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성 출신들이 왜 해병대를 독립시키려 하느냐면 타군에 비해 빨에서 밀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3성 장군이 최고라서 참총이나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이 될 수가 없고,
구체적인 편성과 규모 훈련과 작계 등에서도 빨에서 밀려서 불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해병대의 4성 장군을 만들기 위해 독립을 하려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 해병대의 규모는 2만 6천 정도로 2개 사단과 백령도와 제주도의 2개 여단, 연평부대 등의 독립 대대나 중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사단은 완전한 상비 사단인데 2사단의 경우 원래는 상비사단이어야 하지만 철책이 없는 임진강 경계의 서북 도서 및 해안 지방의 경계 근무에 열중합니다.
해병 2사단은 상비 사단을 위해 현재 임무를 육군에 이관하려 했지만 육군이 예산과 병력 증원을 이유로 거부하는 바람에 아직도 전방 사단으로 남아 있죠.
그리고 백령도 역시 원래는 1사단과 2사단의 예비 연대가 순환 근무를 해야 하는데 사정의 여의치 못해 그냥 전방 부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해병대 고위 장교들에게는 이른바 "빨"에서 밀린다고 생각하게 한 것입니다.
아마도 해병대 출신 장교들은 두 개의 여단으로 이루어진 한 개의 사단이 3개가 되어 상륙군단으로 해병대가 증원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뭐 여튼 현시점에서 해병대가 4성 장군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군 독립 뿐입니다. 그래서 자꾸 독립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타군과 대등한 위치에서 함께 하겠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군대는 육군입니다. 우리나라의 육군은 세계 3위 전력이죠.
육군은 강력한 힘과 첨단의 장비로 전선을 지키고 후방에서 역습을 도모하는 가장 잘 정비된 군대입니다.
그런데 적과 육군이 대치할 경우 힘대 힘으로 맞서기 때문에 빈 틈이 없습니다.
물론 이 때 특수전 세력이나 특공대 등을 동원에 적 후방을 교란시키고 전선을 새롭게 할 수는 있지만 군단 소속이나 야전군 소속이면 그 작전 범위가 제한적이겠죠.
그래서 이 때문에 특수전 사령부를 독립시켜서 운용하고 있지만 그들은 원칙적으로 소수 정예로 대규모 병력 투사가 어렵습니다.
두 거인이 양손을 서로 맞잡고 힘을 겨루고 있는 형국을 생각해 봅시다.
엄청난 힘을 쓰는 두 사람에게 뒤에서 누가 뒤에서 적의 머리를 때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해병대의 역할은 이런 것이죠.
아군의 공군력과 해군력이 적을 압도할 때 전선의 교착이 지속될 때 적의 해안선 후방에 대규모로 투사되어 거점을 만들고 거기를 토대로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적은 전방과 후방에 두 개의 전선이 생겨 전력을 한 방향에 투사하기가 힘들고 후방이 무너져 적의 지휘부도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해병대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혹자는 이런 임무는 육군도 할 수 있다라고 하시는데, 일단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육군 중에 헛으로 빈손 놀리는 부대는 없습니다. 즉, 자기 맡은 구역이 확실하기 때문에 뒤로 돌릴 여유 병력이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갑자기 새로운 부대를 창설해 담당 임무를 맡길 수는 또 없는 것이겠죠.
해병대는 상비군입니다. 전선을 갖고 있지도 않죠, 원칙적으로는 말이죠.
그래서 강한 육군이 힘을 쓰고 전력으로 전선에서 싸울 때 작은 힘이지만 날카로운 힘으로 적의 후방을 때리는 것입니다.
과거 당나라 군대가 별동대를 통해 평양에 직접 상륙하려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죠.
전선이 교착상태가 되자 상대적으로 방비가 허술한 적 후방을 소수의 정예부대로 찌른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대도 해병 필요 없지 않느냐 라고 하신다면 맞아요, 해병 역할을 할 어느 부대라도 있으면 됩니다. 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 역할을 하는 부대를 없애라고 한다면 이는 안 될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 해병대는 미해병대의 보조 역할을 수행할 뿐입니다.
해병대가 독자적인 상륙 능력을 가지고 확실히 우리 군의 창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그것이 단 번에 가능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해군의 함선 보유 계획에서 3 대의 이지스 함 보유가 그 배로 늘었고, 원래는 전투함 건조 후 상륙함 건조로 넘어가고 했으나 다시 전투함 건조로 방향을 돌리게 됐습니다.
물론 해군력이 강해야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향의 전력 도입 전개가 혹여 해병대의 목소리가 약해서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병대는 4성 장군을 원하고 현실적으로 해병대가 군단 급이 채 안 되는 상황에서 4성 장군을 얻는 길은 독립된 군이 되는 방법 밖에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