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계속 이야기 해왔지만.. 원잠건조(특히나 독자건조일 경우) 기간이 1~2년 내지는 5년내에
완수되기 어렵다고 말씀을 드려왔습니다. 안믿으실 분은 안믿을 거고 조금이라도 관련업계 계신분이라면
이해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예전에도 영국 아스튜드급과 비교해서 미국의 잠수함 건조기간이 굉장히 짧은데 외계인이라도 고문한거
아니냐는 반쯤 농담섞인 게시물에 답글을 적어드린 적 있었습니다만...
위키피디아에 나오는 Laid down(기공식)시점에서 Launched(진수) 시점까지는 전체 선박(군함)건조기간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아래 이미지로 소개해 드립니다.
아래 이미지는 미국방성을 위해 작성된 미국 랜드연구소 보고서에서 발췌한 이미지들입니다.
개략적으로 함을 완성해서 해군에 인도하기 개략 12년 이상된 시점에서 개념설계 및 잠수함 탑재 원자로
구성품들의 제작에 들어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기공식에서 진수식까지의 기간은 전체 잠수함 건조에 있어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죠.
더군다나 위의 Figure 2.4에 관련해서 랜드연구소의 보고서에는 아래와 같은 코멘트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Design periods today (see Figure 2.4) are longer for a number of reasons. As weapon systems have grown in complexity and expense, DoD has instituted rigorous schedules for their review and approval.
함에 포함되는 여러 무장체계의 복잡성등에 기인해서 설계에 소요되는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고 말이죠.
원자로도 중요하고 잠수함 자체의 기골설계도 중요하지만 그에 덧붙여서 값비싸고 복잡해지는 무장체계로
전체를 통합하는 전체 잠수함 건조기간은 결코 간단히 짧아지기 어려운 겁니다.
그럼 운용비는 얼마나 들어갈까요?
자료의 기준이 1990년대여서 달러기준도 1992년도 기준 달러이기에 현재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운용비는 더
상승했다는 것을 감안하고 보시면 됩니다.
위의 도표를 보면 688급의 경우 초기형 중기형 후기형으로 구분해두고 있으며 초기 건조가를 8억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1990년대 건조가 9억달러이고 물가상승을 감안한 현재시점의 건조비용은 22억달러라고 언급합니다)
애시당초 미국의 경우 강화되는 중국함대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전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만
위에서 언급했듯 신조함 건조기간/비용 대비 예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관계로 미국의 함대 강화를 위해 퇴역
예정인 688(LA)급 잠수함들의 퇴역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에 한국에 "공여" 또는 "대여" 또는 "판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정치적" 합의에 의거 1척 임대를 해왔다고 치고 운용 유지비를 보시죠.
8억달러 건조비가 소요된 688급 후기함의 경우
매년 작전 운용비로 1500만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당시 기준 개략 150~200억이 소요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유지보수비입니다.
함의 수명기간 30여년 간 1번의 연료교체를 포함한 대규모 오버홀과 2번의 추가 오버홀을 거치게 되는데
연료교체 시점에 약 2억 65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2번의 오버홀에 각각 9천만 달러와 1억 75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8억달러 건조비 기준 연료교체비는 건조비의 33%, 오버홀 비용은 각각 11%, 22%가 소요됩니다.
건조비용도 운용비용도 비싼 무기체계인 것은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