄두는 5m정도 비행하면 활성화가 되며 목표에 명중할 때 착탄충격으로 앞부분의
덮개가 날아가며 신관에 충격이 전달되고 폭발하게 되죠.

당연히도 후폭풍이 있고 발사기 뒷쪽 2~3m내에는 절대 알짱대지 말아야하고 적어도
10m이상은 떨어져야 한다죠.
발사기에는 후폭풍을 경고하기 위해 Achtung! Feuerstrahl!(주의! 발사폭풍)이라
적혀져있습니다.
또한 다른 흔한 로켓포나 무반동포들처럼 참호나 벽을 등지고 발사할 때는 위치를
잘잡아야 합니다.
부주의하게 참호속에서 발사하다 사고를 저지른 경우가 있었는지 이 점을 강조했다
하죠.
판처파우스트 60의 사용법에 대한 매뉴얼중 하나.

발사가 끝난 발사관 부분은 버리면 되나 간혹 이게 백병전용 몽둥이(사실 쇠파이프나

마찬가지죠)로 사용되기도 했다하죠.

국민돌격대(Volkssturm)앞에서 판처파우스트를 시연중인 모습.
과연 저 어린 친구들중 몇명이 살아남았을까요?



p.s:
판처파우스트중에서는 대전차가 아닌 대보병을 생각하고 만들려고 시도한 것도
있습니다.
가령 판처파우스트 150의 탄두로 기획된 것중에서 전차와 함께 보병을 잡기위해 탄두
겉에 파편층(Splitterringe, 파편고리란 의미)을 덧붙인다든지 파열탄 구조로 만들고
시한 신관으로 공중폭발을 한다든지 탄두속에 최루가스나
소이제를 넣어 불을 질러 보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개중에는 전차에 명중하면 성형작약이 폭발, 구멍을 내고 그 속으로 소이제(로켓
연료와 산화제와 같이 격렬한 반응을 할 수 있는)를 집어넣어 전차 속을 아궁이 속으로
만든다든지 하는 것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게 등장하지는 못했다죠.

p.s:
파우스트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중에서는 대공용 루프트파우스트(Luftfaust)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건 판처파우스트와는 큰 연관이 없습니다.
이건 20mm 소형 로켓탄(90g 무게에 탄두속에 19g의 폭약 충전, 초기속도 380m/sec)을
한번에 여러발 동시 발사, 날아가는 비행기를 잡아보자라는 겁니다.
4연장형을 만들었다 나중에 9연장형으로 변경되는데 길이 1500mm에 무게
6.5kg였답니다.
이건 1945년에 개발되나 실전 투입은 안됐다 합니다.

 자료 출처 : 문제중년의 잡설 블로그
               
http://glob.egloos.com/2315591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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