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QZSS는 1cm급 위치측정을 제공하여 군사적 목적에 사용될 수 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간략히 적어봅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운용중인 GPS는 전지구 어디에서나 자신의 위치를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GPS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측정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수십~수백가지 방식 중 가장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C/A코드 단독측위
일반인이 흔히 사용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GPS, 네비게이션 GPS 등이 이 방식입니다.
이론적은 정확도는 20~30M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관측가능한 GPS 인공위성이 많아
대략 10M 내외로 측정가능합니다.
2. 군용 P코드 단독측위
C/A코드 단독측위와 원리는 같으나 코드의 특성상 조금 더 정확하며(3~4M)
중요한 점은 GPS 재밍에 대한 방어기능이 포함되어 있고
P코드를 생성하는 Y코드가 비밀이므로 민간은 애초에
군용 코드를 활용해 측위를 할 수 없습니다.
3. 민간 DGPS
1번 방식의 측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오차가 포함되어 있지만
몇가지 보정을 거친다면 상당한 정확도 향상이 가능합니다.
DGPS 방식 중 하나로 해양수산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DGPS는 1~3M 수준의 측위가 가능합니다.
또한, 정부에서 현재 준비중인 시스템에서는 10cm 내 까지 가능하지요.
향후 민간영역에서 폭넓게 적용될 것입니다.
4. 측량용 GPS(VRS FKP RTK 등)
GPS 인공위성에서 방송하는 코드를 해석하고 동기화하는 1~3번 방식이 아니라
전파 그 자체를 활용하면 훨씬 높은 측량이 가능합니다.
정지된 상태로 수십분간 측량(스테틱 측위)을 하게되면 mm 수준까지 측량이 가능하며
실시간 움직이는 상태(RTK)에서도 1~3cm 수준으로 측량이 가능합니다.
5. 일본의 QZSS
QZSS의 최종 목표는 지역적(국지적)으로 위치를 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즉 해당 지역에서는 미국의 GPS를 대체하는 것)
하지만, 현재 그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으며 단지 GPS 체계를 '보완'해주는 수준입니다.
즉 넓은 의미에서 3번의 DGPS에 해당하는 시스템이며
특히, 인공위성을 이용한 DGPS 이므로 'SBAS' 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SBAS를 준비하고 있으나 일본이 조금 더 빠르게 앞서가고 있기는 합니다.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공개코드의 경우 역시 DGPS 수준을 벗어나지 않으며
전문 연구용 코드를 활용했을 경우에만 1cm 수준의 정확도가 가능합니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해당 전문 연구용 코드는 4번. 측량용 GPS에 해당하는 것으로
민간이 실시간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군용으로 이용하게 되는 경우라면
측위 후 사무실 컴퓨터에서 해석하는 '후처리' 방식이 아니라
실시간 처리 방식이어야 할테고
이러한 경우에 전체 시스템의 가격이 매우 높아지기도 하지요.
(물론, 실시간 측위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일본의 QZSS는 발전된 형태의 SBAS로 전세계적으로도 앞서가는 시스템이지만
그 자체가 미국의 GPS를 대체한다던지 군사적으로 큰 효용성이 있다던지
향후 수년간은 따라갈 수 없는 큰 격차가 있다던지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물론 저정도 정확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매우 높은 밀도로
GPS 위성기준점을 설치해야하고 결국은 돈문제이긴 합니다)
+ 또, 일본의 QZSS는 커버 영역에 포함되는 한국과 호주에 무상제공 해주기로 했기에
유사시를 대비해 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겠네요.
(다만, 우리나라는 EU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긴 합니다)
작성일 : 17-10-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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