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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2 01:41
[기타] 해상 봉쇄 잡담. (추가)
 글쓴이 : archwave
조회 : 1,064  

해상 봉쇄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이걸 실제로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봉쇄하려면 먼저 선박들이 어디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겠죠.


평상시라면 https://www.kari.re.kr/cop/bbs/BBSMSTR_000000000064/selectBoardArticle.do?nttId=5007 여기 설명된 AIS (선박자동식별장치 -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정보를 이용하면 아주 소형 선박을 제외한 일반적인 어선, 상선등은 모두 감시가 가능하겠지만, 해상 봉쇄가 실행된 시점에 AIS 시스템을 켜고 다닐 선박이 있을리가 만무.


얼마전 홍진호 나포 사건의 경우 한국의 홍진호가 일부러 GPS 를 끄고 북쪽 해상까지 갔던 일이 있었죠.

원래 GPS 라는 것은 자신의 위치 파악을 하기만 하는 물건이고, 위 홍진호가 끈 것은 GPS 가 아니라 AIS 입니다. GPS 가 감지한 자신의 위치를 주위에 널리 알리는 기능까지 들어간 것이 AIS. 관습적으로 AIS 까지 GPS 라고 뭉뚱그려서 말하는 것임.


AIS 를 끄고 몰래 다니는 ( 현재 북한의 선박도 이러고 있겠죠 ) 것을 잡아내려면 ? 인공위성으로는 부족합니다. 넓은 영역에 걸쳐서 실시간(!)으로 모든 선박들을 탐색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죠.


해군 함정들이 다니면서 봉쇄 ? 해군 함정들은 수평선 효과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 이상은 볼 수도 없고 당연히 레이다로도 탐색 못 합니다.


또한 볼 수 있다 해도 수면에 떠 있으면서 넓은 영역에 걸쳐 수면에 떠 있는 다른 선박들을 감시하는데 한계가 있고요. 하늘에서 감시를 해야만 하죠, 그런 이유로 어느 정도 규모 이상 함정들은 헬리콥터를 싣고 다니는겁니다. 특히 요즘의 대함 공격 무기들의 사거리는 수평선 저 너머 멀리서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공격이 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에 헬리콥터가 떠서 정찰해주지 않으면 그냥 어디서 날라오는지도 모를 미사일에 끔살 확정입니다. ( 아니면 조기경보기 등등 다른 공군 자산의 지원이 있든가 )


해상 감시에 특화된 무기가 뭐가 있을까요 ? 대잠 초계기 뿐입니다.


대잠 초계기가 잠수함만 탐지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듯한데, 대잠 초계기는 넓은 영역에 걸쳐 해상 감시 기능은 기본입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를 잠수함이 수면에 올려보내는 조그만 스노클이나 통신용 부표도 탐지해낼 수 있는 것이 초계기.


대잠 초계기를 동원해서 봉쇄할 지역에 떠 있는 모든 선박, 부유물들을 감시하다가 어떤 선박이 허가없이 접근하면 근처에 있는 함정에게 어디 어디 가서 검색활동을 하라고 하는 것이 해상 봉쇄.


물론 어디 좁은 길목만 지키는 것이라면 대잠 초계기 동원할 필요는 없겠죠.


물론 대잠 초계기가 아니라 그냥 일반 정찰기 같은 것으로도 비슷한 목적을 수행할 수야 있겠습니다만, 해상 봉쇄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이미 완비되어 있는 가장 효율적인 무기 체계가 대잠 초계기임.


그 넓은 바다에 선박이 한둘이냐 무슨 수로 다 김시하느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위에 말했듯이 꿇릴거 없는 선박들은 AIS 를 켜고 다닙니다. 그걸로 모든게 다 자동 파악이 되죠.

대잠 초계기에 나타나는 것중에 AIS 를 켜지 않고 다니는 것들만 색출하면 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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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니아 17-12-02 02:19
   
MQ-4C 트리톤 같은 걸 쓰지 않을까요?
     
archwave 17-12-02 02:26
   
해상 봉쇄를 당하는 쪽이 적극적 대책 ( 초계기 격추 시도 등 ) 을 취하려는 기미가 있다면 무인기를 동원할 필요가 있겠죠.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유인 대잠 초계기를 쓰는 편이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특히 해상 봉쇄는 군사적 목표만이 아니라 민간 선박에 대한 감시가 주가 되다시피 할테니 직접 육안 관측 필요성도 있을거 같고요.
          
밀리마니아 17-12-02 02:29
   
육안 관측이 필요하다는 걸 미처 생각 못 했군요.
     
archwave 17-12-02 02:28
   
그리고 이번에 북한에 대한 해상 봉쇄 얘기 나오는 것을 보면 단순히 북한 인접 바다만 감시가 목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북한으로 오갈 가능성이 있는 선박이 통행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해상에 대해 감시인 것으로 보입니다. 즉 안전한 해역이 대부분일테니 무인기를 동원해야 할 곳은 극소수일겁니다.
wndtlk 17-12-02 02:39
   
정찰위성과 E-8 JSTARS면 가능하지 않나요?
     
archwave 17-12-02 04:18
   
정찰위성으로는 넓은 지역을 실시간 감시하기에는 무리입니다.

대략 1 시간 반마다 한번씩 궤도 바꿔가면서 선회하기 때문에 정찰위성 한 대로는 하루에 한두번씩 정지화상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될테고요. 정찰위성들이 지나가는 시간대를 피해서 활동하는 것은 테러단체들의 기본소양(?)이기도 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지상의 고정 시설물 감시에 적당하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특정지역을 실시간 감시하려면 예를 들어 정찰 위성 10 대를 동원하고 9 분 간격으로 특정지역 상공을 지나가게 하면서 궤도가 바뀌는 것은 위성 자세 제어용 연료 소모 (위성 수명 단축) 해가면서 매번 수정해주는 식으로 해야 하는거죠. 빈라덴이 있는 지역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얻어내야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미국도 못 하는겁니다.

해상 감시의 경우처럼 넓은 지역을 거의 실시간 감시 용도로는 부적절하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상도 문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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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 같은 것으로 해상 역시 충분히 감시할 수 있습니다만, 비교적 고공에서 하늘을 감시하는데 더 적합하게 되어 있다 할 수 있겠죠.

그에 반해 초계기는 비교적 저공에서 해상 감시에 특화되었다 할 수 있겠고요.

넓은 해역을 감시하려면 동원할 수 있는 기체 수량도 역시 문제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