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1144 순양함은 1960년대에 계획이 시작되었으며, 계획 당시에는 미국의 탄도 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에 대항하기 위한 대잠 순양함으로 계획되었다. 소련은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을 끊임없이 추적하면서 필요하다면 격침할 수 있도록, 긴 항속거리를 가진 원자력 추진 순양함을 원했던 것이다. 물론 적 항공기의 공격에 취약한 대잠 순양함 혼자서 활동할 수는 없으므로, 이 함정을 호위할 Project 1126 방공 순양함도 동시에 계획되었다. 이 계획은 우달로이급 대잠 구축함과 소브레메니급 대함/대공 구축함의 특성화 된 조합과 비슷하다. 그러나 Project 1126 방공 순양함은 원자력 추진기관의 탑재가 어려워지면서 취소되고, 방공함에 대한 계획은 추진기관이 재래식으로 바뀐 Project 1165에서 계속되었다. 그런데 이 당시 미국은 대공/대잠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롱 비치나 베인브리지, 트럭스턴 같은 원자력 순양함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쳐 1971년에 Project 1144는 Project 1165와 통합되어 원래 계획이었던 대잠 순양함에서 미사일 순양함으로 대폭 변경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경험을 통해 적의 항공기와 미사일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은 항공모함이라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원자력 추진 항모 건조 계획도 시작되었다. 이 결과 Project 1144는 대잠 임무 외에도 원자력 추진 항모의 호위와 적 수상함대의 타격이라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현재 Project 1144 순양함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전투함이며 나토에서도 순양 전함으로 분류할 만큼 강력한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함정은 냉전의 절정기에 계획되어 시대에 맞지 않는데다, 냉전이 끝난 현재로서는 높은 건조 및 유지 비용으로 처치 곤란한 함정이기도 하다. 러시아에 있는 항모는 재래식 추진인 쿠즈네쵸프함 단 한 척뿐이며, 그나마 원자력 추진 항모 건조계획도 무산되었으므로, Project 1144 순양함이 호위할 항모가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원자력 추진함을 재래식 추진함과 함께 편성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데, 이것은 원자력 추진함으로서의 장점을 모두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함대의 방공과 적 수상함 타격 임무만을 맡고 있지만, 이런 임무는 Project 1164 모스크바급 순양함 정도로도 충분히 수행 가능하다. Project 1144 순양함의 첫번째 함정은 키로프함이며, 1980년 12월 30일에 취역하였다. 그후 프룬제함은 1984년 10월 31일에, 칼리닌함은 1988년 12월 30일에, 유리 안드로포프함은 1998년에 각각 취역하였다. 그러나 이 함정들은 소련 붕괴 후 러시아적인 이름으로 개명되어, 키로프함은 어드미럴 우샤코프함으로, 프룬제함은 어드미럴 라자레프함으로, 칼리닌함은 어드미럴 나히모프함으로, 안드로포프함은 표트르 베리키함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건조된 4척 가운데 Project 1144.2인 어드미럴 나히모프함과 표트르 베리키함만이 남아 활동 중이다.
하라에게 충성하는 던킨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