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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4 10:50
이상한 군사지식(2)
 글쓴이 : 억조경해
조회 : 1,261  

그러면 우리 나라에 적용시켜 봅니다.
뚫리지 않으려면 일단 휴전선 전체에 병력을 깔아야 합니다.
이미 분산입니다.
나도 상대적 집중을 달성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적이 집중할 만한 곳에 예비대를 중첩 시켜 뚫리지 않도록 미리 준비 해야 합니다. 예비대를 중첩시키려면 병력이 더 필요하고 사단을 더 만들어서 2중 3중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만일 적이 다른 곳으로 집중하면 중첩된 예비대는 유휴병력이 됩니다)

공격 측은 4번에 집중하는 척 하다가 방어측이 속아서 4번을 막으려고 집중하면 공격 측은 느닷없이 7번으로 집중을 전환시킵니다. 방어측은 7번을 막아야 하는데 이미 상대적 분산 상태이기 때문에 집중을 막을 수 없습니다.
공격 측이 4번에서 7번으로 집중을 전환하려면 속도가 아주 빨라야 합니다.
방어측도 속은 걸 알면 7번으로 병력을 다시 집중시켜 대응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공격측이 방어측 보다 먼저 집중하려면 속도가 빠른 전차와 장갑차로 맹렬한 속도로 기동을 해야겠지요. 그러니 공격측은 기갑부대를 만듭니다.

방어측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뚫리면 나라가 망하니까 역시 기갑부대로 맹렬히 기동해서 틀어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방어부대도 기갑부대를 만듭니다.
또 적이 집중하는 걸 알고 역으로 공격하면 한 방에 전멸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엄청 빠른 기동속도에 무지막지한 화력을 지닌 무언가가 있으면 전쟁에 쉽게 이길 수 있으므로 그래서 공군을 만듭니다.
이걸 막아야 되니까 적도 그만한 속도와 능력의 공군을 만듭니다.

대략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집중과 분산을 위해 속고 속이는게 현대전 입니다.
적을 속이고 집중을 달성하는걸 기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적도 프로기 때문에 쉽게 속지 않습니다. 오히려 속는 척 하면서 역으로 속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적이 분산되지 않고는 안되게끔 물리적으로 강요를 하는 작전을 쓰게 됩니다.
여기에 당해서 분산되게 되면 대책이 없습니다.
이걸 기습이라고 합니다.
기습이란 몰래 하는게 아니라 적이 분산되어 알면서도 눈뜨고 당하는걸 기습이라고 합니다.

적을 어떻게 분산시키고 나는 집중을 달성할 것인가?
이미 분산되어버려 내가 집중하는걸 알면서도 대응을 못하고 눈 뻔히 뜨고 당하게 만들 것인가?
이게 프로들이 30년 40년 죽어라고 연구하는 겁니다.
한,일전쟁 역시 누가 더 우수한가, 언 넘이 눈 번히 뜨고 당하게 만드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겁니다.
어느 무기가 우수하고 어떤 무기체계와 어느 군이 강하냐 하는 건 2차적인 문제 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강한곳,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는 절대로 공격하거나 결전을 걸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약한 곳, 분산되어 있는 곳으로 집중시켜 공격해야 성공하니까요.
그런데 미리부터 분산하는 넘은 없습니다. 그러니 고민하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저 넘을 분산시킬 것인가?
여기서 나오는게 전략전술이고 적이 분산을 안하고는 안되게끔 강요한 후 집중된 전투력으로 분산된 적을 격멸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지휘관을 명장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럼 무기의 우수성은 무엇인가? 의문이 들지요.
무기의 우수성은 중요합니다. 무기체계가 적보다 우수하다면 적이 분산되도록 강요하기가 더 쉬워 집니다.
작전의 융통성이 증가하는 거지요.
적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강요하고 나는 선택할게 많게 만들기가 쉬워집니다.

어떤 분이 댓글에서 해군이 너무 형편없다. 지도층은 반성하라! 는 통렬한 글을 남기셨습니다.
물론 한국해군과 해자대를 단순 비교하면 화가 날 법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입장에서 한국의 전략가들은 어떻게 생각을 했고,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1. 우선 적의 병력이 너무 많습니다. 숫자도 많은데다 집중까지 달성하게 만들면 나라가 망합니다. 그러니 막아야지요. 육군부터 건설해서 적의 집중을 막아야만 합니다. 이거 저거 따질거 없이 육군건설이 우선순위 1번이 되는거지요.

2. 공군은 그 빠른 기동성으로(육군에 비해 백배, 천배도 더 빠른) 인해 집중의 효과가 너무 크므로 공군 자체가 전략무기 입니다. 그런데 지난 60년 동안은 한반도를 공격할 적의 공군이 없었습니다. 중국 공군도 서해바다에서 기름이 모자라 돌아가야 하고, 일본 공군도 동해바다에서 기름이 모자라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보다 기동성이 좋은 기종으로 나는 집중을 달성할 수 있고 적은 분산해야만 할 만큼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그래도 더 많이 가지면 좋지않냐구요? 그건 유휴전투력이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채택하지 않습니다.
전투기의 작전반경이 넓어지고 인접국인 중국의 공군세력이 커지게 되자 그들에게 집중을 내어줄 수 없으니 한국도 그에 맞춰 성능을 향상시키고 3차도입사업과 KFX 사업을 진행해서 유사시 상대적 집중을 달성하려고 하는거지요.
그래서 육군이 건설된 지금 맹렬하게 첨단무기로 공군을 발전시키려고 하는 겁니다.

3. 해군은 어떨까요? 해군은 참 그렇습니다. 비행기처럼 빨라서 기동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하게 말하면 고속정 빼면 서해바다로 누가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조금 큰 배는 바로 미사일에 격침),
해군은 해군 스스로도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양해군을 건설하고 싶은데 누군가 "니네 대양해군 건설해서 무얼 할거냐? 무얼 지킬거냐?" 하고 물어보면 답변하기가 궁색합니다. 유조선 지킨다고 할 수도 없고.....
"그거 유휴 전투력 아니냐?"하고 따지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린 연안해군으로만 만족하겠다'고 미리 알아서 기자니 지나온 군대생활이 너무 억울하고....
그래서 조금 그렇긴 하지만 니네는 고속정 충분히 만들어 주고 잠수함 몇 척에 이지스함 두 세척 만들어 줄테니 그것도 감지덕지 하고 훈련이나 열심히 해라. 하는거 봐가면서 더 만들어 주던지 말던지 하겠다.
바다에 돌발사태가 생겨도 니네가 언제 거기 도착할래? 공군 전투기로 5분 만에 기동해줄테니까 그런건 니네가 걱정할 필요없다. 연안이나 잘 지켜라! 참 해군으로서는 억울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해군력이 크게 증강된다면 역시 집중을 내어 줄 수 없으니 무슨 돈을 쓸어부어서라도 기동함대를 몇 개라도 건설해야겠지요.

4. 미사일 등은 무엇입니까? 그것 자체가 전략무기 입니다. 중,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함으로써 적으로 하여금 지킬 곳이 많아져 분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전략무기 입니다. 적이 분산하게 되면 나는 행동의 자유를 얻어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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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obono 11-11-04 12:48
   
군 전략전술 많이 배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