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 분 기억나시죠 ? 한문 서적만 봐서 한글도 잘 모른다면서 끊임없이 동문서답식 글/댓글을 쓰시던 분. 아무래도 그 분인 것 같은데, 미사일 탄두 2.5 톤은 되어야 벙커 버스터 어쩌고 하시는데,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밀리터리 관련 뭔가 주장하려면 관련된 것 조금이라도 검색이라도 해보고 쓰던가 할 일이지..
한국이 보유한 벙커 버스터로 유명한게 GBU-28 인데..
GBU-28 의 관통 능력은 강화 콘트리트 6 미터, 천연 암반 30 미터. 무게 2.1 톤.
이 정도면 괜찮아보이긴 한데, 문제는 이게 미사일이 아니라 항공 폭탄입니다.
물론 레이저 유도 기능은 갖고 있지만, 스스로 날아가는게 아니라서 목표물에서 9 km 이내 거리로 근접해야만 합니다. 무게 때문에 F-16 에도 못 달고 F-15 를 써야만 하고요.
북한의 방공망을 모두 와해시키고 나서 목표에 바짝 근접하고서야 쓸 수 있음. 따라서 개전 즉시 북한의 장사정포나 각종 벙커를 파괴하기엔 무리입니다. 이걸 보유하는 이유는 단순히 값싸서라고 할 수도 있죠.
또한 자체 추진력이 없이 그냥 공중에서 떨어지기만 하는 운동에너지뿐이라서 아래에 말할 것들에 비해 무게가 상당히 나갑니다. 자꾸 이걸 보고 탄도 미사일의 탄두 무게가 2.5 톤이라야 한다는 헛소리가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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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보유한 순항 미사일 중에 KEPD 350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 있죠. 이것 역시 F-15 로 운용할 수 있음.
관통 능력 강화 콘크리트 6 미터, 탄두 중량 480 kg, 전체 무게 1.4 톤, 사거리 500 km, 마하 0.8
마하 0.8 에 발사시 중량도 1.4 톤도 안 되는 탄두라서 운동에너지가 적지만, 관통 능력에 특화된 탄두라서 GBU-28 과 동급의 능력을 갖습니다. 이 관통 탄두 기술을 국산화시키는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는 모르겠고요.
개전 즉시 북한의 벙커 부수기에 충분한 능력이지만, 수량이 문제입니다. 일단 F-15 가 싣고 떠야 하는 것이라서 동시 발사 수량 제한. 지대지 순항 미사일에 이 탄두를 쓰면 동시 발사 수량 제한이 없어지겠지만, 역시 모든 벙커를 일시에 제거하기에는 너무 비용이 들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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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신형 탄도미사일 시현 영상 (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299167 ) ]
위 글에 나온 전술 탄도 미사일이 어느 정도 관통 능력을 갖는지 저도 참 궁금한데요. 일단 시현 영상을 저런 종류로 한 것을 봐도 벙커 버스터 역할을 염두에 둔 것이라 봐도 되겠죠. 4 발 연속발사 가능을 보면 많은 수량의 벙커를 일시에 파괴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 같고요.
이 미사일의 원형(?)인 ATACMS 의 제원은 길이 4 미터, 직경 0.6 미터, 무게 1.7 톤, 탄두 무게 230 kg (500 파운드), 사거리 300 km, 마하 3 속도, CEP 수십 미터 정도.
동영상에 나온 국산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 미사일은 CEP 는 2 미터 ? 수준으로 매우 정밀해졌고, 사거리는 120 이나 180 km 정도일 것으로 보입니다.
사거리가 줄었다는 것은 탄두 무게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도 되겠죠.
타우러스의 마하 0.8 보다 훨신 빠른 마하 3 의 속도이고 무게도 조금 더 나가니 운동에너지는 17 배 가량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운동에너지가 큰 만큼 관통 능력도 훨씬 클 것이고요.
ATACMS 의 탄두 무게 230 kg 과 같다고 해도 이 정도 운동에너지 격차면 GBU-28 과 거의 동급의 관통 능력을 내 줄지도 모르고, 탄두 무게를 조금이라도 늘렸다면 확실히 GBU-28 과 동급의 관통 능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하 0.8 에 탄두 무게 0.48 톤으로도 GBU-28 과 동급인데요.
북한의 장사정포등의 벙커를 파괴하는 목적이라면 이 정도면 충분해보이기도 합니다.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을 것이니 다량의 벙커 동시 파괴를 위한 비용도 그리 크진 않을 것 같고요.
------------ 추가 -------------
물론 더 큰 탄두라면 더 큰 관통 능력이 가능하겠죠.
2012 년에 개정된 사거리 지침에서도 300 km 에서 2 톤 탄두. 500 km 에서 1 톤 탄두, 800 km 에서 0.5 톤 탄두입니다.
300 km 사거리면 개전 즉시 제거해야할 벙커들은 다 들어옵니다. ( 서울을 위협하는 것들 )
2 톤 탄두에 마하 3 속도면 GBU-28 은 아무 것도 아닐 정도의 관통 능력을 갖게 되겠죠.
500 km 사거리면 북한의 모든 벙커들은 다 들어옵니다. 800 km 사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은 한반도 남쪽 끝에서도 북한 북쪽 끝을 공격하기 위한 사거리인 것이고, 500 km 면 충분.
500 km 거리에서 1 톤 탄두를 마하 7 속도로 쏘면 관통 못 할 벙커는 없을걸요. ( 미사일 사거리가 길어지면 속도도 훨씬 빠름 )
벙커 버스터 만드는데 제약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