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느 국가 심지어 미국도 헬리콥터로 해상을 상시 감시하지 않습니다. 레이다와 함선으로 순찰하다가 필요할 때만 헬리콥터를 출동시키는 식이죠. 두 말할거 없이 비용대 효과 때문입니다.
수리온의 경우 해상용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반형이 시간당 운용비용이 무려 233 만원, 24 시간에 5592 만원입니다. 365 일 24 시간이면 얼말까요 ? 204 억원에 달합니다.
시속 35 노트 ( 시속 65 km ) 낼 수 있는 500 톤급 경비함의 가격이 고작(?) 318 억원입니다. 수리온 헬리콥터 가격이 200 억원 정도죠. (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240511 )
헬리콥터가 출동해서 떠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한번에 2 시간 정도밖에 안 됩니다. 헬리콥터를 하루에 두 번 출동하게 해도 24 시간 상시 감시에는 6 대가 필요합니다. 헬리콥터 6 대 가격이면 500 톤급 경비함 4 대를 살 수 있죠.
경비함의 속도가 헬리콥터의 1/4 이니, 헬리콥터 6 대가 하루 두 탕씩 뛰면서 커버할 수 있는 범위와 경비함 4 대가 담당할 수 있는 범위는 같습니다.
경비함은 매우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장시간 운용이 가능합니다. 해상의 기상 상태가 나빠도 문제없죠. 경비함이 운항 못 할 정도면 감시 대상들도 운항 못 할테니까요. 헬리콥터는 해상 기상 상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감시하다가 의심가는 선박에 대한 검문/검색/나포는 헬리콥터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겁니다.
정선 명령 내리는 것부터 애로 사항이 있죠. 바람 방향이나 해상 상태에 따라 잘 들리지도 않을 확성기로 정선하라고 명령해서 안 들으면 ? 검문/검색하지도 않고 단지 정선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고 공격부터 할까요 ? 정선하면 뭘 할거죠 ? 레펠 강하해서 검문할까요 ? 반항하지 않는다 해도 거친 바다위에서 레펠 강하 ?
예를 들어 수산물을 잡았다는 증거가 없으면 불법이 아닙니다. 그냥 공해 상을 항해하는 선박일 뿐이죠. 불법 조업을 한 증거가 있거나 마약이라도 싣고 있어야 비로소 나포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는겁니다.
경비함이 해당 선박에 정선명령을 내리고 진로를 막고 선박에 올라가서 증거물을 찾아 검문/검색을 해야 하는겁니다. 결국 헬리콥터는 한 마디로 정찰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 하는 것이고, 경비함이 주축인거죠.
어차피 일은 경비함이 다 해야 하는건데 뭐하러 이중 지출할까요 ? 경비함으로 쫓아가기 힘든 고속모터보트를 쫓아갈 일이 생기면 그 때 헬리콥터를 부르면 되죠. 일반적인 선박 (어선 포함) 은 기껏해야 시속 20 노트도 안 나올테니 해당사항 없고요.
또한 어차피 그냥 살펴보기만 하는 순찰이면 비용이 많이 드는 헬리콥터 대신 일반적인 항공기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 추가 ----
항공정찰이 필요할 경우 순수 국산인 KT-1 ( 2 인승 프로펠러 군용 훈련기 ) 또는 KA-1 ( 2 인승 경공격기 겸 전술통제기) 이 가격 60 ~ 70 억원에 시간당 유지비가 30 만원 정도이니 가장 적절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