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강소군대 바탕 싱광(星光)계획 무슬림국가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국가 독립 유지할 국방 수요 많지만 국토 좁아 공군은 미국·호주·프랑스·카타르에서 훈련 육군, 75년부터 대만 남부 3개 훈련장 유지 90년 중국 수교 뒤 중국 반발에도 계속 중국이 하이난다오 훈련 제안해도 사양 국가안보에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배제 예산 25% 국방비 투입해 주변국 압도 대만에서 귀환 장갑차 홍콩 압류 사건도
━ 채인택의 글로벌 줌업
지난해 11월 23일 홍콩 세관은 해운 화물터미널에 환적을 위해 하역된 컨테이너 12개에서 장갑차 9대와 부품을 발견해 압류했다. 싱가포르군의 테렉스 AV-1 기갑전투차량이었다. 최고속도 시속 110㎞로 작전 반경이 800㎞에 이르는 고성능 장갑차다. 싱가포르가 아일랜드와 합작 개발해 120대를 자체 생산, 운용해왔다. C-130 허큘리스 수송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전투지역으로 수송할 수 있어 전술적 활용도가 높다. 싱가포르군은 억류된 화물이 해외 훈련을 마친 뒤 본국으로 되돌아가던 길이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해외는 '대만'이었다.
당시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장갑차의 압류 의도를 질문받자 “중국 정부는 어떤 나라도 대만과 수교하거나 어떤 형식으로든 정부 간에 왕래해서는 안 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싱가포르-대만 군사교류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은 장갑차를 항구에서 모처로 옮겨 보관하며 싱가포르의 애를 태우다 두 달이 지난 다음에야 돌려줬다. 그동안 중국이 테렉스기갑전투차량 구조를 복제하고 전자장비를 뒤져 대만 훈련 관련 정보를 수집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사태는 지난 9월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수뇌부와 회담하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재확인하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싱가포르가 같은 중화권 국가인 중국을 대하는 방법이다. 싱가포르는 1990년 중국과 수교했다. 수교 과정에서 싱가포르도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한자도 대만이 쓰는 전통체가 아닌 중국에 쓰는 간자체를 채택했다. 싱가포르는 중국계가 인구의 74.3%인 범중화권 국가다. 그런 싱가포르가 대만과 경제나 문화도 아닌 군사교류를 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보다 조금 넓은 719.9㎢의 땅에 570만 명이 사는 싱가포르는 군사적 수요와 비교하면 국토가 좁다. 그래서 75년부터 대만 남부 3개의 훈련장에서 육군 교육과 전술 훈련을 해왔다. 프로젝트 이름이 ‘싱광(星光) 계획’이다. ‘성’은 한자로 싱가포르를 의미하는 성주(星州)에서 따왔다. 73년 대만을 방문한 싱가포르의 리콴유(李光耀) 총리가 대만의 장징궈(蔣經國) 행정원장이 합의한 싱광계획은 대중 수교 뒤에도 계속됐다. 중국은 남부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부지를 제공할 테니 훈련장을 옮기라고 압박했다. 싱가포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만 훈련장을 이용하는 것은 안보 핵심사안이며 외교관계가 아니므로 '하나의 중국'과도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었다. 국가 안보 관련 사안은 결코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싱가포르의 고집 앞에 중국도 어찌하지 못했다. 싱광계획의 본질은 훈련장 부지가 아니라 싱가포르의 자주국방 의지였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독립과 번영을 지키기 위해 국방비 투자를 아끼지 않아 왔다. 3000만 인구의 말레이시아와 2억5200만 인구의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에 둘러싸인 싱가포르가 독립과 번영을 지키기 위해선 ‘군사 강소국’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나온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행하는 『밀리터리 밸런스 2017』에 따르면 이 도시국가의 국방비는 2015년 95억 4000만 달러에서 2016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 102억 달러에 이르렀다.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2970억 달러의 3.4%에 이른다. 정부 예산의 25%가 국방비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6045억 달러)·중국(1450억 달러)·인도(511억 달러)·일본(473억 달러)·한국(338억 달러)·호주(242억 달러) 다음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만(98억20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스웨덴 스톡홀름 평화연구소(SIPRI)의 ‘무기 이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육군은 주력전차로 196대의 독일제 레오파르트 2SG를 운용한다. 80~100대의 템페스트(영국산 센추리온 전차의 업그레이드형)을 예비로 보관하고 있다. 프랑스제 AMX-10과AMX-13 등 경전차를 372대, 야포 798문 이상, 보병전투차 572대, 병력수송 장갑차 1530대를 각각 운용한다. 프랑스와 비슷한 기갑전력이다.
특히 싱가포르 공군은 주변국을 압도하며 동남아 제공권을 쥐고 있다. 도시국가가 F-15 전투기를 40대나 운용한다. 한국도 59대만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전투력의 기종이다. 60대의 F-16과 27대의 F-5 전투기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도 이제 도입 추진 단계인 공중급유기를 10대나 보유하고 조기경보기(AWACS)로 4대나 있다.
좁은 국토로 인한 훈련장 부족은 해외 훈련장으로 해결해왔다. 싱가포르 공군은 미국·호주·프랑스 등과 협약을 맺고 해외 훈련장을 이용한다. 아예 130비행대는 호주 서부 퍼스에, 126비행대는 호주 퀸즐랜드에, 150비행대는 프랑스 남부 카조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애리조나주 마라나, 텍사스주 그랜드 프레리 등엔 싱가포르의 상징인 사자 마크를 단 전투기가 훈련한다. 중동국가 카타르에선 공중급유기 겸 수송기인 보잉 KC-135R스트래토탱커가 1대씩 교대로 비행훈련을 한다.
육군도 보병·기갑·포병 합동 전술훈련을 하려면 넓은 훈련장이 필요하다. 싱가포르에는 이들 부대가 주둔하기에도 땅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가까운 브루나이에 보병 훈련장을 설치해 부대가 교대로 방문 훈련을 한다. 헬기 훈련장도 있다. 태국에도 1개소의 포병·전투공병훈련장이 있다. 핵심은 3개의 훈련장에서 보병·기갑·포병이 합동훈련을 펼치고 특수부대의 산악·해양훈련까지 펼칠 수 있는 대만이다. 싱가포르가 싱광계획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싱가포르의 자주국방 의지다. 작은 고추가 맵다.
싱가포르는 이런 상황에서 탄생한 싱광계획을 통해 절묘한 양안 등거리 외교를 추구해왔다. 중국과 대만에서의 이익을 고루 취하는 국가전략이다. 이를 통해 상호 견제를 유도하기도 한다. 싱가포르는 75년 남북한과 동시 수교하며 한반도에서도 등거리 외교를 펼쳐왔다. 싱가포르가 북미나 남북한의 공식·비공식 접촉 장소로 이용되는 배경이다.
지난 9월 리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 뒤 대만 언론에선 싱가포르가 싱광훈련을 '유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싱가포르·대만·중국 당국은 일제히 이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싱가포르가 싱광계획을 '포기'한다는 말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은 중국의 서슬이 제아무리 퍼레도 '유예' 이상은 양보하지 않는 싱가포르의 당당한 자세가 엿보인다. 자주국방은 주변국의 간섭을 물리치는 당당한 외교에서 시작된다.
역사적으로 무역도시소국이 강대국논리로 패망한게 한두번입니까?
어차피 싱가폴은 중국에 굴복할수가 없습니다
대만경제도 아작나는데 싱가폴 쯤이야
그리고 저런 작은 자유뮤역도시는 옛날부터 강력한 군대를 보유했습니다
그 군대가 장사밑천이기도 하죠
이런 도시국가는 한번 주변국에 휘둘리면 망합니다
싱가포르는 나라가 작기 때문에 방어전보다는
적국 본토에 대한 역습으로 적에게 더 큰 피해를 강요해서
휴전 또는 종전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기본 전략입니다.
여기에 외교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영국은 물론 각종 유럽국가의 자본이 잔뜩 모여있는 국가에
전쟁을 선포하는 건 그 나머지 나라들과도 전쟁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
미국은 물론이고 지역강국인 호주와도 동맹을 맺어서
안보리스크를 줄이교 있죠.
싱가폴 군사력 쎕니다
나라가 작고 개발할곳이 없어서 국고쌓이면 군사비나 해외투자에 집중하죠 ㄷㄷ
싱공군은 하루에도 몇번씩 도시 상공 저공으로 초계비행하고요
뭘 자꾸나르는지 수송기도 매일매일 왔다갔다 합니다.
육군은 타국에 보내서 훈련시키고 병력 숫자또한 적지 않습니다.
제가 살던곳이 공군 비행장이랑 가까워서 자주 봤네요
싱가폴은 중국과 물리적 접근성으로인한 직접적인 대척점이 없기때문에 저런식의 등거리외교가 가능함..
적당한 명분으로 어르고 달래서 거리유지하기가..
싱가폴의 직접적인 이해가 달린 가상적국 또는 라이벌은 말레이와 인니인데..
이건 중국과 이해관계가 미미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몽니는 부릴수있어도 노골적인 보복행위는 하기도 힘들고 효과도 기대하기가 힘듬..
애초 경제적으로도 글로벌한 무역,금융 중계기지 이다보니 대중국의존도가 얕아서 자주국방 계획이라는 명분을 유지하는데 중국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할 이유또한 크지않음..
오히려 중국의 동남아 정책에 이용당할것을 경계해야하는 상황..
싱가폴로 서방의 검은 돈이 모려들었고, 지금도 그렇지요. 9.11 테러 이후 스위스 은행들이 하나 둘 굴복하면서 이런 계좌들이 싱가폴로 자리를 옮겼다고도 하죠. 많지는 않아도 저렇게 서방 무기까지 구매해주고, 그 땅에 가서 훈련도 하는 것은 뒷배로 그 나라들을 병풍세웠다고도 볼 수 있지요.
주변국 역습? 저 병력으로는 역습이 안됩니다. 주변국 규모가 너무 커서 역습나가서 영토 확보하고 싸우기에는 수가 부족하죠. 그보다는 미국이나 영연방이 개입하기기까지 버티고자하는 목적이 더 클겁니다. 구체적으로는 미군. 여차하면 미군은 하루도 안되 지원이 시작될 수 있으니 초반공세를 버티는 목적이 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