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게 수준이 한참 낮아졌습니다.
아래 글들 잘 읽었습니다만
밀리터리 매니아라는 말이 부끄럽고 한심할 정도로 수준이 낮습니다.
제발 어디가서 밀리매니아라는 말도 꺼내시지 말고 군사학에 대해 절대로 아는 척 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긴 매니아는 매니아일 뿐이지 프로가 아니지요.
소녀시대 코스프레가 소녀시대일 수는 없는거니까요.
여러 주제가 올라왔습니다만 모두 다루기에는 1년쯤 게시물을 작성해야 할 듯하니 그냥 패스하고 말도 많은 땅굴의 군사적 관점이 어떤지에 대해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땅굴과 관련한 논쟁의 핵심은 위협이 되느냐 안되느냐 된다면 얼마나 되느냐 그게 아니라면 가치가 없는 것이냐? 라는 논쟁일 것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땅굴은 2012년 현재 한국군 뿐만 아니라 북괴군에 조차도 아무런 군사적 가치가 없습
니다.
땅굴은 70년대 굴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땅굴을 파기 시작한 이유와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김일성의 목표는 '적화통일' 전략이었습니다.(6.25의 실패로 1차 좌절)
2. 적화통일 달성을 위한 당시의 국, 내외적 여건은 다음과 같았지요.
가. 국제적 여건
1) 배합전(게릴라 전과 정규전의 배합)을 통한 월맹의 승리, 적화통일 달성.
2) 빨치산 투쟁을 통한(게릴라전의 다른 말, 빨치산 -> 파르티잔 -> 게릴라전) 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여러나라의 공산정권 수립 성공.
나. 국내적 여건
1) 4대군사노선의 완성(김일성이 계획한 전쟁준비 완료 상태)
2) 휴전선에 밀집배치된 국방군의 포위 격멸. 유생역량 말살.
3) 남한에서의 빨치산 활동 경험
4) 빨치산 투쟁 및 군사적 전면전을 동시강요, 양면전쟁 및 배합전을 성공 가능한 전술 교리로 채택.
5) 빨치산 투쟁시 남한 민중의 적극적인 호응 기대.
6) 배합전 수행 부대인 특수8군단 훈련 완료.
자! 국내외적 여건이 다 갖추어졌습니다.
전면전 한가지 만으로 가자니 휴전선에 배치된 미군과 첫 번째로 맞짱뜨는 건 승산이 없습니다.
배합전으로 가야 하는데 후방으로 대규모 병력이 침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생각해 낸게 군사적으로(전략적 및 전술적 모두) 2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땅굴을 팝니다.
적어도 1975년 쯤 땅굴이 완성 되었다면 어쩌면 김일성은 적화통일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80년대 초 까지도 목표로 한 땅굴 들을 완성을 못하고 계속 파다가 남측에 발각이 되고 맙니다.
십년공부 도로아미 타불입니다.
땅굴은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75년 이전 쯤에 땅굴이 완성이 되었다면 전략적, 전술적으로 큰 기여를 했을 겁니다.
하나는 위에 언급한 대로 배합전을 수행할 수 있으므로 전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둘은 전술적 포위를 달성하여 전방에 배치된 한국군 방어부대를 괴멸시킬 수 있으므로 6.25 때와 마찬가지로 3일 이내 서울을 점령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2012년 현재 (우리가 땅굴이 있는지 조차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가정하고) 땅굴은 어떤 효용이 있을까요?
1. 땅굴을 통해 특수전 부대를 대규모로 침투시켜 남한내 호응세력을 규합하고 빨치산 투쟁을 하겠다는 전략이 있습니다.
이건 열 발자욱 마다 깔려있는 예비군 아자씨들 때문에 애시당초 시도하는 순간 100% 실패입니다.
참고로 전시에는 전시게엄령이 선포되고 저녁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통행금지라는 걸 반드시 상기해 주십시오. 움직이면 사살입니다. 집안에서 불끄고 꼼작도 말아야 합니다. 담배피우러 나올 생각도 마시고 여러분도 그냥 깜깜한 방에서 시간도 안가는데 애나 만드셔야 할 겁니다.
2. 전술적 포위기동으로서의 효용성 입니다.
언듯 보면 대단해 보입니다. 중대장만 되면 돌파냐 포위냐를 두고 날마다 포돌포돌 하면서 잠꼬대를 합니다. 당연히 포위할 방법을 먼저 생각하다가 안되면 돌파 입니다.
전방 사단의 후방에 최소 증강된 적 1개대대만 배치되어도 포위가 성립되어 사단이 괴멸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섭지요.
그런데 이게 또 별게 아닙니다.
그렇게 하라고 가만히 있을 한국군 장교 아무도 없습니다.
일단 포위작전이 성공하려면 전면에서 압박을 하면서 동시에 퇴로를 차단하고 후방에서 공격을 해야 합니다.
전면에서 압박도 안하는데 후방의 포위부대 혼자 퇴로 차단하고 뒤에서 공격하면 이건 포위도 아니지요. 그냥 뻘짓입니다.
아시는 분은 이미 눈치 채셨지요.
맞습니다. 생각하시는 대로 입니다.
전방에서 압박하는 시간에 맞추어서 포위부대가 배치 완료되고 동시에 퇴로를 차단, 공격을 해야 합니다.
그럼 전방의 북괴군 사단이 언제쯤 한국군 방어사단을 공격할 수 있을까요?
아뭏든 아군이 모르는 땅굴을 통해 2개대대쯤 넘어와서 숨어있다치고 이 넘들은 전방의 북괴군 사단이 공격해서 아군사단과 치열한 교전을 시작할 때 동시에 공격해서 혼란을 주고 아군 부대가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도록 결정적인 시간까지 하염없이 숨어있어야 합니다.
다른 말은 다 생략합니다.
아군의 전방 사단이 총 한 발 안쏘고 콘크리트 벙커 속에서 자다가 건빵먹다가 자다가 건빵먹다가 올때까지 기다려도 북괴군 사단이 아군 전방사단과 전투에 돌입하려면 3일이 걸립니다.
그 3일 안에 전방사단 지역에 동원사단 5개 사단도 더 올라와서 온 산에 발디딜 틈도 없이 깔립니다. 어디 숨고 어디서 기다립니까?
그냥 망하려고 작정한 미친 놈들이 아니라면 땅굴로 침투 시키는 전술은 채택 불가능한 전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