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조경해님께서 아래에 올리신 땅굴을 통한 인민군의 침입은 사실상 별 이득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겨서 의견을 여쭙니다.
일단 우리나라나 북한이나 기본적인 전술교리가 항공이나 포병의 대규모 화력투사 후, 후속하는 기갑, 기계화 부대를 전진시키는 일종의 기동전의 형태가 기본 베이스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아무래도 사회적, 정치적 특성상 구 소련의 종심교리에 그 근간을 두고 북한식 OMG나 뭐 자신들의 여건에 맞는 나름의 전술교리로 발전이 이루어졌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일단 굳이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남북한의 경우 휴전선을 중심으로 병력이나 화력의 대부분이 배치되어 있다는것은 잘 알고 계실텐데요.
경무장으로 고속 전진하는 북한의 경보병 부대나 땅굴을 통해 후방에 출현하는 비교적 가벼운 무장의 병력들이 단순히 그 병력 자체로만 전과를 얻거나 확대하기 위해 투입되는 부대가 아니고 북한식 종심전투의 제파 부대나 전방선견제대 개념이라면 방어선 후방에서 등장하는 북한 병력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그리고 북한같은 경우도 공산국가이다보니 과거 공산권 국가들이 행해왔던 전쟁에서 보여주었던 그 특유의 인명경시풍조가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만일 다 죽일 각오로 아군의 후방에 투사한 병력이라면... 주력부대나 본대와의 연결을 애초부터 고려하지 않고 투사한 병력이라면 그 위험성이나 파괴력은 어느정도나 될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몇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첫째, 우리나라와 북한의 전쟁을 가정한다면 전장의 크기에 비해서 병력의 밀도가 엄청나게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장에서 기갑, 기계화 부대의 고속기동을 통한 마비전 개념의 위험성이나 부작용을 좀 알고 싶습니다.
한반도 전장의 경우 병력 밀도에 비해서 전장이 너무나도 좁게 느껴지는데,
완전한 포위섬멸이나 무장해제 없이 마비전 개념의 작전으로 고속 공세를 펼치기엔 후방의 적 병력이 너무 많고 너무 가까운게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둘째,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문제인데요,
전장은 좁은데 북한군의 병력 밀도는 무척이나 높고, 비록 낡고 노후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설사 한타 치고 버리기 용이라 하더라도) 북한군이 가진 화력은 솔찍히 쉽게 무시해 버리고 코웃음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들어서 공세적 방어니 이런 개념이 나온다고 하지만, 솔직히 우리가 북한에 비해서는 방어적인 자세의 군대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북한군의 장비가 비록 구닥다리 낡은 병기이기는 하나, 대규모 포병, 기갑세력 등을 보면 북한군 스타일의 종심교리나 OMG전투교리에는 나름 잘 부합되게 발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북한이 우리나라와 전쟁을 해서 이길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절대로...
경제 규모도 엄청나게 차이나고... 우리나라에 비하면 북한의 전쟁 지속능력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할만큼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과연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것 처럼 전쟁 초반에 북한군의 공세를 일시에 꺾어 버리는 것이 가능 할지 궁금합니다.
억조경해님의 고견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