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평화헌법 족쇄를 풀어주는게 분명히 한국입장에서 손해이긴 합니다.
그러나 북핵리스크를 없애고, 정권을 교체하고, 한국주도로 흡수통일하는 이득에 비하겠습니까.
좀 냉정해지자구요.
조금만 차분히 생각해보면
일본이 보통국가로 탈바꿈한다고 쳐도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를
알 수가 있습니다.
1. 일본에 추가적인 재정지출 여력이 없다.
일본은 gdp 1%를 군사비에 투자하고 있지만, 그 이상 군사비 지출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현재에도 막대한 재정적자를 매년 추가하고 있고 국채발행으로 메꾸고 있거든요.
일본의 65세 이상 노령화 인구가 2014년에 25%였습니다.
길가다 마주치는 사람 네 명 중 한명이 노인이라구요.노인.
2025년에 다가가면 곧 30%에 육박하게 됩니다.
따라서 일본이 추가로 군사비를 지출할 여력은 Zero라고 말해도 좋고,
보통 국가화로 탈바꿈한다 쳐도
외부에 투사하기 위한 공격적인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형식으로 다른 군사비를 줄여야 합니다.
만약 일본이 보통국가로 탈바꿈한다쳐도, 우리처럼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장거리 공대지 타격 수단 및
사정거리가 제한된 탄도 미사일을 갖는 정도에 그칠 겁니다.
육자대와 해자대, 공자대 전력의 실질적인 증가는 없습니다.
일본이 미사일로 긁어버린다고 한국이 그걸 맞고만 있을만큼 나약한 나라가 아니죠.
2. 한일 전쟁에서 한국이 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게 밀리터리 매니아들 아니었나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이 충돌하면 한국이 꿀릴거 없다고 말해온 사람들이 누구였나요??
일본을 상대로 가장 강경한 태도를 취해온게 한국 밀리매니아들이죠.
(저도 일본을 잠재적으로 적국이라고 봅니다만)
일단 밀매들이 일본 자위대 사정은 뻔히 알 지 않습니까??
일본이 육자대 병력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도 아니고, 미사일??
일본이 쏘면 우리도 쏘면 됩니다.
독도를 빼앗기면 대마도를 조지면 됩니다.
그 정도 수준의 충돌은 양쪽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양국 모두 상대국에 상륙해서 점령전을 벌이거나 전면전을 벌일 여력이 없는건
밀매들이 더 잘알지 않습니까.
해상 봉쇄??
그건 위쪽이 막혔을 때 이야기고, 우리가 북한을 먹으면 대륙을 경유하면 되는데
해상봉쇄가 먹히겠습니까.
그리고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않죠.
3. 일본에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주적이 있다.
일본이 보통국가화가 되면 對한국전쟁을 대비하겠습니까??
아니면
對중국전이나 對러시아전을 대비하겠습니까??
일본에는 한국보다 껄끄러운 적국이 많습니다.
특히 일본이 한국과 긴장상태에 돌입하게 되면, 중국이 센카쿠를 가만히 놔둘리가 없습니다.
중국은 극도로 팽창주의를 추구하는 나라이고, 도련선 확보와 태평양 진출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한국이 미워도 일본만큼 밉지는 않을거고,
한일간 군사적 갈등이 격화되면 센카쿠는 나가리에요 나가리.
러시아도 일본과 적대적 관계이고
뭣보다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4. 미국은 여전히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필요하다.
미국이 북핵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일본만큼 중요도가 높지는 않아도
꾸준히 케어해줄 필요가 있는 나라죠.
미국입장에서
일본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아줘야할 사활적 이익이 걸린 나라고,
통일된 한국은 절대로 중국에 넘어가서는 안되는 나라입니다.
여전히 한국과 미국이 주둔할테고,
일본은 재정지출 여력이 없는데,
미국이 한국과 일본이 다투기를 바라겠습니까??
절대로 한국에 대한 일본의 군사적 야욕을 미국이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5. 일본이 보통국가화가 되어도, 완전히 성향이 탈바꿈하려면 수십년이 걸린다.
일단 짧은 시간에 일본이란 국가 전체의 체제가 한국을 위협할 수준이 될 수 없다는 건
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
물론 아주 초장기적인 안목에서 2050년쯤 되면
일본의 국력이 한국에 슬슬 위협이 될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1500년 넘게 양국간 관계가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일본애들은 서기 300~400년까지 나라가 없는 미개한 종족이니까요. 그렇죠?)
아주 장기적으로 우리 후손들을 생각해보면 일본이 위협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은요??
남과 북이 통일해서 인구가 8천만 9천만을 넘어가고, gdp가 성장하고
북한 지역을 개발해서 국력이 신장되는건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려 대상이 아닌건가요??
3000~4000년에 육박하는 한민족 역사에서 우리는 거의 대부분 한나라였고,
둘로 나뉜 시기는 70여년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핵무기로 인한 리스크도 해결해야 하고, 통일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당위에 의해서'
반드시 완수해야할 책무입니다.
일본이 전범국가의 족쇄를 풀고 슬슬 뭘 좀 해보려고하면
그때쯤 한국의 국력도 신장되어 있습니다.
일본 인구 1억 2천만. 남북한 합쳐서 7500만이고, 북한의 식량사정과 경제력을 고려할 때
북한 인구는 그보다 훨씬 증가할 여지가 있죠.
통일된 한민족 국가는 2050년쯤 되면 절대로 일본에 꿀리지 않습니다.
지금 전세계에서 국력이 11위권인 한민족 국가는
8위권까지도 도약이 가능할겁니다.
g7의 일원인 캐나다와 이탈리아보다 국력이 신장될거란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랫글에 대해서 조금만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일본과 대한민국이 외교적으로 딜을해서 통일과 평화헌법개정을 맞바꾼다는건
조금 지나친 주장으로 보일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현시점에서는요.
그러나, '현실적인 시각에서'
한일 관계가 지금보다 더 우호적으로 나아가고, 양국의 협력이 일정 수준으로 진전되는 건
아주 가능성이 높은 예측입니다.
즉 두 국가가 밀월관계까진 아니더라도, 지금의 냉각된 수준보다는 더 긴밀한 협력을 하게 될거라는거죠.
중국과 북한을 상대해야 하니까요.
국가간의 역학관계는 항상 주변 여건에 따라서 변할 수 있고,
5년 이내의 짧은 기간에 극적인 변화를 겪을 수는 없겠죠.
다만 10년이상의 장기적인 시각에서, 방향을 설정하고 일관적으로 추진하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결과가 나타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본에 일방적으로 퍼주라는게 아니라
양 국가가 서로 각자의 국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호 호혜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때만 조금씩 관계를 진전시킨다는 시나리오는
그렇게 무리수가 아닙니다.
(중간에 수틀리면 다시 되돌리거나 멈출수 있지요. 당연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