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대만이 충호 계획을 진행할동안 대한민국도 미국의 캘리포니아 JJMA 조선소를 방문해 전함을 디자인하고 건조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 후 울산급을 시작으로 동해급, 포항급 등의 중소형 전투함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만과 한국이 같은 선상에서 동시에 출발한 셈이다. 대만은 충호 계획을 진행한 지 3년만에 계획이 폭파되어 원점으로 돌아왔으나 한국은 1988년에 큰 진보를 이룩하며 대만에다가 울산급을 판매하려고 했다.
충호 계획에 참가해있던 전문가들 눈에 한국의 저런 행동은 잘못된 것으로 보였다. 당시조차도, 한국인들에게조차도 울산급은 무시당하던 배였다. 허나 1990년대에 이르러 한국은 경이로울만큼 꾸준하게 조선 산업을 발전시켜나갔고 209/214 디젤 잠수함과 KDX 구축함 시리즈, 심지어 차세대 상륙함같은 배들을 건조해내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런 반면에 대만은 좀 뒤쳐져있는 채 미국과 접촉하여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라이센스 생산을 따내면서 군함 건조 정책을 만들려고 했으나 결국 고꾸라져버리고 말았다. 해군의 R & D와 기술을 통합하는 능력은 사라졌고 주력 군함 건조를 위한 능력과 기회를 잃은 채 단기적 정책만 남아버렸다.
군함 건조에 필수적인 중공업, 정치적 환경, 기술 수준, 자원같은 요소들이 대만에게 필요했다 허나 무엇보다 그 당시 대만의 군함 건조 정책이 기조를 유지한 채 끈덕지게 이어졌다면 지금의 말라 비틀어진 해군 상황과 천양지차였을 것이다. 완전 새로운 세상이 대만 해군에게 열렸을 것이다.
오늘날 대만에겐 재원은 부족하고, 기술은 없고, 환경은 안 따라준다. 대만 군함 사업을 부활시킬 기회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그저 충호 계획을 추진할 당시 대만 해군의 야심찬 기세를 회상하며 과거사가 어떻게 꼬였는지 떠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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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대만 무기 번역 - 충호 '3천톤급 호위함 건조' 계획 폭발편
<대만 해군 조선 개발 센터에 있다는 충호 계획 모형>
무게 - 표준 2800톤, 만재량 3200톤
동력 - CODOG, GE LM-2500 가스 터빈 * 2, MTU 디젤 엔진 * 2, 이축 CPP
속도 - 30노트
레이더 - Signaal DA-08 2D-to-Air 검색 레이더
전투 시스템 - H-930MCS 전투 시스템, Sginnal STIR-180 조명 레이더 * 1, Westhouse W-160 방사 제어 레이더 * 1, Signnal LIDO 광전 제어 시스템 * 1
무기 체계- OTO 76mm, MK-13(SM-1MR 방공 미사일 장착), MK-112 8연장 ASROC 대잠 로켓 발사대 * 1, 슝펑-2 미사일 발사기 8개, MK-32 3연장 324mm 어뢰 발사기(MK-46 어뢰 사용), 보포스 40mm 2개,, MK-15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