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잠수함이 최소 10 년, 실질적으로 20 년은 걸린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죠.
이에 대해 [ 그러니까 하지 말자는 얘기인가 뭔가 ]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원자력 잠수함 만드는데 2~3 년 걸리니 4 년 걸리니 이런 이상한 소리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이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지도 않을겁니다. 오죽하면 원자력 잠수함 계획 발표와 거의 동시에 정부의 모 인사가 [ 되돌릴 수 없도록 원잠 계획에 대못 박아두겠다 ] 는 말을 할까요 ? 굉장히 오래 걸릴게 아니면 이런 얘기할 필요가 없죠.
정말 이상한 것은, 밀리터리 지식이 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중에도 금방 만든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10 년 넘게 걸린다는 얘기를 하면 이상한 꼬깔모자 씌우기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쓴 [[기타] 원자력 추진 잠수함 보유는 제약 전혀 없음. 안 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기. (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277107 ) ] 위 글을 우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이 현재 구입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은 프랑스의 바라쿠다급인데,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303290 이 글에도 있듯이 2007 년 설계종료하고도 2017 년 현재 실전배치는 커녕 아직 시운전중입니다.
원잠은 한두척 갖고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상시 매복 가능하다는 것이 원잠의 장점이죠. 6 척 정도를 갖추면 2~3 척이 항상 작전 해역에서 활동 가능해집니다. 이걸로 충분할까요 ? 북한 대응으로는 이걸로 될지 모르지만, 중국 대응으로는 힘든 얘기.
어쨌든 6 척을 프랑스에 주문하고 그거 받아서 실전배치하려면 언제일까요 ? 아주 빨라도 2027 년일겁니다.
( 한두대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라이센스 생산 어쩌고 또는 한국 자체 개발로 간다면 20 년 족히 봐야 할 듯 )
2027 년 ? 북한이 그 때까지 놀고 있을까요 ? 벌써 내년이면 ICBM 을 재돌입기술까지 완벽하게 할거란 예상을 하고 있죠. 참고로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평가보다 훨씬 빠르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절대적 기준에서 빠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고요. 솔직히 그 상황에 그 정도 해내는 것을 보면 [ 역시 같은 한민족답게 기본은 하는군 ] 이라는 느낌이고요.
이게 참 애매해집니다. 2027 년이면 북한 관련은 원잠이 있든 없든, 전쟁이든 대화든, 어떤 식의 결과가 나오든 뭔가 결론이 나 있을 시기일거 같으니까요.
냉정하게 보자면 현시점 그리고 아주 가까운 미래 기준으로는 한국의 북한과 관련된 안보상황 개선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봐야 합니다.
2027 년까지도 북핵 문제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 된다면, 북한 관련으로도 원잠의 존재 가치가 충분하겠죠. 즉 북한만(!) 고려할 경우 지금 원잠을 추진한다는 것은 일종의 보험에 드는 셈임. 10 조원짜리 보험 ( 6 척이면 최소한 그 정도는 들 것임 )
저 위에 링크한 제 글에서도 말했지만, 한국이 원잠을 갖는다는 것은 유사시 몇 개월~1 년 이내에 중국등을 직접 공격할 수도 있는 핵무기를 갖게 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느 선까지 생각하고 원자력 잠수함 계획을 말하는건지 참 애매. 중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을 추진한다 ?
중국, 러시아를 상대로 핵보복능력을 확보한다는 목적 말고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의존 필요성을 없애겠다는 목적일 수도 있겠고요. 긍정적 방향의 반미(?)
만약 북한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미국의 기존 원자력 잠수함을 임대든 구입이든 하는 것이죠. 이건 임기내에 실현할 수도 있겠고요. 다만 미국도 원잠이 남아도는 것은 아니니 가능할지 ? 더군다나 중국이 극렬하게 반대를 할텐데 가능할지 ?
하여튼 애매합니다. 이런 판에 뜬금없이 2~3 년이니 4 년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니..
아 그리고, 현정부가 중국을 염두에 두고 원잠 추진하는 것이라면 문재인 만만세.
미국이 임기내에 한국에 원자력 잠수함을 제공해준다면 미국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