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 분이 북진을 논하셔서, 북진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수도권에서 진퇴를 거듭하는 전쟁 양상이 벌어지면, 너무나 피해가 심각해집니다. 결국 보병과 포병 중심의 전선 우위 전략은 남한 입장에서 너무나 피해가 막심합니다. 특히 개성 일대의 장사정포는 직접적으로 서울을 타격할 수도 있고요.
결국 북진을 한다면 역시 어떻게 전선을 빠르게 밀어올리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핵심적으로 서부 전선에 기갑과 공중 전력을 통한 3일 이내 개성을 넘어 사리원 라인에 도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진격은 해주를 고립 시킬 것이냐, 아니면 역습 당할 것이냐 라는 중요한 기로에 있기 때문에, 진격하는 기갑도 중요하지만, 진격한 기갑의 후속 부대들의 라인 형성이 중요합니다.
보병으로는 그 진격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존나게 걸어도 3일 동안 개성이군요. 결국 자주포를 구비한 기계화 사단이 기갑 사단과 보조를 맞추어서 진격 라인을 수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후 해주 방면을 괴멸시키느냐? 평양에 돌입하느냐 참 어려운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초반 전과를 보고 상대 사기를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보이는데, 역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입니다만, 전 평양 돌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전쟁은 충격과 공포입니다.
동부 전선은 애초에 진격은 어렵고, 방어는 쉽기 때문에, 굳이 보병으로 열빼면서 철의 삼각지대 땅따먹기 할 이유는 없다고 보입니다. 이건 북한이 원하는 싸움입니다. 결국 원산을 뺏으면 북한의 동부 라인은 괴멸이기 때문에, 평양까지 올라간 기갑 사단 들 중 일부는 대동강 라인을 따라 신평을 공략하고, 원산 상륙 작전이면 사실 동부 전선은 괴멸입니다.
사리원 - 3일.
평양 돌입 - 4일 - 진행 중
신평 돌입 - 5일 째.
이런 전개가 가능한 이유가 북한 보병 사단이 못 따라오고 있고, 기갑과 항공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북한 예비 전력은 공격적인 선택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적이 어디로 반격할지 애매한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공군입니다. 공격을 하려면 밀집해야하고, 노출되어야 하는데, 공군 폭격의 이상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죠.
사실 전쟁은 충격과 공포이기 때문에, 신평이 무너지면, 북한 장군들은 동부 전선을 지금 안 빼면, 괴멸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하라고 발광하는 상급 대장들과, 현실 앞에 야전 지휘관 사이에 분열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신평은 원산부터 쭉 5개 도시에 연결되고, 어느 도시 하나만 떨어져도, 이남 병력은 바로 포위 돼버리기 때문에, 방어의 함정에 빠져버리는 것이죠. 특히 원산 상륙 작전의 가능성은 북한 장군들에게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원산 상륙을 막자고 원산에 병력을 집중 시킬 수도 없고, 밀려오는 한국 기갑을 막자고 원산 이북 방면에 병력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도 어렵습니다.
사실 이런 정황 속에서 동부 북한 보병 사단이 정상적인 후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뭉쳐 있으면 공습으로 녹는 상황에서 결국 산개해야 하는데, 후퇴 중 산개해서 얼마의 병력이 원산까지 돌아갈지도 미지수고, 원산 전투에 다시 재정비해서 투입될 시간적 여유를 줄 이유도 없습니다.
원산과 평양의 점령은 사실 한국과 북한의 주 전쟁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은 것은 중국군의 개입이나 외교적 문제입니다. 청천강 끄뜨러미에서 북한이 라인 잡고 버틴다면 그것은 중국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단기간에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공군의 우위 없이는 강을 끼고 있어도, 후퇴하는 보병으로 라인을 형성하는 것은 자력으로 불가능합니다.
함경도는? 거기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겁니다. 제 정신이 박힌 북한 장군이라면, 러시아의 개입없이 거기까지 방어라인을 쭉 펼치는 건 그냥 항복 문서에 무조건 항복 사인하겠다는 겁니다.
결국 말하자고 하는 핵심은 보.포병 중심의 방어 라인 전쟁을 생각하고 있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끊임없이 밀어붙히는 충격과 공포 앞에, 라인 방어 중심의 군대는 라인 잡다가 그냥 개털린다는 겁니다. 모든 라인마다 쏟아지는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이상적 상태가 아닌 이상, 그 이하의 방어 라인 군대는 어떠한 보병 수의 우위도 무의미합니다.
아직도 방어 중심의 전선을 생각하는 장군이 있다면 해임시켜야 하는 이유이고, 공격적인 군대를 양성해야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