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월남전의 빛나는 전승만 기억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만...
월남전 전체가 항상 승리는 아니었죠.
안캐패스 전투처럼 참패를 당한 경우도 있고
그에 더해서 패배한 전투를 오히려 승전으로 꾸며서 떠들어댄 부끄러운 언론 플레이도 있었습니다.
하나회 정치 군인들이 본격적인 출세 가도를 시작한 전쟁이고
자신의 기록에 도움될 전과를 만들기 위해 적군과 총을 맞바꾸는 등의 비리 역시 있었다죠.
짜웅(손비비기?)이라는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단어가 한국어로 잠시 스며들어온 것도 이 때라고...
월남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강제 이주를 시킨다든가 하는 그들의 원한을 살만한 일들도 많았고
당장 농토와 생계를 빼앗긴 사람들한테 먹을 거리를 건네주면서 대민지원 생색도 냈고
그럼에도 어린 아이와 여학생이 왜 우리에게 총질을 하냐고... 분노했구요.
한국군으로서는 미군의 전술을 지시대로 수행하려니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지만...
그런 걸 월남인들이 이해해 주리라 바랄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죠.
수많은 한국 아비를 둔 아이들도 잘 못된 시간과 공간에 태어났고...
어떤 전쟁에도 반대편에는 언제나 거대한 그늘이 있습니다.
항상 그것도 살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