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국들 생산량 차이의 경우 공업능력 외에 돈문제도 영향이 컸을거라 짐작하시는데.
애시당초 소련은 돈이란게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무역에 필요한 결제수단이란 의미만 있습니다. 그러니 소련생산량은 돈과 떼어서 보시면 되는 거고. 독일도 돈을 쓰긴 했는데, 당시 군수기업 대부분이 포로와 점령국 민간인 강제노동을 시킨 바 있고. 여기에 점령국 자원스톡 약탈, 생산수단과 숙련인력을 징발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독일국내를 빼곤 점령국 약탈경제를 굴렸습니다.
그래서 벨기에와 네덜란드, 덴마크등에서 농촌아사자가 발생할 정도로 농산물, 광산물, 공업생산품을 약탈했습니다. 따라서 저 마르크화라는 것도 독일정부가 독일회사에게 지불하는 가격인데, 그 가격엔 강제징발된 피점령국의 노동, 자원, 생산수단에 대한 대가는 거의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국 역시 1950년대 후반까지 배급경제를 굴렸습니다. 생필품에 대한 전시배급을 돌리고, 나머지 자원 전부를 전시경제 돌리는 데 사용했습니다. 영국에서 파운드화의 가치는 말 그대로 미국이란 나라한테서 물건 사올 수 있는 수단에 가깝습니다. 영국국내에선 파운드화보다 배급표나 담배, 나이론 스타킹이 더 가치있는 수단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돈이란게 의미있던 나라가 딱 하나 미국밖에 안 남습니다.
그래서 참전국들의 생산량이 크게 차이나는 요소에서 돈은 빼도 좋습니다. 전쟁이 가면 갈수록 돈이란 수단은 제 3국에서 필요한 자원을 사들이는 무역수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그런데 미-영 연합군의 압도적 해군력으로 인해 1940년대가 되면 스위스-스웨덴을 중계해 들어오는 무역라인 빼곤 죄다 꽉꽉 막힙니다. 그러니 나중엔 아무 가치가 없어집니다. 실제 1945년 5월쯤이 되면 독일의 화폐는 초콜릿과 담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