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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01 21:47
[해군] 호위 전력 없는 항공모함의 무력함(유용원의 군사세계에서 펌)
 글쓴이 : 서울뺀질이
조회 : 6,956  

ARA 베인티싱코 데 마요(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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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4월 2일, 영국이 실효 지배 중이던 남대서양의 포클랜드(Falkland) 제도를 아르헨티나가 전격 침공했다. 아르헨티나는 1826년 본토에서 가까운 무인도였던 이곳을 말비나스(Malvinas)라고 부르며 자국의 영토로 선언했지만 관리를 소홀히 했고, 그 틈을 탄 영국이 1833년 군사적으로 점거하면서 영국령으로 삼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지금까지도 포클랜드는 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 되고 있다.

뿌리 깊은 사연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모두 냉전시기에 같은 진영에 속했기에 아르헨티나의 예상치 못한 도발은 주변국, 특히 미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외교적 해결을 위한 다각적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전쟁으로 비화했다. 바로 포클랜드 전쟁이다. 내치에 실패한 아르헨티나 군부가 국민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침공을 시작했지만, 전쟁으로 번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이 전쟁은 구조적으로 어느 한쪽이 13,000킬로미터를 달려가야만 싸움이 가능했다. 애초에 아르헨티나는 전쟁까지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결국 영국이 원정군을 꾸려 아르헨티나 인근까지 다가가야 했다. 그렇다고 영국도 아르헨티나 본토를 침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처음부터 탈환에만 초점을 맞추었기에 전쟁은 포클랜드 제도와 인근 해역 일대에서 국지전으로 치러질 운명이었다. 결국 해군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때 세계 최강을 자랑했지만 많이 축소된 영국 해군은 2척의 경항공모함을 주축으로 상선까지 징발한 대규모 함대를 꾸려 원정군을 태우고 4월 중순에 목적지로 출항했다. 그러자 많은 군사 전문가들의 시선은 제2차 대전 후 처음으로 벌어질 항공모함 함대 간의 대결에 집중되었다. 당시 아르헨티나 해군도 항공모함 베인티싱코 데 마요(ARA Veinticinco de Mayo (V-2); 이하 마요)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열망


연안이 넓은 아르헨티나는 해군력 확충에 관심을 기울여 온 나라다. 그러던 1956년 지역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브라질이 중고 항공모함을 구입해 미나스 제라이스(NAeL Minas Gerais(A-11))라는 이름으로 취역시킨 사건은 큰 자극이 되었다. 이에 맞서 아르헨티나도 영국에서 퇴역한 항공모함 워리어(HMS Warrior(R31))를 구입해 1958년 7월, 인디펜덴시아(ARA Independencia(V-1))라는 이름으로 취역시켜 F4U 전투기, S-2A 초계기 등을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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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덴시아는 경쟁국인 브라질만 고려한다면 모를까, 주력 함재기가 제트기로 바뀌던 당시의 군사적 흐름으로 볼 때 성능이 조금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게다가 도입 당시부터 선체가 급속히 노후화된 상태여서 작전 능력도 제한을 많이 받았다. 이에 어느 정도 항공모함 운용 능력을 축적한 아르헨티나는 인디펜덴시아를 조기 퇴역시키기로 결정하고 후속 항공모함의 도입을 준비했다.항모-03.PNG



바로 이때 네덜란드 해군의 카렐 도르만(HNLMS Karel Doorman(R81))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이는 영국 해군이 제2차 대전 말기인 1945년 1월에 취역시킨 베너러블(HMS Venerable(R63))이었다. 전투용보다는 전투기나 병력 수송용 정도로 사용되다가 종전 후 대대적인 군비 축소와 함께 퇴역 처리된 것을 1948년 네덜란드가 방대한 해외 식민지의 관리 용도로 구입해 운용하던 배수량 19,900톤의 경항공모함이었다.

아르헨티나가 카렐 도르만에 주목한 이유는 1958년 제트 함재기 운용을 위해 개장이 실시되어 경사갑판(Angled Deck)과 사출기가 장착된 데다 기골도 상당히 보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카렐 도르만은 1968년 불의의 보일러 폭발 사고로 크게 손상을 받아 운용이 보류된 상태였다. 당시 네덜란드 해군은 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수리할 것인지 그냥 폐기할 것인지의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중이었다.


아르헨티나 해군의 자부심이 되다

여타 중고 항공모함을 도입해도 어차피 대대적인 개장이 필요했던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 이해타산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이를 수리받아 저렴한 가격에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해서 1969년 아르헨티나 해군의 자부심이 된 두 번째 항공모함 마요가 취역했다. 역설적이게도 나중에 전쟁을 벌이는 사이가 되지만 아르헨티나 항공모함의 역사는 이처럼 영국과 떼어 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취역 직후 마요는 주력 함재기로 인디펜덴시아에서 활약하던 F9F 전투기를 운용하다가 순차적으로 미국에서 도입한 A-4Q 공격기로 대체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차기 주력 함재기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A-4Q와 경쟁을 벌인 후보작이 영국의 해리어 GR.1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마요가 취역한 직후 갑판에서 이착함 시범을 보이기도 했는데, 훗날 해리어가 최초로 명성을 얻은 시공간이 포클랜드 전쟁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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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해리어 못지않게 포클랜드 전쟁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은 마요의 또 다른 함재기였던 슈페 에탕다르(Super Etendard) 공격기라 할 수 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자행된 아르헨티나 군부의 민주세력 탄압 활동, 즉 더러운 전쟁(Dirty War)에 대한 항의 표시로 미국이 A-4Q의 부품 공급을 중단하자 1979년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에서 14기의 슈페 에탕다르를 도입해서 운용했다.

사실 슈페 에탕다르는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서 인기를 끈 것은 아니었고 여기서 발사된 엑조세(Exocet) 대함미사일이 구축함 셰필드(HMS Sheffield(D80))를 격침하면서 얼떨결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나중에 포클랜드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프랑스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엑조세를 비롯한 프랑스제 무기가 종전 후 무기 시장에서 상한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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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당한 굴욕 

그런데 엑조세를 장착한 슈페 에탕다르는 정작 항공모함이 아닌 지상에서 출격을 했다. 전쟁 내내 항공모함 마요는 지구 반바퀴를 달려온 영국에게 아르헨티나가 굴욕적으로 항복하는 그 순간까지 어떠한 활동도 하지 못하고 꼭꼭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주목했던 제2차 대전 후 최초의 항공모함 함대 간 대결은 끝내 벌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마요에 탑재하고 있던 A-4Q나 슈페 에탕다르는 지상으로 내려와서 출격해야 했다. 당연히 작전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전쟁터는 아르헨티나 인근이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제공권 확보에서 영국이 절대 우세했다. 기습 점령한 포클랜드에 있던 활주로는 너무 작아서 아르헨티나 전투기들은 본토에서 출격해야 했는데, 가장 가까웠던 곳도 800여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 전투 공역에서 작전을 펼칠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반면 영국은 가까이 배치된 항공모함에서 출격해 손쉽게 작전을 펼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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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 때문에라도 마요가 필요했지만 정작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실 항공모함 자체만 놓고 본다면 마요의 성능이 당시 영국이 동원한 허미스(HMS Hermes(R12))나 인빈시블(HMS Invincible(R05))에 결코 뒤지지 않았고, 탑재한 함재기는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요가 항구에 꼭꼭 숨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바로 항공모함을 보호할 호위 전력의 차이 때문이었다.

전쟁 초반인 1982년 5월 2일, 비록 구형이기는 했지만 당시 아르헨티나 해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수상함인 순양함 헤네랄 벨그라노(ARA General Belgrano(C-4))가 영국 잠수함 콩커러(HMS Conqueror(S48))가 발사한 어뢰에 격침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아르헨티나 해군은 함대 간 대결을 포기해 버렸다. 당연한 일이지만 마요가 호위를 받지 않고 전투 공역까지 이동해 작전을 펼칠 방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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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운용의 생생한 교훈 


마요가 평시에 통상 임무를 수행하고 칠레와의 분쟁 등에 출동했을 때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막상 국운을 건 전쟁에 돌입하자 호위 전력의 부재는 엄청난 핸디캡이 되었다. 더구나 상대는 한때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던 전통의 해군 강국 영국이었다. 결국 영국의 항공모함들이 적지 한가운데서 든든한 보호를 받아가며 활약하던 그 시간에 아르헨티나의 마요는 영국의 잠수함대가 두려워 항구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던 것이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보일러 고장으로 출항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만일 그랬다면 아르헨티나는 자신들의 전략 병기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무모하게 도발을 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설령 전쟁까지는 원하지 않았어도 선공을 시작했다면 아르헨티나는 그들이 보유한 최대한의 전력을 투입할 각오를 해야 했다. 하지만 마요의 모습을 보면 아르헨티나는 준비도 없이 무리수를 두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전쟁 기간 내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 마요는 1990년 이후 가동 불능 상태로 보존되다 1997년 퇴역한 뒤 2000년 인도에 팔려 고철로 해체되었다. 물론 전쟁 당시 출동했다면 비참한 최후를 맞을 가능성이 컸겠지만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숨어서 목숨을 보존한 것도 잘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마요는 호위 전력의 구축 없이 항공모함만 운용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알려준 생생한 교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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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한국은  짱개들의 항모에 대항해서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인데   남중국해 까지 갈려면  핵추진잠수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남중국해는  우리나라 원유수송선이  왔다 갔다하는 중요한 길목이라서  연안해군으로는  힘들것 같아요.


이어도 부근이라면  디젤 잠수함으로 어쩌 어찌 하겟지만은요.  하여튼 이글을 읽고난 제 생각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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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망치 17-02-01 22:04
   
항모가 잠수함에 약한건 사실이지만 더욱 중요한 포인트는
부족한 호위전력으로는 항모운용 하면 안된다라는 교훈.

짱국도 구축함있고 대잠 헬기운영 하니 잠수함이 다 통할거라 생각하면 안됩니다.
짱국의 대잠 능력이 어느수준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잠수함 만으로 짱국의 항모를 잡을려고 한다면

짱국의 대잠 헬기, 대잠 소나에 안걸리고 접근해서 어뢰를 날려줄 잠수함과 승무원들이 필요하죠.
물론 예전 태평양 훈련때 우리나라 장보고 잠수함이 아주 멋진 능력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서울뺀질이 17-02-01 23:50
   
글을 읽어보면 알겟지만  항모를 제1타겟으로 삼는게 아니라 주변 호위함들은 상대적으로  항모에 비해서  호위 전력이 딸리니까  이것들을 타겟으로 삼아서  격침 시키면 항모가  함부로 나돌아 다니지 못합니다. 

대개 호위함들이 주변부에 있기 때문에 공격하기가  수월합니다.  하지만  이걸 뚫고서 항모 격침 하려면 힘들죠.  쉽게 말해서 팔/다리 자르면  됩니다.  그럼 머리가 있어도 별 도움이 안되지요.

호위 전력이 빵빵해야  항모 뿐만 아니라  주변 구축함이나 순함양함도 보호해 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항모전단이 움직이기 힘듭니다.  아르헨티나도  순양함 한대 격침 당하고 나서는  조용해 졌잖나요?  주변부부터 각개  격파하면 됩니다.

2차 세계 대전때 독일처럼  잠수함이  wolf pack 을 이루어서  집단으로  몰려 다니면서  미끼 역할을 하는 잠수함과  기습 공격하는 잠수함을 나누어서  항모 전단에서 먼저 밖으로 잠수함 보고서 튀어 나오는  함부터 공격해서 격침 시키면 됩니다.

대잠 헬기 보내면  잠수함에서  대공 미사일로 격추 시켜야죠.  이건 미끼가 된 잠수함이 해야 할 입니다.
식커먼하늘 17-02-01 22:16
   
비대칭 전력의 보완 강화는 상대적으로 육안으로 들어나는 부분에 치명타를 줄수있죠 잠수함 그거 우리나라가 림팩등 여러 국가간 훈련때 제역활 훌륭히 한것으로 아는데  실전과 훈련은 당연히 차이가 있겠지만 잠수함등으로 항모를 대항하는것이 소형화 다수의 확보 및 기술적 완벽을 기한다면 가능할수도 있지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안경도깨비 17-02-02 08:30
   
장보고급으로도 태평양 다녀오고 림팩 다녀왔어요.
남중국해쯤은 문제없음.
태양속으로 17-02-02 11:07
   
너무 싱겁게 끝난 전쟁...
포클랜드 전쟁.....

포클랜드 섬은 영국이 점령 당시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영국은 구르카 용병을 포클랜드에 상륙시킨다는 소문을 흘렸고,
이 소문을 듣고, 포크랜드를 점령중이던 아르헨티나 군은 전원 줄행량을 쳤다.
     
냐옹이 17-02-02 12:38
   
구르카가 온다는 소문을 듣고 대량 항복한 사실은 전해지나,
영국의 포클랜드 본섬 탈환 때 아무도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푼수지왕 17-02-02 13:31
   
완전 잘못알고 계시네요. 영국의 SAS와 아르헨티나의 특수부대가 맞붙어서 아르헨티나가 참패했어요. 해상전만 진게 아닙니다.
     
rozenia 17-02-02 19:50
   
윗분들이 말씀했지만 아르헨티나 코만도에 영국 SAS가 고전하기도 했고 방사포부대를 아르헨티나군이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각 연대급병력이 상호충돌했죠. 전투지역이 좁은 섬이라 그나마 저정도지, 제주도정도였다면 제대로된 국지전을 각오하고 사단급 몇개는 서로 투입했어야 결판났을 겁니다.
희중 17-02-02 13:38
   
림팩 전설에 1/3만되도 중국 항모쯤이야
깡통의전설 17-02-02 22:08
   
영국군도 필사적이었죠. 제작중이던 벌크선에 헤리어를 싣고 커버씌우고 벌크선인양 위장잡입해서 아르헨티나 해군을 때려잡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