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대 초반에 군생활 하신 분들은 꽁꽁자장이나 볶음짬뽕같은 px음식 잘 아실텐데요.
제가 있던 육군 부대에서는 식고문 같은게 아니라 애비되는 군번이나 분대장들이 신병 데리고 피엑스에서 먹고 싶은거 사줬습니다. 아마 신병들이 제일 많이 먹고 싶어하던게 자장이랑 짬뽕종류였는데 냉동치고 퀄리티가 괜찮아서 먹으면서 행복해하던게 생각나네요.
나도 먹으면서 기분좋고 신병들도 면 한사발 먹으며 미소짓는 그 모습.. 전 그 모습이 너무 좋더군요..
제가 군생활 하면서 정말 개 난리 쳤던게 한번 있는데 밑의 넘 즈그 신병 아들에게 식고문 가할 때였습니다. 타 분대의 분대장이었지만 이시끼 영창보낸다고 기를쓰고 ㅈㄹ 했을 정도로요.. 초코파이 24개를 다 먹여버리고 나중에 탈나서 토해내는거 보고 정말 분노가 치밀더군요...그정도로 사람이 하면 안되야할 짓에는 엄격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나온 부대는 군단의 특공대입니다.. 뭐 군기 세다면 세고 빡셀때는 빡센 그런 곳이었지요.. 뭐 군대에서 안빡센 곳이 어딧겠습니까마는..저 역시 군대라면 이를 갑니다...
군대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서로간에 지켜야될 예의와 미덕이 존재하는 곳이지요.
먹는다는 건요. 살기위해, 그리고 즐겁기 위해 먹는겁니다. 군기나 꼰대짓을 하는게 아니라요.
계속 재발중인 해병대 식고문 사건을 보면 과연 인간으로서 할 짓거리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악과 깡, 군기는 그런 공포감 조성에서 비롯되는게 아니라 선임병의 솔선수범, 후임병의 경험취득과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인간의 기본욕구를 짓밟으며 행하는 가혹행위는 사회에서도 병크터뜨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단호하게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안그래도 적응못하고 얼어있는 후임병들 입니다. 잘하는 것보다 잘못하는것이 더 많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시기이기도 하구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고 한다고 하는데 잠시나마 인간으로서의 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시간을 상급자의 스트레스 해소라는 명목으로, 군기확립이라는 개꼰대짓으로 쓰레기짓 하는 장병들이 없었으며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선임과 후임이 정답게 피엑스에서 기분좋게 맛있게 먹으며 담소하고 분대화이팅을 외치며 으샤으샤 하는거...군생활에서 좋았던 기억중 하나입니다. 2~3만원 깨지면 어떻습니까.. 내 새끼들이, 내 식구들이 나와 잘해보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