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을 보면서 군복무 기간 단축에 찬성하시는 분들의 논지를 보면 대부분
18개월만으로도 전투력에는 문제가 없다.
인수인계는 문제가 없다. 병장보다는 훈련소 갓 나온 이등병이 더 전투력이 높다
병장이 하는게 뭐냐는 식의 이야기가 많네요.
모두 맞는 말입니다.
개개인의 전투력만 본다면 틀린말은 아니죠.
하지만 군대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상비군입니다.
위급상황 발생시 즉각 동원 가능한 군사병력이죠.
병장들이 딩가딩가 노는것도 부대안에서 당장 소집되는 준비된 동원 가능한 병력인겁니다.
그런데 그 대기중인 병력이 쓸데 없다고 사회로 내보내면 정말 필요한 상황에
다시 불러들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한국은 아직 전쟁중이잖아요.
한두명도 아니고 수십만명 단위 입니다.
상황이 터지고 나면 막상 필요할때에 필요한 병력 못모읍니다.
적이 맘먹고 치고 내려오는데 행선지 파악해서 하나하나 불러모을까요
직장에 있고,주민등록상 주소가 아닌 곳에 있을 수도 있는 인원들을요?
일년에 한번 하는 큰 훈련들 하게되면 참 볼만 하겠습니다.
그나마도 텀이 길어서 일말들 까지도 어리버리한 마당에..
전문화된 간부들이요? 간부들이 숙달되면 뭐합니까 실질적인 하드웨어는 병사들인데
간부들도 지원하는 사람의 숫자가 그만한 숫자를 안정적으로 커버할 정도로
공급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지도 의문이구요.
21개월 복무했던 저 때도 사람없어서 난리였는데 거기서 더 줄인다...
정말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공병에 있었습니다.
운전병보다 카고 트럭, 덤프트럭이 더 많았던거 기억납니다.
굴삭기는 세대인데 굴삭기 운용병은 둘이였구요.
(굴삭기는 사수 부사수 둘이 한팀입니다. 나머지 두대는 안쓴다는 얘기죠.)
제가 있던 부대만의 상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북한이 툭하면 서울 불바다 만든다고 협박하는 마당에
즉각 대응할 수 병력을 줄여버린다뇨.
우리가 공격을 당해서 반격으로 다시 밀고 올라간다해도 거기엔 압도적인 물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중간한 병력으로 올라갔다간 고전을 면치못하죠.
반격하는 시간이 지체되면 북한 김정은에겐 시간을 벌어주는것이고
중국이 또 뭔짓을 할지 알수 없는거구요
질로 양을 압도한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무기가 안좋아서 고전을 면치 못했나요
왜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런 뻘짓을 했는지 확실히 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래식 전투에서는 양이 질을 대체할수 잇는 환경이 된다는걸 제발 염두해주세요.
IS들이 초기에 험비 몰고, M4들고 다니던거 기억 나시죠.
그게 어디서 났습니까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이라크군에게 공여한 군수물자들이죠.
좋은 무기, 좋은 장비 가지고도 이라크군 탈탈 털려서 IS에게 공급해준 꼴이 된겁니다.
좋은 장비와 무기가 준비되어 있어도 결국 그걸 사용하는건 사람입니다.
그 좋은 장비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숙달되어 있는 핵심적인 자원이 사람인거죠.
장비 하나가 있다고 그거 운용할 사람 하나만 배치합니까?
그 인원이 소실됐을때를 대비한 다른 준비된 인력들이 대기하고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운용 가능하고 대처가 가능한거죠.
그걸 논다고 생각하고 아깝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전쟁나서 그 운용가능한 인원 죽으면. 여러분이 말하는 그 첨단장비는 그냥 고철이 되는거예요.
소련도 여러분 비슷한 생각을 했었죠. 미래전은 공군과 미사일만으로 해결될거라고.
그 결과는 아실분들은 다 알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체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을 과소평가하고 지나친 포퓰리즘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 같아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