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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4 16:03
[기타] [대만글 번역] 키드급 구축함 편
 글쓴이 : 노닉
조회 : 4,410  




키드급 2번함 '소우'와 4번함 '마공'


AN / SPS-48E 3차원 레이더, SPG-60




MK-15 팰렁스 블록 0 



MK-45 5인치 함포. 



항해중인 3번함 좌영



3,4번함




2,3,4번함. 




2013년 찍힌 4번함에 달린 MK-26 런쳐.  이 사진은 필리핀 선박이 대만 어부를 죽게 한 사건가지고 대만 해군이 필리핀한테 무력시위했을때 찍힌 사진임




2번함. 소나는 AN / SQS-53D 


서론


1974년,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스프루언스급 방공 구축함 4척을 주문한다. 그러나 1979년 이란 혁명에 의해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반미 이슬람정부가 들어서자 미국은 건조된 구축함을 미 해군에 배치한다. 이름은 키드급이라고 붙였다. 키드급은 한때 미 해군에서 균형 잘 잡힌 성능을 지닌 가장 강력한 군함이었다. 운용하면서 성능도 개선시켰다. 하지만 1990년대 미 해군에 이지스 시스템을 지닌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 되자 옛말이 되었다. 키드급에 이지스 시스템을 달기에는 거시기했기에 미국은 키드급을 호주에 팔려고 했다. 허나 당시 호주는 SEA-4000이라는 이름의 자국산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중이었기에 제안을 거절했다. 

1998년 10월, 미국이 그리스에게 키드급을 '빌려주는' 식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미국이 그리스에게 SM-2 미사일 판매를 거부하자 협상은 결렬되었다.



협상과 밀당

1995년, 대만이 추진하던 함대공 군함 제조계획이었던 ACS 계획이 취소되었다. 1996년, 중국이 둥펑(東風) 단거리 미사일 10기를 대만의 특정 목표지역에 발사하는 훈련을 실시하면서 제3차 타이완 해협 미사일 위기가 발생했다. 당시 대만의 함대공 전력은 허접했다. 대만의 지상 방공 조기 경보 시스템과 공군 기지들이 중국이 쏜 탄도 미사일을 맞고 무력화될 것이고 대만 해군 전력은 지대공, 공대공 우산이 벗겨진 채 위험에 노출될 터였다. ACS 계획이 취소되었기 때문에 대만 해군은 방공 구축함을 자급자족 할 수 없었다. 

1996-7년, 대만 해군은 미국에게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을 리스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만은 스프루언스급을 받아 방공함으로 개조할 생각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때문에 취소했다. 그런데 미국이 1990년대 후반에 키드급을 퇴역시킨다는 소식을 듣고 대만은 눈이 돌아간다. 스프루언스급 선체를 쓰고, SM-2 방공 미사일을 장비하고 NTU 개수를 받아 함대공 전투 능력이 강화된 키드급은 대만에게 이상적인 대안으로 보였다.

제3차 대만 해협 미사일 위기 이후, 미 클린턴 행정부는 대만의 무기 판매 요청을 수락하고 패트리어트-3, 대잠초계기, 방공함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제3차 미사일 위기 이후 대만이 중국 탄도탄에 무력하다는 걸 직감한 대만은 미국에게 4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팔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미국이 구상하단 TMD 체계에 대만도 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대함 전투능력 별 거 없다면서 이지스까지 필요없다는 논리로 대만을 안심시켰다. 2000년에 클린턴 행정부는 대만이 이지스 대신 키드급을 사도록 설득시키는 팀을 비밀리에 파견했다. 키드급의 방공 능력은 대만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면서. 그리고 키드급의 방공 능력이 이지스함을 능가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리고 대만은 여기에 속았다. 

사실, 1998년에 미국 해군은 대만 해군이 키드급을 사도록 설득 시도한 전례가 있었다(당시 미국은 그리스와 키드급 리스 협상중이었다). 호주와 그리스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자 미국은 대만을 타겟으로 바꾼 것이다.
2000년 12월 대만이 미국에게 키드급 구매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2001년 1월, 대만 해군은 '미국이 2008년까지 대만에게 이지스를 팔지 말지 생각할 것이다. 그 때까지 대만 해군에게 생길 갭을 채워넣어야 한다' 고 밝혔다. 글을 읽는 군붕이는 2008년에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알 것이다.

2001년 4월, 미 행정부는 키드급의 대만 판매를 승인했다. 같은 해 1월 대만 행정부도 구입을 승인했다. 허나 미국은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 키드급은 차선책에 불과했다. 많은 대만인들이 키드급을 '중고품' 취급했다. 

2000년, 50년을 집권한 대만 국민당 정부가 붕괴하고 천수이벤의 민주진보당이 집권한다. 진보당 정부에는 구입 반대파가 많았다. 키드급 구매를 둘러싸고 입법부, 시민사회까지 논쟁이 불붙었다. 레알 극심했다고 한다. 키드급은 신정부 탄생 이후 최초의 대형 군사거래였다. 당시 민주진보당이 통과시킨 '국방법' 에 따라 무기 조달 방식이 변경되었다. 입법부의 감독과 여야의 참여도를 높여 무기 구매 투명성을 높이자는 내용의 법이었다. 무기 관련 정보가 많이 까발려졌고 때문에 논쟁이 더 심해졌다.

2002년 대만 국방부는 키드급을 구매해서 2006년에 실전 배치할거라고 밝혔다. 대만과 미국의 키드급 구매를 둘러싼 협상은 진행중이었다. 많은 수의 대만 의원들이 구매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대만 국방부는 구매 최종 결정을 할 입법부를 무시하고 협상을 지속했다. 

2002년 8월 26일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한 질의에서 국방부 장관은 '이지스함 구매는 대만 국방부의 제1목표지만 미국이 키드급만 팔려고 한다. 대만은 키드급을 구입할 것이다. 그리고 이지스함 구입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라고 답변했다. 국방부 장관은 '이지스 구매는 문제조차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낄낄.

키드급 구매 계획은 '광화 7호' 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대중의 집중을 한몸에 받게 된다. 대만 민중들은 더 낮은 값으로 받아내라고 성토했다. 미국은 대만 국내에서 여론이 극도로 나뉘어있다는 걸 파악했다. 대만 사람들의 항의는 키드급 값을 떨어트리는데 도움을 줬다(1979년, 미국은 4척의 키드급을 1척당 3억 달러를 주고 만들었다).

2002년 12월 양국이 최종 합의에 이르렀을때 대만이 최초 제시값보다 겨우 5%밖에 값을 깎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키드급과 함께 248발의 SM-2 MR 블록 3, 32발의 하푼-2, 훈련 비용, 유지비, 스페어 부품비 등등까지 다 합쳐 7억 8800만 달러가 제시되었다. 대만 국방부와 행정부는 가격 협상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날치기 통과 시도, 비밀 협상, 회의 불참 등 한국 국회에서나 볼법한 정치적 싸움질이 키드급 예산안 통과를 둘러싸고 일어났다. 미국도 이 싸움질을 보고 최후 제시 금액보다 깎아줬다. 하지만 2003년 3번째 열린 회의에서'미국이 값 여러번 깎아준 건 아는데 15% 더 깎아주면 고맙겠다' 라는 말이 나오자 이번에는 미국이 동의하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깎아줬다는 거였다. 그리고 만약 2003년 6월까지 통과시키지 않으면 키드급 안 팔겠다고 최종 통보했다. 

키드급 구매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만약 키드급을 안 산다면 이지스를 구매할 기회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샀어도 그 기회는 없을터였지만. 결국 2003년 5월 29일, 대만 의원들은 최종 합의했고 2004년 예산안에 키드급 예산안 9000억원이 포함되었다. 값을 15% 깎긴 했는데 원래 SM-2 248개 구매할 것을 148개로 줄여 값을 맞췄기 때문이었다.



구매 후 개조

2003년 중순, 키드급 오버홀 작업이 미국 동해안 캘리포니아 찰스턴 조선소에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뭐가 제거되고 대신 설치되었는지 번역하기 귀찮다. 나무 위키가서 비교해봐라. 언급할 부분은 위성 통신 시스템을 포함한 전자장비 상당수가 대만 독자개발한거로 교체되고 장착된 무기들 위치가 바뀌었으며 오버홀 덕분에 무게가 10500톤으로 늘었다는 것 정도밖에 없다. 



이름 짓기

키드급의 이름을 짓는 것은 대만 민중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국민당 이후 최초로 민주적 정당이 정권을 잡은 시대였기 때문이다. 여러 이름들이 나왔지만 '본토'를 연상시키는 이름들은 정치적 이유에서 후보에서 제외되고 보다 '대만'적인 이름들이 후보로 나왔다. 대만 해군이 2003년 9월 4일에 발표한 1번함 이름 '기덕(紀德)'은 너무 구식인데다 본토와 관련있는 지라 욕을 먹었다. 

2005년 입법부 5차 회의에서 앞으로 대만 함정은 대만과 관련있는 걸로만 지으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결국 이름은 1번함 기륭, 2번함 소우, 3번함 좌영, 4번함 마공으로 정해졌다.



배치

2003년 9월 1일, 미래의 키드급 함장 4명을 포함한 대만 해군 간부들이 12월 22일 캘리포니아 조선소를 방문하여 키드급 운용을 위한 훈련을 시행했다. 대만 공군도 장교들을 보내 살펴봤다. 키드급 예산이 입법무를 통과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해지자 미국에서의 키드급 오버홀 작업도 지지부진해졌다. 예산안이 통과를 한 후에는 늦춰진 일정을 따라잡겠다며 관련자들이 밤낮으로 일했다. 휴일에도 일했다. 2003년부터 훈련을 받았던 해군 간부 중 1명이 과로를 못 이겨 키드급 선내에서 xx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2005년 8월, 키드급 2척이 전투 준비 태세 훈련을 시작하여 실제, 가상 사격 훈련을 수행했다. 같은 해 키드급 2척이 10월 5,6일에 SM-2 블록 3 미사일 요격 훈련을 해 목표를 명중했다. 8개월 간의, 미국 해군까지 참여한 빡센 비밀 훈련을 받은 대만 해군 승무원들은 일정보다 6개월 앞서 훈련 과정을 끝마쳤다.

기륭과 수오는 2005년 10월 29일에 조선소를 나와 11월 중순에 항해를 시작하여 12월 17일에 대만 가오슝 해군기지에서 행사를 가졌다. 남은 3,4번함은 스케줄보다 9개월 일찍 조선소를 나와 2006년 9월 25,26일에 SM-2 미사일 시험을 하고 2006년 12월에 실전 배치되었다. 2007년 5월 16일 2번함 소우가 대만 한광 훈련에서 한 SM-2 요격을 성공했다. 2007년 9월 중순, 미국은 전에 팔려다 만 대만에게 SM-2 블록 3A 대공 미사일 144대를 마저 팔았다.

키드급은 대만 해군 역사상 최대의 함이다. 명나라 때 띄운 7445톤짜리 배보다 더 크다. 대만 해군은 키드급을 귀중하게 쓰려는 목적으로 각 함을 함대 기함으로 삼았다. 방공 능력, 장거리 탐지 능력, 함대 지휘, 전장 공역 관리 등을 도맡아하는 키드급은 대만 해군의 전반적 전투 능력을 향상시켰다.

키드급 오버홀 과정에서 수명이 30년에서 35년 연장되었다. 키드급은 큰 배이고 원양 작전이 가능하기에 대만은 1000억 원을 들여 2만톤짜리 신형 유류선을 구입해 2011년에 실전 배치시켰다.

2008년 이후로 키드급은 SM-2 실사격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키드급 유효 사거리가 150km 이상이라 공해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중국과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었다. 2013년 림팩 훈련 때 키드급 1척이 참가해 SM-2 실사격 훈련을 했다. 키드급을 하와이의 미사일 발사 시험 장소로 보내 훈련하긴 했으나 국제 유가가 비싸지고 미 해군이 대만한테서 시험 장소 대여비를 받아냈기에 많이 하진 못했다. 

결국 2013년 9월 25일, 말레이시아 공해까지 키드급을 끌고 나가 SM-2 사격 훈련을 했다. 65km 거리의 6096m 높이에 있는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2017년 6월 29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SM-2 Block 3A 16발, MK-93 47개,  MK-11 5개,  MK-11 Mod6 17개 외 필요 물자들을 1억 2500만 달러에 판매했다. 키드급에 달린 AN / SLQ-32 (V) 3을 업그레이드 할 소프트웨어/하드웨어와 기타 장비들이 8000만 달러에 팔렸다. 그 외에도 대만 해병대에 나눠줄 M82 저격 소총들도 구매했다.



키드급이 대만 해군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대만 해군 함대에 키드급이 추가됨으로서 함대 수준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키드급의 전투력은 대만 해군 그 어떤 배보다 높았다. 대만 해군은 키드급 덕분에 일류급 함대공 능력, 다중 표적 전투 능력, 넓은 범위의 공역 감시/통제 능력, 무인도 감시 능력, 함대의 독립적 대공 작전에 의한 육상 기지 방공 네트워크 지원, 저비용 고효율 작전을 갖추게 되었다. 

키드급이 큰 의미를 지니는 부분은 대만 해군이 SM-2를 처음으로 운영하며 장거리, 다중 표적 전투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원래 대만 해군은 ACS 계획으로 만들어진 배에서 SM-2를 쓰려 했으나 ACS는 1995년에 취소되었고 대만 해군 방공 능력 개선은 지연되었다. SM-2 블록 3은 사거리 153km에 달했다.



2016년, 키드급 4번함 마공이 SM-2 실사격하는 사진



많은 미사일 탑재량, 대형 선체 덕분에 키드급의 작전 수역 범위는 매우 넓다. 섬을 떠나 멀리까지 기동해서 적어도 200km까지 탐지 및 교전이 가능하다. 키드급 도입 이전까지 대만 해군은 근해 작전만 할 수 있었다. 동중국해가 미국과 일본의 통제하에 있고 그 외의 지역에서 중공군 전투기가 활동하는데 키드급의 반경 150km 교전 능력은 중공군 전투기의 활동을 제한시킬 수 있다. 

키드급이 바다를 떠돌아다니면서 이동하는 함대공 미사일 기지의 역할을 맡고 이를 육상의 지대공 미사일과 결합하면 중국으로선 매우 짜증나는 일이 될 것이다. 사실 키드급이 중국군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방해가 되고 대만 지대공 전력과 결합해서 어떠한 임무를 수행하는지 더 길게 설명되어있지만 번역기 한계때문에 대충 요약한 게 저거임. 자세한 내용을 나도 알고 싶지만 능력 밖임. 

키드급은 2개의 SPG-51D와 여분의 SPG-60을 보유하고 있다. UYK-43/44 컴퓨터, SLP-32, SPS 대공 레이더 등을 장비하고 있다. SPS-48E / 49 위상배열 레이더는 SYS-2 IADT와 통합하여 높은 수준의 공역 감시 기능을 제공하며 동시에 최대 256개의 표적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개량된 ACDS 블록 1 전투 시스템은 이지스함과 동일한 4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대만이 포기한 ACS 준 이지스함 계획과 비교하면 키드급이 전체적으로 우월하다. ACS 건조 계획에 필요한 돈이 일본 콩고급 이지스함 건조 계획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키드급은 당연히 이보다 훨씬 더 쌌다. 그러므로, 대만 해군은 최저의 비용을 들여 전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셈이다.




키드급의 미래

많은 사람들이 키드급의 오래된 장비를 비판했다. 특히 대잠능력은 많은 욕을 쳐먹었다. 키드급에 달린 SQS-53D 소나는 대만 해군이 보유한 가장 성능 좋은 소나다. 중국 킬로급 정도는 잡을 수 있다. 허나 예인 소나가 없는 건 단점 맞다. 대잠 컴퓨터는 MK-116밖에 못 쓰고 수직발사기에서 나가는 아스록은 꿈도 못 꾸고 MK-32 어뢰 튜브만 있다. 마지막으로 키드급 헬기 격납고는 LAMPS-1 SH-2F 헬기에 최적화되어있어서 따로 공사받은 1번함만 S-70C 대잠 헬기 쓸 수 있지 2,3,4 번함은 대잠 헬기 운용이 불가능하다. 

허나 전쟁이 배 한척만 하는 것도 아니고 키드급 주변에는 같이 따라가는 배들이 많으니 걔네가 대신 해주면 된다.

키드급 업그레이드는 스프루언스 개량 비스무리하게 MK 41 발사관 달고 새로운 전투 시스템과 SPY-1 비스무리한 위상배열레이더 장착, S-70 헬기 운용이 가능하게 덱을 개조하자는 제안등이 나왔다. 허나 제한된 예산, 스 키드급은 1980년대 물건이라 수리 부품 구하기 힘들다는 점 등이 난관으로 지목되었다. 

믿을 건 미국밖에 없었다. 2009년 5월 미국으로부터 MK-74 TARTAR-D 사격 통제체계, SPG-51D 레이더 부품을 1220만 달러에 계약해서 2014년에 받아왔다. SPG-51D가 단종되었기에 부품 구하는 건 쉽지 않았다. 존나 비쌌다. 

이쯤에서 대만과 미국은 중대한 문제와 마주친다. 대만이 키드급을 자주 굴릴수록 부품 수급 문제가 발생했다. 키드급 장비들을 포괄적으로 바꿔야했다. ACDS 전투 체계 블록 1 레벨 3에 Aegis Baseline 7 UYQ-70이라는 쌈박한 걸 미국이 키드급에게 제안했다. 허나 2000년대에 미군이 SSDS MK-2 시스템을 이지스함을 제외한 모든 군함이 쓰도록 정했기에 만약 대만이 키드급의 전투 시스템을 ACDS 블록 1 레벨 3급으로 개량하려면 통합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그리고 키드급은 MK-26 런쳐를 쓰는 세계 유일한 배다. 향후 10년 내에 부품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키드급에서 쓰는  RUM-5 ASROC은 1990년대에 멸종했다. 2015년 대만 타이페이 방산 전시회에서 대만 자체개발 어뢰 수직발사관을 공개했지만 돈이 없어서 못 달고 있다.

2014년 중반, 대만 중산 과학원이 슝펑-2E 크루즈 미사일을 공개했다. 슝펑-2E는 키드급 MK-26에 장착되었다. 대만은 1조 3천억 원을 들여 슝펑 2E 245발을 구매했다.




타이푼 크라이시스

2015년 8월 8일 태풍 사우델로르가 대만을 강타했다. 6 부두에 정박해있던 키드급 4번함 마공이 오전 5시 35분, 고정 케이블이 풀려 휘청거리던 상선에게 덮쳐졌다. 상륙 갑판 안전망 손상, 우현 손상, 선박 파이프 및 격벽 아래의 수로에 균열이 일어나 일부 침수되었다. 

대만 해군은 상선을 고소했다. 반쯤 망가진 키드급 4번함은 가오슝 조선소로 넘어가 수리를 받았다.



태풍맞고 맛이 간 4번함. 



첨언

2000년대 초 대만 해군에게 단시간에 강력한 대공능력을 갖춘 전함을 가지는 방법은 키드급 구매밖에 없었다. 미국에게서 이지스 구축함을 구입하는 일은 미국의 승인을 받는 것도 어렵고 승인이 떨어져도 미군이 쓸 이지스 함 뽑느라 우선순위가 한참 뒤로 밀릴 터였다. 대만의 조선소들은 고성능 대형함을 뽑기에는 능력이 부족했다. 막대한 양의 돈과 시간, 연구가 요구되는 일인데 대만 해군에겐 시간이 없다. 키드급이 뭐같다고 안샀다면 대만에게 남은건 구닥다리 무진3형 구축함뿐이다. 이걸 언제 퇴역시킬건데?

그리고 대형함을 굴려본 역사가 전무한 대만 해군 입장은 이지스함과 키드급 사이에 있다. 일단 키드급을 받아서 무진3형 구축함을 은퇴시키고 키드급을 운용하며 대형함 운용 노하우를 익히면서 미래에 어쩌면 생길지도 모를 이지스함을 위한 연습을 하는거다. 

까놓고 키드급이 대만에게 주어진 것도 행운이다. 원래는 호주나 그리스한테 돌아갈 배였다. 어쩌면 키드급이 운 좋게 대만에게 주어졌듯이 이지스함이 주어질 줄 누가 아는가.

그러나 키드급에 달린 가스 터빈 4개가 소모하는 연료량은 대만의 3-4천톤급 정찰선보다 많다. 키드급이 도입되면서 더 큰 유지 시설이 필요해졌지만 만들어지지 않았다. 배치 및 훈련 상태도 비판받을만하다. 키드급은 함대 대공방어, 해상 및 항공 통제같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빡세게 훈련해서 승조원 질을 유지해야 한다. 허나 기동때마다 너무 많은 연료가 소비되어 많이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인력 부족도 큰 문제다. 대만군은 감축 추세인데 인력 구하기 힘들다. 키드급같은 대형함은 승조원이 부족하다.

상황이 이따위인데 하늘에서 알레이버크가 떨어져도 대만 해군이 어떻게 그걸 잘 굴리겠는가?



결론

대만 미디어의 표현에 의하면 키드급 도입과 관련된 언쟁은 '언론에서 점화되어, 대만 시민들의 공론화를 거치며 입법부의 감시를 받은' 사례다. 도입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의 간섭도 덜 받았다. 함 훈련을 위해 훈련받은 키드급 승조원들의 기량은 미국에게서 '미 해군 키드급 승조원들보다 낫다'는 칭찬을 들을만큼 높았다. 

키드급 도입 사례는 미래 대만군이 따라야 할 '본보기'가 되었다. 확실히 부분적으로는 본보기가 될 만하다. 

짤린 예산, 부족한 시설, 촉박한 시간.....이런 뭐같은 환경 속에서 키드급을 위해 일한 사람들은 헌신을 다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대만 해군 장교 xx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대만 정부는 자기들의 부족한 자원을 인력을 갈아서 보충했다. 미국에 가서 훈련받은 승조원 및 장교들, 그들이 키드급을 대만으로 인도한 후 임무에서 해제되고 제 갈길 보내주는게 옳았지만 대만 국방부는 이들을 강제로 키드급에 배속시키고 군생활 끝낸다는 인간들까지 붙잡아놨다. 이렇게 군인이 개돼지 취급받는데 어떻게 군 사기가 유지되겠는가? 능력있는 사람이 왜 군대에 남겠는가?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게 임무다. 허나 군인도 사람이다. 이들을 명예롭게 대우해주지 못하다면 누가 나서서 싸우겠는가? 

미국 해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이며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계획에 입각해서 움직인다. 대만은 예산과 시간이 부족하다. 사람을 갈아서 이를 떼울 수 있겠으나 그 방법은 더욱 심각한 손실을 야기한다.

그리고 대만 해군은 국제 환경때문에 폐쇄된 공간에서만 존재해왔다. 해외의 진보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배울 파이프 라인이 거의 전무하다. 대만군은 NATO와 같은 군사 공동체안에 들어가서 빨대를 꽂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국에서 훈련을 받는 건 좋았다. 빨대를 꽂아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으니까. 근데 4척의 '장난감'이 대만으로 돌아온 뒤, 해군은 고루한 함선 운용방식을 고수하며 키드급이 가진 잠재력을 끝까지 활용 못하고 있다. 하늘이 준 기회를 낭비하고 있는거다. 

어떤 이들은 아무리 긴박한 요구라지만 해군이 장기적 계획없이 키드급을 덜컥 사버린 걸 비난했다. 1970년대 후반에 건조된, 중고 키드급을 전투력을 보완하여 도입한다는 건 대만 해군의 기술 수준을 선진국들보다 2-30년 뒤떨어진 채 내버려두는 것이었다. 

사실, 대만 정부한테는 거시적 방안도 없었고, 건함 사업에 들어갈 재원이 부족했으며 전문가들의 견해를 넘어선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었기에 대만 군부는 '이는 대만 자주국방이 가져온 불가피한 결과입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1980년대 이후로 대만의 건함 사업은 유망한 사업이 아니었다. 장기적 계획이든 뭐든 정부의 건함 의지는 미약했고, 건함을 위한 재원 투입은 섣불리 집행되었다. 
몇차례의 성공 이후로, 라파예트급 도입을 포함한 무기와 관련된 정치적 논쟁은 대만 군부의 다양한 국방 사업들이 최우선시되면서 서서히 짓눌려 사라졌다. 

대만에게는 재원도 부족하고, 기술도 부족하고, 중공업 사업 기반도 부족하다. 불평불만을 말하는 인간들은 유럽이나 북미 선진국들의 연구 개발 역량은 언급조차 안 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수준조차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이다. 

대만과 한국의 조선 산업은 거의 동시기에 시작되었으나 한국은 조선 정책을 장기적으로 밀어붙여 결국 해냈다. 대만은 저 밑에 있다. 대만이 상대적으로 구식인 함선들을 도입하는 건 분명히 좋지 않다. 허나 몇몇 인간들은 '왜 직접 만들지 않느냐', '왜 이지스가 아니냐' 같은 소리를 외친다. 

이는 '왜 고기를 먹지 않느냐'는 말과 똑같다. 고기를 먹긴 쉽다. 허나 잔인하리만치 혹독한 주변국 환경과 내부의 정치적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대만에게 많은 선택권이 있다고 보는가? 섬이라는 지형에서 오는 경제적 제약과 점점 줄어드는 국방 예산을 고려해봤을때, 대만이 '조선 국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희생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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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타 17-12-04 16:24
   
궁금한게 저런 2연장 미사일발사대는 두발쏘고나면 재장전을 어떻게 하나요?
항구로 돌아와서 재장전을 하는건지 함에서 자동으로 재장전이 되는건지 궁금합니다
     
KCX2000 17-12-04 16:27
   
수직으로 세워서 밑에서 미사일이 올라와서 재장전이 됩니다.
문제는 저 발사장치가 고장나면 배에있는 수십발의 대공미사일도 쓸모가 없어지죠
그래서 나온게 현재 대부분의 현대식 전함들이 쓰는 수직발사대입니다.
이건 함이 피탄되고 일부 미사일을 발사못해도 나머지는 할수있기때문이죠
     
4leaf 17-12-04 16:41
   
https://www.youtube.com/watch?v=e4zfsN4Ndd8

1:05부터 보시면 됩니다. 링크는 안올리려고 했는데 말보다는 영상이 훨씬 이해가 빠를테니까요.

2연장은 아닙니다만 원리는 동일합니다.
          
마구쉬자 17-12-04 19:27
   
나름 멋지네요. 스르륵 올라오는게...
KCX2000 17-12-04 16:31
   
스프루언스 대잠 구축함을 소폭 개량한게 키드급인데 나름 널찍한 용적에 이름만 대잠구축함이지
대공,대함,대잠전까지 할수있는 함대의 축이었죠...
단.이지스함이 나오면서 찬밥이 돼부렀고 그냥 한방에 죄다 미해군에서 퇴역해버립니다.
배하부 설계도...상부 구조물빼고...를 그대로 전용해서 만든게 현재의 알레이버크급이죠.

그러나 저러나 페리급처럼 얘도 이제 퇴물중의 퇴물이고 노인학대죠.
아무리 첨단 시스템 박아넣어도 함 자체가 기령이 오래되서 얼마나 쓸수있을지...
테스크포스 17-12-04 17:14
   
잘보고 갑니다..정말 눈물없인 볼수없네요..1만톤급 이상의 선체에 대잠헬기도 운영을 못하다니;;
눈으로 17-12-04 18:39
   
재미 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 정독...

입법부의 감독과 여야의 참여도로 투명성을 높이려고 했다라... 대만도 무기관련 비리를 잡을려고 많은 노력하나 봅니다...

선택의 폭이 적은 대만입장에선.... 저때 키드급 구매한게 나쁜 선택은 아니였군요.... 가격도 저렴했고, 성능도
좋았고.... 이지스를 원했던 대만 입장에선 모자란감이 있었을줄 모르나.... 접 우리군도 마찬기기지지만 장기계획과 인적자원 문제는 ....... 흠냥


아 다른 애기지만  SM-2가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버전이랑은 다른건가요.... 우리 해군 전에 미군이랑 함께 훈련했을때...
발사도 잘안되고 여러 문제가 터져서..... 우리군이 보상 요구했는데 어쩌구 저쩌구... 대금을 안주네 어쩌구

해서 애기가 나온것 같은데.... 위 글을 보니 대만은.... 잘 쓰고 있는듯 해서 ....
아잉없나 17-12-04 19:43
   
눈물이 앞을 가리는 대만해군 ㅋ
입싱 17-12-04 20:56
   
심지어 한국보다?!
이 섬짱깨 새끼들은..니네랑 비교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