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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18 18:54
남-북 포병전력에 대한 고찰
 글쓴이 : 신수향
조회 : 5,088  

 안녕하세요ㅋㅋ
맨날 이곳저곳 눈팅만 하다가 아래 몇몇 포병전력에 대한 글들을 보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반영된 글이며 타당한 논리적 반론도 환영합니다.

 저는 육군 *포병여단 15**부대에서 05~07년 사격지휘병(FDC)으로 근무하였으며
저희 부대는 K-9 자주포 전력화 부대입니다.
육군 최초로 K-9을 도입한 부대이고 
 주 - 원래 전군 최초도입 예정이었으나 연평해전으로 인해 연평도 해병대에 4문이 먼저 도입되었고, 대신 K-10[탄약보급장갑차]은 전군에서 최초로 전력화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력으로 각종 시범식 실사격은 다른 어떠한 부대보다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FDC 즉, Fire Direction Center 는 포병사격에서 타겟 정보를 수집, 사격제원을 산출하고 포대의 
사격 통제를 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기타 기밀관리 등 포병의 머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전분과소속이므로 포병 타 병과보다 전시작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1. 북한이 주장하는 서울 불바다 작전이 불가능한 이유 

 일단, 전방 포병부대간 위치정보는 남북 양 측이 서로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인공위성 및 UAV 관측으로 인해 부대의 관찰 및 주둔지 위치정보획득은 오늘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해당 정보를 알아내는 비공식 루트(?)도 많이 존재하지요.

 서로가 위치 정보를 알고, 또한 양 주력 포병 부대가 서로 사정거리 내에 위치한 상황에서는
결국 포를 누가 먼저 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단, 헌법과 국제법 등에 의해 우리 포병은
긴급 사유가 아닌 한 선제사격을 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도발은 항상 얻어맞고 반격하는 것이구요
 
 북한이 선제 사격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전쟁을 한다고 가정하면, 서울 불바다냐
전방 포병 무력화냐의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서울에 무차별 포병폭격을 실시한다고 하면
아군포병이 선제사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수도 폭격은 긴급 사유에 해당하니까요.
 따라서 포병 무력시위는 서울이 아닌 전방 포병부대에 이루어 지게 됩니다. 서울 폭격은 우리에게는 민간인 피해라는 많은 것을 잃게 하겠지만 북한이 얻어가는 것은 없기 때문이죠.

 포병전력이 아닌 다른 수단의 폭격은... 핵탄두 미사일 정도인가요??? 
2가지 이유 때문에 서울에는 못쏩니다. 첫번째, 발사대당 2~3발, 그 이상은 힘듭니다. 우리도 미사일 기지에 대한 공군 해군 대응전력이 있고 뒤에 미군이 있으니까요... 육군본부, 청와대, 민간인밀집지인 서울, 동해남부 해안 중공업단지, 전남지역 화학단지, 원자력발전소, 해군본부, 제철소, 공군기지 등... 이 많은 주요목표물들 가운데 제한된 미사일 발 수 중에서 여러분이 북한 군 최고통수권자라면... 어디를 쏘라고 할까요...
두번째,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입니다. 요즈음은 국적또한 다양하죠... 영 미는 물론,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거기에 북한의 동맹국인 러시아와 중국까지...민간인에 이어 대부분의 대사관이 서울에 있습니다. 북한과 적대관계인 국가들에게는 자국민 보호 및 살해에 대한 응징이라는 전쟁 개입여지를, 동맹국인 중국과 러시아에는 지원 철폐의 계기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북한의 서울불바다 시위는... 그냥 민간인 동요목적의 분란조정수단 정도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북한 포병이 우리에게 알려진 주둔지에서 벗어나 숨어서 사격을 하면 우리 포병의 대응사격이 불가능하지 않나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포병의 목표 수집이 대부분 관측병이나 보병대대의 지원요청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가... 라고 알고 계시던데, TPQ 레이더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레이더의 탐지범위 내에 포병사격이 이루어지게 되면 그 즉시 낙차각과 방위각이 역추적되어 사격한 포대의 위치가 바로 계산되어 TPQ 할당 대대에 전송됩니다. 더군다나 포병여단급 규모의 C4I 체계, 또 UAV탐지까지... 이런 탐지체계가 상시 작동되어 
국토까지 좁은 한반도에서 못 잡아낼 포병은 없습니다. 물론 북한도 이와 같은 레이더는 보유하고 있습니다.

2. 북한 포병과 우리 포병이 전면 화력전을 실시할 경우

 앞서 언급했듯, 화포의 제원과 성능 모두 우리 포병이 월등합니다. 다만 문제시 되는 것이 선제타격이 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화포의 수, 그리고 갱도진지인데요
북한의 몇 안되는, 형편없는 정확도에 수동사격체계에 유도장치마저 없는 170mm 자주포는 일단 차지하고 가장 위협이 되는 화력이 122mm와 240mm 방사포입니다. 트럭에 원통 몇개 올라가 있는 형태, 아시는분께서는 아시겠지만
방사포의 경우 언론에 흘려진 말만 들으면 무섭습니다. 1문당 20초에 40발 가량 사격이 가능합니다. 또한 차량에 장착되어 있으므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맹점이 있습니다. 첫째, 방사포의 경우 1회 사격 후 다음사격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20초에 40여발을 다 쏘고나면, 그만큼 장전을 해야 하니까요... 또 한가지가 방사포류의 형편없는 생존성이죠. 사격을 다 하고나면, 부대원들의 생존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장전 자동화가 안 되어 있는데 승조원 없이는 불가능하죠. 
 
 우리나라의 주력 화포는 자주포입니다. K-9과 K-55.
자주포의 가장 큰 장점이 역시 승조원의 생존성이죠. 방사포류의 경우 자주포에 직사로 맞지 않는 이상은 승조원의 생존은 보장됩니다. 여기에 현재 우리의 주력인 k-55의 경우 상당한 분당발사속도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현재 주력화 대체중인 k-9의 경우 무시무시한 분당 발사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K-55이상의 생존성을 보장합니다. 남북 양측의 주력 화포 대결의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얼마전의 연평도 도발입니다.

 북한의 선제사격, 그리고 쏟아낸 180여발의 곡사포탄. 물론 이로 인해 희생된 장병여러분 그리고 민간인께는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만, 180발을 쏴서 우리측의 피해가 4명, 4명입니다. 심지어 군사주둔지에만 사격한 것도 아니고 민간인지역 항구 할것없이 무차별로 그렇게 뿌려대고도 4명입니다. 절반은 바다에 떨어졌다지요...
우리 해병대원들이 적포탄낙하 상황시에도 대응사격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이 K-9의 높은 생존성 덕분입니다.
 현재 포병의 주력화포를 K-55에서 K-9으로 교체중이니, K-9으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곡사포류의 트럭같은 차량에서 155mm 자주포의 포격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K-10과 같은 자동탄약보급체계까지 갖춘 상태에서... 일단 쏘면 다 맞아주긴 하겠는데, 맞아도 피해가 정말 미미합니다. 거기에 방사포... 장전된 탄을 다 쏘고나면, 우리 자주포의 지속적 사격하에 장전은 누가 나와서 할 것이며...
 더불에 K-9에는 정말 무시무시한 기능이 있습니다. K-9의 경우 진지이동 후 별도의 스페이드 설치 없이도
즉시 사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북한의 170mm자주포를 비롯, 우리의 k-55자주포와 8인치, 155mm 견인곡사포 KH-179등 모든 곡사포의 경우 사격시 포신이 돌아가거나 포가 뒤로 밀리게 됩니다. 따라서 포신고정장치인 스페이드라는 것을 설치하는 것이지요. 스타크래프트의 시저탱크의 시저모드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사격을 하고, 위치가 발각되면 스페이드를 접고, 이동후 사격진지에서 스페이드 설치, 그리고 사격... 
모든것은 수동입니다. 심지어. 포신과 장갑차량의 방향도 일치해야 합니다. 즉, 5800밀...음
쉽게 말해 현존하는 어떤 자주포도 90도의 각도로 사격을 하려면 차량도 90도, 포신도 90도에 맞춰둔 후 사격해야합니다. 이걸 방열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K-9의 경우 역학적 설계를 통해 이 단점을 보완했고,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K-9 자주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포병사격의 신속한 Hit & Run이 가능한 것이죠. 사격하고, 위치가 발견되면 다른 진지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바로 또 사격합니다. 심지어 이동중에 포신과 장갑차체가 틀어진 경우에도 사격이 가능합니다. 차체방열이 필요가 없습니다. 발각되면, 또 이동하면 됩니다. 거기에 탄약보급의 자동화, 장전의 자동화... 북한의 어떤 포병전력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분들이 아군 포병사격의 정확도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계시던데... 연평도의 경우 빗나간 것인지 일부로 위협사격만 가한 것인지 판단이 안됩니다... 사실 저희 포대의 경우 실사격시 초탄 명중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다른포대의 경우에도 오차범위는 주로 100이하이고... 상무대 교범에도 조정사격시 100밀 이상일 경우 임무불가, 즉 무효를 선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비가 정상적으로 되어있다면 사격제원을 잘못 넣지 않은 이상 100m 이상 벗어나지 않습니다. 100m의 오차도 조정사격 2~3회면 수정됩니다. 

 갱도진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이 생겨서...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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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obono 12-01-18 19:38
   
우와.. 남북간 주요 포병화력에 관해서 많이 배워 갑니다!
길동이 12-01-18 20:07
   
오 든든하네요..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임페라토르 12-01-18 20:11
   
한국이 선빵 때리면 전사자 3만명 내외로 적의 주력군을 괴멸시킬수 있습니다.
북한의 포병전력은 낙후되어있지만 숫적으론 우세한 터라 선제공격을 받는다면 어떤식으로든 큰 피해를 입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대응체계가 워낙 우수하기 때문에 몇발 쏜뒤 운지하죠..
그전에 선제 타격하는게 가장 좋은거지만
던킨스타 12-01-18 20:43
   
연평도포격으로 북한에서 많이 배웠겠네요, 우리도 많이 배웠지만 북한이 K9에 대한 다른 뭔가에 대응할거라는 불길함이 엄습하네요~
     
개떡 12-01-18 21:04
   
그러다 결국엔 기술적 한계에 도달하겠지요.
          
던킨스타 12-01-18 21:30
   
북한돼지권력층들은 인민들은 옥수수강냉이로 끼니를 연명해도 총포 사는 덴 안 아끼니깐 문제지요 ㅋㅋ
toriny97 12-01-18 22:47
   
선제공격만 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초반에 전쟁끝내고 황해도와 강원도 미수복지역만이라도 되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싱싱탱탱촉… 12-01-19 11:29
   
그래서 K-9 , K-9 하는구나.
으홍이 12-01-20 02:18
   
수도권 핵전의 경우는  의외로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미군의  병력감축때문이죠.  한국군의  최대 예비군 소집이 수도권이기 때문에  병력비 때문에  일단 공격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즉  조건이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소원하고,  미군 감축이 지속되어  지상군 병력이  1 stop, 1win 이하로 줄어들고,  중동 분쟁에 미군이 개입하면......

한국군 지상군 규모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술먹고니킥 12-01-20 03:57
   
훌륭한 이력입니다.
현역나온 형님 동생들 아주 멎지십니다.
나이를 떠나 좋은정보 잘 보고 갑니다.
서울시장님 아들은 이번에 공익 받았다죠?
지애비처럼~~ㅉㅉㅉ
     
상상 12-01-21 21:08
   
ㅋㅋㅋㅋㅋㅋ그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