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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13 07:05
[잡담] 말이야 된장이야? 진화적 개발... ㅋ
 글쓴이 : 하나둘넷
조회 : 2,142  

국산 무기체계 개발하면서 최근 등장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진화적 개발" 아, 네.. 뭔가 있어보여요..ㅋ


자칭 타칭 군사 전문가이시자, 모정당 비례대표이신 분도 주장하셨고

모방송사 김씨 아버님댁 자제분이 군사전문기자라고 지칭하던데 그 분도 주장하셨고

최근엔 매경의 안모씨 아버님댁 자제분도 기자이신가 요런 기사를 내시네요. ㅋ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721500


네, 맞습니다. 무기체계는 복잡다단한 "시스템"인 관계로 한 번에 무에서 최고 능력치에 도달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시제연구단계부터 기본 설계 및 상세설계를 통한 본격적인 체계 개발단계

에 이르기까지 난관을 극복하면서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여년에 걸쳐서 진행되게 됩니다.


최종 체계 개발단계에서 군요구치가 지나치게 높아서 애먹었던 적도 분명히 있었고 개발 실패 사례도

없을 수가 없습니다. 개발실패가 군 요구치가 지나치게 높아서인지 아니면 우리 기술이 거기까지였는지

원인이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일부 개발실패 사례가 "방산비리"로 낙인찍히고 연구원이나 개발사 입장에서

억울하게 비난받은 사례도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그럼... 과연 모든 개발 사례를 '그래 그래.. 실패도 병가지상사지.. 이해하고 넘어가주자, 목표치가 너무

높았구나. 요구치를 낮춰주자'라고 이해해줄 수 있을런지는 엄격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일부 방산비리 사례에 모든 개발실패가 싸잡아서 비난받는 것도 문제지만... 억울하게 비난받는 면이

있다고 엄연히 문제가 있는 개발사례까지 덮어줘서는 안되죠.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일부 매스컴에서 '진화적 개발단계'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빼들기 시작해서

우려스러운 마음에 적는 겁니다.


모방송사 기자는 워낙 악질적이어서 그렇다고 치고...

위의 매경의 기사와 같은 논조의 글들이 늘어나고 있더군요.


그 중 잘못된 부분 하나만 지적하자면..


이러한 괴리를 어떻게 해소하는지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자.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도입하고 2019년부터는 영공 방어에 투입할 F-35A 스텔스 전투기의 개발 과정을 보면 노력에 결과가 따라 주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진화적 개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완성단계의 수준으로 한꺼번에 도약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수준을 높여가는 개발 방식을 뜻한다. 이를 위해 저율초도생산(LRIP, Low Rate Initial Product) 단계를 거친다. 초기 생산은 적은 양만 생산하고 단점과 미비점이 발견되면 이를 반영해 다음 단계 설계와 제작에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진화적 개발’은 저율초도생산 뿐 아니라 무기들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양상도 포함하는 말이다. ROC의 수준이 100인데 현재 기술 수준이 80이라면 결과물의 수준은 85, 90, 95를 거쳐 최종적으로 100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뭔가 그럴싸하게 적었습니다. ㅋ 근데 잘못된 주장이죠.


F-35는 진화적 개발과정을 거쳐서 기술과 성능이 80인 것을 최종100을 목표로 조금씩 양산하면서 실작전에 운용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개발해서 채우고 단점 미비점을 보완해가면서 완성해나가는 게 아닙니다.

체계개발 시제기 제작후 IOC(초도작전운용능력)확보 기체를 갖추어야 실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소요가 너무 많이 걸리는 관계로 초도저율생산과정을 중간에 두고 소블럭별 목표치를 정해두고 개발/미비점 보완과 기본운용 노하우 터득 및 확보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한 방법론일 뿐입니다.


실제로 초도저율양산된 초기 F-35기체들은 실작전 투입이 아니라 운용노하우 / 기체전술 개발 / 조종사 기체 전환훈련용 / 기체 테스트용등 제한된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IOC 확보 선언은 블럭 3i나 3F에 들어서서 각 군에서 선언하게 됩니다.

진화적 개발은 이 시점에서 부터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현재의 3i나 3F는 F-35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것으로 미국방성에서 정의한 최소기준을 충족했다는 이야기이고 여기에 향후 보다 다양한 목적과 전술운용을 위해 개선되고 개량된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블럭 4와 그 이후 수준의 개발을 진행하면서 진화적 개발을 논하게 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F-35는 3군 합쳐서 수천대의 기체가 양산되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어서 초도저율생산 물량이 다른국가라면 대량양산이라고 봐도 될 수준이어서 현재까지 생산된 기체가 많아보이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블럭 3i이전 기체들은 IOC획득을 못한 관계로 전투능력확보 및 실전투입과는 거리가 있는 기체들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ROC성능도 맞추지도 못한 녀석을 무턱대고 실작전부대에 배치부터 해가면서 차차 해당 ROC 성능에 맞추어 가는 게 진화적 개발인 게 아닙니다.


F-16이 최초에 등장했을 때 순수 제공전투기로 나온 블럭 10 A형 이후 블럭이 올라가면서 30, 40, 50대로 나아감과 함께 멀티롤 전투기로써의 역량을 갖춰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F-35의 진화적 개발은 현재 블럭 3i나 3F가 완성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인 거고 지금까지는 그 기본 ROC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입니다.


애시당초 목표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느냐 아니냐는 둘째치고 목표달성도 못한 녀석을 성능 100으로 맞춰 나아가는 게 진화적 개발이라고 주장하는 되지도 않는 소리를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걸 보고 도대체 어디까지 기만할 생각인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ㅋ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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