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9월 2일, 도쿄만의 전함 미주리호(USS Missouri)에서 일본 정부를 대표한 시게미츠(重光葵) 외무대신과 대본영을 대표하는 우메즈 요시지로(梅津美治郎) 육군 참모총장이 정식으로 항복문서에 서명하였다. 문서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일본군과 일본의 지배하에 있는 모든 무장 세력은 즉각 무조건 항복할 것.
2. 연합군 최고 사령관의 명령에 따를 것.
3. 일왕과 일본 정부는 포츠담 선언의 조항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포츠담 선언에는 카이로 선언을 이행한다라는 대목이 있으므로 카이로 선언도 포함)
4. 일왕과 일본 정부의 권한은 연합국 최고사령관의 통제 아래에 둘 것.
독일의 경우 과거의 정부가 해산되고 점령군이 군정을 실시하였으나, 일본은 정부 체제가 존속한 상태에서 연합군 최고사령관이 포츠담 선언의 이행을 통제하고 감독한다는 식이었다. 이경우 연합군 최고 사령관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가 애매한 문제로 남았다.
항복 문서가 서명된지 나흘후인 9월 6일,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연합국 최고 사령관의 권한에 대한 맥아더 원수에의 통지'라는 명칭의 전보를 보냈다.
이 문서의 제 1항은 다음과 같다.
항복의 순간부터 일왕과 일본 정부의 국가 통치권은 귀하에게 종속되고 귀하는 항복 조건의 실시에 있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조치를 취한다. 귀하는 일본에 있어서의 항복 조항 실시를 위하여 관계 연합국이 할당하는 모든 육해공군의 최고사령관이 된다.
우리와 일본과의 관계는 계약에 의한 것이 아니고 무조건 항복에 의한 것이다. 귀하의 권력은 무제한이며, 그 권력의 범위에 대해 일본측이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연합군 최고사령관인 맥아더는 사실상 일본의 정복자로서 무제한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 지팡이 짚고있는 일본 정부를 대표한 시게미츠(重光葵) 외무대신, 그의 지팡이는 그가 주중대사로 있을 때
1932년 4월23일 상하이 홍커우공원 일본군상해점령 전승기념행사장에서 한국인 독립운동가 윤봉길의사가 만들어준 것임을 함상의 미군은 알고 있었을까? )
1945년 9월 8일, 맥아더는 처음으로 도쿄에 입성했다. 그는 미국 대사관 건물 앞의 의장병들에게 "성조기를 게양하여 도쿄의 태양 아래 억압된 자에게는 희망의 상징, 올바른 자에게는 승리의 상징으로서 마음껏 영광스럽게 휘날리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항복식이 열린 미주리호 상공을 비행중인 연합군 항공기들
(출처:Necrosant의 레어)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