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행불행이란게 주관적이라서 개개인입장에서는 각자 힘들뿐 비교불가지요. 좀 버림받은 부대의 골병대출신이라 아래 글에 주저리주저리 달아났지만 지나고 나면 다 그려려니.. 군대란게 다 그런거지 하게 되네요.
아직 미필들이거나 휴가중 짬낸 신병들께서는 설사 군대서 개ㅈㄹ같은 일을 겪더라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는 거니까.. 군대니까.. 남들 다하는 거니까.. 눈 딱감고 견뎌봐요. 그래도 지금은 2년도 안되잖습니까. 울 아버지는 5년 몇개월을 복무하셨답니다. 저는 2년6개월였지만요.
군필이 진심으로 자부심이 되는 날이 오길 바라지만... 어쨌든 떳떳하게 잘 다녀오삼
사실... 우리나라 군대 문화란게...
팀웍이나 끈끈한 유대감 뭐 이런 전사의 자부심이나 기풍보단....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 아닌 죄로 온갖 인권유린과 강제노역을 당하는 군대로 끌려가는 것이죠..
그래서 얻게 되는 자부심이란게..
"난 그 지옥같은 곳에서도 살아돌아왔다."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 멍멍이 같은 수십명의 고참 한놈 한놈이 전역할 때마다 기쁨의 쾌재를 부르며..
그래도 요즘엔 군대가 많이 좋아져서 좋겠더군요..
그래봤자, 내무부조리를 잉태하는 상부에서 하달된 과도한 작업량와 거친 자연환경이 달라지지 않겠지만요..
제설작업에서 빠지려고 환자인 척 하면서 근무로 빠지거나,
작업할 때 몸 좀 편해지려고 후임 갈구는 그런 애들..아직도 많겠죠.
(반대로 이등별 천국 되니까, 자기보다 일 더 많이 하는 착하디 착한 선임병들을
막 꼬지르면서 상전행세하는 철딱서니 없고 배은망덕한 이기적인 후임들도 있을테구요.
보면 참.. 제도가 바뀌면 꼭 악용하는 무리는 어디에든 있다는 생각이 ㅋㅋ)
가장 이기적인 놈들이 가장 후임병을 죄책감없이 잘 괴롭히죠.
터무니없는걸로 트집잡아서..
그게 우리 나라 정치인들이나 가혹한 기업문화를
국민들이 참고 살아가게 하는 또 다른 인내심을 양성하는 것일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