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망에 부표를 달아서 던져놓기 때문에 그나마 파도가 잔잔해서 보이면 다행인데
파도 심한 날에 파도랑 흰 부표랑 구별하기 힘들 때 고생합니다 ㅠㅠ
거기다가 어망이 부표에만 있는게 아니라 부표 주위로 길게 늘어져있어서
주요 어장 지날 때에 견시수들 죽어나갑니다.
(SPS-64 레이더에 보이지도 않거든요.)
그리고 실수로 어망 찢으면... 바로 함대사령부나 어업통신망으로 바로 신고 때려서 손해배상 청구하는
최악의 경우도...
(그리고 최악의 어선도 있는데 NLL 경비하기 위해 PCC로 기동중인데 위에 적었다시피
어망 찢으면 손해배상 청구를 때리기 때문에 일부로 함정 앞으로 가로질러가면서
일부로 어망 깔고 찢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NLL 경비 끝나고 교대함 기다리면서
ENR 항로 그려서 준비하고 있는데 통신관이 올라오던 교대함이 뺑소니-위에 적었다시피
앞으로 지나가면서 어망 투하하여 찢게 만드는 행위- 당했다면서 앞으로 기동중에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보고하라고 하더군요)
어민은 해군이 보호해야할 대상이지 항로 문제를 가지고 다툴 상대도 아니고 투망 조건등을 강화해서 운항 선박의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 것도 해군이 할 일 중 하나입니다. 스스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모든 걸 어민들의 문제로 몰아가기를 한다거나 일반화하는 것은 공무를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지요.
전역자께서도 이런 해군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좀 더 고민하시고 차라리 해군이 어민들을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을 지 고민하시는 계기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랍시고...'라는 표현과 국민은 개돼지라고 떠드는 표현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만약 공직에 있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니 스스로 개돼지라고 생각했거나 저런 것들도 대접받아야 하나싶은 국민의 일원으로서 성찰할 기회가 필요하실 것이라 생각되네요.
확실히 어민은 해군이 보호해야할 대상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쌍팔년도처럼 해군이 어선에 단속권이 없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악용하는
어선들이 있다는 것이죠.
해군 배를 가로질러가면 만선한다는 미신 때문에 CPA 1000야드 이내로 계속 접근해서
결국 충돌 기적 내어서야 뱃머리 틀어서 떨어지는 어선이라던가
위에 적었다시피 일부로 어망을 깔아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어선이라던가
NLL에서 조업하지 말라고 어통망으로 경고해도 꾹꾹이 조업하는 어선 등등
4년동안 복무하면서 1주일 출동 뛰면 10번정도 봅니다.
(이중 8대는 상습범입니다. CPA 너무 가깝게 나와서 경고하는데 결국 400야드까지
접근하길래 함교에 경고했고 당시 당직인 포술장 재량으로 경고기적을 냈습니다.
그리고 함대에 위성통신으로 보고하기 위해 견시수보고 어선명 확인해보라고 하니깐
맨날 만나는 놈이더군요...)
그리고 해군이랑 해경이랑 관할 구역이 다릅니다.
해군의 경우에는 NLL 근처에서 주로 작전을 펼치고 그렇기 때문에 근해에 신경을 쓸
일이 없죠. 뿐만 아니라 해군의 주된 목적은 적성 국가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거지
어민의 조업시 안전을 도모하는 건 아닙니다.
(물론 해군도 국제 해사법을 준수하여 연안에서 일정 거리 떨어져 항로를 잡고
운항하며 선박간 항해시 떨어져서 움직입니다. 이는 해군함정뿐만 아니라
상선들도 지키고 타국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에게도 전부 해당되는 목록입니다.
그리고 NLL 넘어서 조업하더라도 단속권이 없기 때문에 계속 호출하면서
동시에 적 경비정이 어선에게 접근하는 걸 감시하기 위해 NLL 가까이 접근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북한에서 대함미사일-실크웜-의 탐색 레이더 전파를 수신하고
함대에 경고하면서 전투태세로 대비합니다.)
그리고 어선 지도는 해경이랑 어업지도선이 하는 일입니다.
즉 해군이 어선을 상대로 어디서 조업해라, 어디서 조업하지 마라, 어디서 훈련하는데
피해달라. 라고 말할 권한이 없습니다. 오히려 어선들을 지도해서 어선 안전을 도모하는
건 해경이나 어업지도선의 역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선은 해군이 어통망으로 부를 때 무시하는 게 보통인데
해경정이나 어업지도선이 호출하면 칼같이 대답해서 보고하더군요 --)
물론 해군도 어선이 침몰하거나 화재가 일어나면 15분 긴급출항해서 어선 구조해주고
태풍 때에도 상선 침몰해서 파도 3~4미터 뚫고 나갑니다.
즉 해군 입장에서는 이미 충분히 어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당장 뉴스만 보더라도 어선 침몰이 나면 경비작전을 뛰는 함정이 아닌 대기하는 함정이나
P-3C, 심지어 링스마저 포항해서 출발해서 실종구역을 탐색하고
구조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는 건 4년동안 해군으로 복무하면서 이런 고충도 있으니 해군 입장도
생각해달라는 겁니다.
(즉 어망이 생각보다 안보이고 그러다보니 찢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망을 찢어진 것을 가지고 고의로 장난치는 어선들도 있으니
친인척분들 중 어업계통에 종사하시는 분들 계시면 해군들도 고생하고 있으니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말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