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키로프급 순양함으로 편제된 러시아 극동함대와 관련된 좋은 토론을 잘 읽었습니다.
읽고 난 소감은 성능 위주의 개별전투력 비교에 치우친 오류가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유사시 상정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러시아 극동함대와 상대하게 될 미항모전대간의 접전시 어느 쪽이 전투력 우세를 달성할 것이냐를 비교해 봐야 합당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미 항모전대는 1개 함대 이상을 투입할 수 없다는 가정을 전제로 합니다. 실제 1개 함대 이상 투입하지도 못할 거고요.)

여러 밀리매니아 분들의 주장을 읽다보면 꼭 범하시는 오류가 있습니다.
장비의 단순비교를 통해 우수하다 저열하다, 그렇기 때문에 적을 격멸한다, 상대가 안된다, 뭐 흐드드 하다 등등의 평가를 내리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첨단 무기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기의 질적인 차이가 결정적이지 않다면 무기의 질적인 요소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부차적인 문제 일 뿐 입니다.

다소 사거리가 길고, 다소 파괴력이 높고, 다소 무기의 수량이 많고 적고 등의 비교를 통한 무기의 질적인 우위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게 아니라 상대적 전투력의 우위를 달성하는 것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합니다.
즉, 상대적 전투력 우위 달성이 전쟁의 승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결정적인 요소라는 겁니다.

전투력이란 상대적 입니다.
여기서 상대적이란 말은 붙어봐야 안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상대적 전투력 우세를 달성한 쪽이 육전이던 해전이던 승리를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상대적 전투력 우위 달성이란
아측은 기동의 자유를 획득하고 적측은 기동의 자유가 제한되도록 강요하며
아측은 집중을 달성하고 적측에게는 분산을 강요하며
아측은 기습을 달성하고 적측에게는 기습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므로써
단일 전장에서 상대적 전투력의 우세를 달성하여 적을 우세한 전투력으로 격멸하여 승리를 한다는 말 입니다.

이런 상대적 전투력 우위 달성이란 전략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고 날마다 논쟁을 해봐야
"니네 집에는 이거 없지? 우리집에는 이런 것도 있어!"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인데
이런 장비가 장착되어 개발린다. 그 장비는 상대도 안된다 등등 공리공론에 빠져들게 됩니다.

우선 러시아 극동함대의 임무와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해야겠지요?
러시아 극동함대의 임무와 목표는 아래와 같은 3가지 정도 일 것 입니다.
1. 태평양 상에서의 제해권을 확보한다.
2. 동해상에서의 제해권을 확보하고 동중국해 상의 통로를 확보한다.
3. 러시아 영해를 방어한다.

1번은 당연히 아닌 것 같으니 제거하고
2번과 3번이 극동함대의 임무와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3번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임무입니다만
2번 동해상에서의 제해권 확보 및 동중국해 상의 통로 확보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견해는 서로 틀릴 것이므로
과연 동해상에서 미해군세력(항모전단)을 축출하고 제해권 확보가 가능한 임무인 것이냐가 토론의 중점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러시아 극동함대는
동해상에서 미국의 항모전대를 상대하기위한
기동의 자유를 획득할 수 있느냐, 기동의 자유를 제한 받을 것이냐?
상대적 집중을 통해 전투력 우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냐, 아니면 분산을 강요받을 것이냐
분산을 강요받아 전투력이 분산되므로써 적의 기습에 대응할 수 없게되어 결전을 시도해 볼 기회조차 지니지 못할 것이냐
아니면 이를 극복하고 적에게 기습을 달성하므로써 결정적인 전투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냐를 분석해 본다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 입니다.

자!
여러분들은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