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대 화력 극대화한 강력한 경기관총
K3 경기관총(위)과 K3 PARA. 사진=조종원 기자 |
K3 경기관총. 사진=조종원 기자 |
[K3에 대한 말말말]
“K3는 애증이다. 행군할 때는 던져버리고 싶지만 사격할 때의 짜릿함이란.”
“K3는 개인정비 시간이다. 총기손질 통과를 위해서는 K1, K2보다 시간이 2배는 걸리니까.”
“K3는 전우다. 가끔은 답답하게 만들지만, 전시에 나와 우리나라를 지켜줄 강력한 힘이다.”
일반분해 상태의 K3. 사진=조종원 기자 |
70~80년대 기관총 최신 트렌드에 발맞추다
K3 기관총은 보병 분대원과 동일한 구경의 탄약 호환성을 유지하며, 1인 운용이 가능한 경량의 분대 지원화기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가 주도해 당시 대우정밀(현 S&T 모티브)과 개발을 진행했다.
1978년 군의 첫 소요 제기와 함께 탐색개발이 추진됐으며, 1983년까지 선행개발과 실용개발 사거리 연장을 위한 기초연구 등을 통해 실험시제 4정과 시제 5정을 제작하면서 첫 국산 기관총을 만들기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1986년 율곡사업계획 및 예산집행 승인이 이뤄지면서 본격적으로 XK3 체계개발이 가속화됐다.
K3 기관총은 미군의 M249 기관총과 외형이 유사해 ‘그대로 베꼈다’고 오인하는 이들이 있지만, 부품 규격도 다르고 대부분 호환도 안 되는 서로 다른 총기다. 실제 개발 과정에서 참고한 총기는 미군 M249의 원형인 벨기에 FN사의 (Minimi)였다. Minimi가 197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고 미군이 M249를 도입한 시점이 1984년인 것을 보면, 1978년부터 K3 개발에 착수한 우리의 움직임이 당시 기관총의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기 위한 노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총열교환 가능. 사진=조종원 기자 |
K 시리즈 총기 개발에 직접 참여한 최영진 S&T 모티브 고문은 “기관총은 역사가 깊은 무기 체계로 K3 개발 당시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이 거의 정점에 이른 상태였기에 구조적으로 유사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고 술회했다.
K3 기관총은 1987년 규격화를 완료하고 1989년부터 생산·납품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2015년부터 K3 기관총의 후예인 차기 경기관총 개발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기관총은 K3보다 더 무게를 가볍게 하고,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전투력을 높일 예정이다. 또 부품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1978년_개발 시작 #FN Minimi_참고 #신뢰성_중점_둔_차기 경기관총_개발
탄띠급탄 방식. 사진=조종원 기자 |
동양인 체형에 맞춘 디자인으로 부담 없는 운용
K3 기관총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세계 유수의 5.56㎜ 기관총들과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조작과 운반이 가능한 기관총’이라는 것이다.
7.62㎜ 탄약을 쓰는 M60 기관총은 강력한 화력을 갖고 있지만, 구경이 큰 만큼 총도 크고 무거워 혼자서 운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또 M16을 위시해 5.56㎜가 대세가 된 서방 세계 각국의 소총탄과 호환이 안 된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5.56㎜ 탄약을 사용하는 기관총 개발에 착수했으며, 그에 발맞춘 K3도 유사한 장점을 갖고 있다.
먼저 일반 소총수들의 탄약을 함께 쓸 수 있다. K3의 경우 우리 군의 제식소총인 K2 소총과 같은 강선 구조를 갖고 있어 K2 소총에서 사용하는 K100탄을 썼을 때 최적의 화력을 발휘할 수 있다. 유사시에는 K2 소총의 탄알집을 그대로 꽂아서 쏠 수도 있지만 권장되지는 않는다.
탄창 삽입구 적용. 사진=조종원 기자 |
이와 함께 발열로 인해 의도치 않은 연사가 발생하는 ‘열폭발 현상’을 방지하는 ‘개방형 노리쇠’ 방식과 송탄력을 극대화하는 ‘하프 피딩 시스템(Half Feeding System)’을 채택했다.
하프 피딩 시스템은 노리쇠가 전진할 때와 후진할 때 절반씩 송탄이 이뤄지는 개념으로, 송탄 기구의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안정된 송탄을 보장함으로써 부사수 도움 없는 1인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 함께 연사 후 추가 장비가 필요 없는 신속 총열 교환 구조, 격발 시 사수의 손가락 충격을 방지하고 격발 부담감 감소, 정확도 향상, 단발자 작동을 확실하게 해주는 충격 방지용 방아쇠도 도입했다.
FNMinimi 등 타국 5.56㎜ 기관총과 차별화되는 K3만의 장점도 있다. 먼저 사수의 어깨에서 손잡이와 전방 파지점까지의 거리를 짧게 해 서양인들보다 전반적으로 체구가 작은 동양인들도 부담 없이 다룰 수 있게 했다. 또 총열 길이가 더 길어 장거리 표적 제압에 유리하며 무게도 조금 더 가볍다. 대·중·소로 나뉜 ‘가스 조절기’도 있어, 기온이 다양한 조건 속에서도 가스압을 조절해 원활한 작동을 보장할 수 있다.
#람보처럼_혼자_쏘는_기관총 #명사수_민족을_위한_긴_총열
양각대 장착. 사진=조종원 기자 |
정비만 잘하면 분소대급 ‘최강 화력’
K3 기관총 운용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육군9사단 황금박쥐연대의 사격집중 주간 영점·축소사격 현장을 찾았다.
황금박쥐연대 수색중대의 이호성 일병과 조정완 일병은 새롭게 K3 기관총 사수와 부사수 임무를 맡아 영점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먼저 주 총열의 가늠쇠를 조절한 뒤 사격을 통해 가늠자의 영점을 맞췄다. 이어 예비총열로 교환한 뒤 영점을 맞춰놓은 가늠자를 기준으로 가늠쇠를 조절해 모든 총열로 정확한 사격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어 이 일병과 조 일병은 축소표적지를 활용한 10m 거리의 축소사격을 통해 K3 사격의 기본기를 익혀나갔다. 총을 끊어 쏘는 점사 방식으로 수평으로 늘어선 적을 제압하는 횡사와 세로 방향을 공격하는 종사, 대각선으로 포진한 적을 격멸하는 사사 등의 기술이 그것.
방세한(대위) 수색중대장은 “K3 사수는 200발, 부사수가 400발 등 총 600발의 탄약을 휴대하는데, 연사로 쏠 경우 1~2분이면 보유 탄약을 다 소진할 수 있다”면서 ”K3는 별도의 점사 기능이 없으므로 방아쇠 감각으로 끊어 쏨으로써 탄약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명중률도 높이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K3 PARA. 사진=조종원 기자 |
K3 기관총의 사격 자세는 ‘엎드려 쏴’가 기본이지만, 이동 간에 적과 조우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서서 쏴’와 ‘제1구부려 쏴’, ‘제2구부려 쏴’ 자세도 존재한다. 서서 쏴는 일반적인 소총의 그것과 같으며, 제1구부려 쏴는 기마자세에서 허벅지 안쪽에 개머리판을 밀착시키는 방식이다. 제2구부려 쏴는 말 그대로 영화 캐릭터 람보가 기관총 쏘는 자세를 연상하면 된다.
방 수색중대장은 “적과 조우했을 때도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빨리 엎드려 쏴를 하는 것”이라면서 “실제 전시에는 엎드려 쏴와 함께 입사호 사격이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K3 기관총에 대해 방 수색중대장은 “이 기관총이 기능 고장 등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나 있지만, 부품교환이나 사용자 정비만 충분히 이뤄진다면 분소대급에서 가장 강력한 화력을 낼 수 있는 우수한 화기”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야전의 의견에 따라 육군3야전군사령부는 K3 기관총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기능 고장 최소화 방안을 예하 부대에 시달한 바 있다. 주요 활동부 이물질·탄매 제거, 윤활유 도포, 덮개 조립체 송탄지레·연결링크 LSA 주유, 노리쇠 활동부 주유 등의 기본적 손질만으로도 기능 고장을 기존의 11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사단급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경계부대 월 1회, 주둔지 분기 1회 수준으로 야전 순회정비를 진행해 K3 기관총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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