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시작일인 4일 서해안 훈련 사실을 발표한 것은 한미에 던진 경고 메시지란 분석이 제기됐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공군의 이번 훈련은 자신들의 진일보한 군사 역량을 한미 연합군에 보여주기 위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4일 발표한 최근 공군 훈련에는 정찰기·전투기·조기 경보 통제기가 투입됐고 지대공 미사일 부대와 연합 훈련도 병행됐다. 선진커(申進科) 중국 공군 대변인의 전일 발표에 따르면 이번과 유사한 훈련이 앞으로 정기적으로 실시될 계획이다.
리제(李杰)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인민해방군이 훈련을 발표한 시점을 보면 미국과 한국에 북한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군의 훈련 사실이 4일 일정의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이 개시되는 날 발표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인민해방군의 구체적인 훈련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쑹중핑(宋忠平) 군사 전문가는 인민해방 공군이 한일 영공과 겹치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비행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2011년 말 동중국해 일대에 일방적으로 ADIZ를 설정했었다. 또 이번 훈련을 통해 중국 공군이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군사 훈련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쑹은 분석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미국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F-35A, F-35B를 앞세워 북한의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실전 연습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F-22, F-35A, F-35B 24대를 비롯해 230여대 항공기가 동원됐다. 한미 공군전력은 스텔스 전투기로 은밀하게 침투, 적 방공망과 레이더기지를 폭격하는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하나를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드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한반도에 전개했다.
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 매체들은 한반도 긴장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미 훈련을 비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