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현실을 본다는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장거리, 초음속 대함미사일 위협에 노출된 우리네 현실에서 해군에 대형함 따위는 필요없고,
그 돈으로 공군 전투기나, 탄도 미사일을 더 사는게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런 말은 일견 합리적인 선택처럼 들리지만, 한국군의 현실을 볼 때 오히려 저런말이야 말로 이상적인 꿈만 그리는 밀리터리 매니아나 할 법한 소리입니다.
저런 꿈같은 소리는 한국이 전체 통합군 관점에서 냉정하게 육/해/공군 비율을 조정할 때나 가능합니다. 지금껏 그런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꿈에서나 할 법한 소리입니다.
엄연히 전체 국방비 중 해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있으며, 국방비는 앞으로 해/공군 비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또한 전체 국방비는 GDP대비 2.9% 지출하는 것으로 증가할 예정입니다.
즉 전체 국방비 중 해군이 차지하는 비율 자체의 확대와 더불어 전체 국방비의 증가로 해군이 쓸 수 있는 가용 예산은 더 늘어난다는 말입니다. 이게 진짜 냉정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2030년대부터 10여년간은 해군의 기본 전력을 구성하는 고속정/호위함/구축함은 단 1척도 건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DDH1의 대체 시기는 2040년경부터 시작됩니다.)
그럼 해군은 남는 예산 투입 역량으로 2030년~2040년 이전까지는 뭔가를 할려고 할 것이고, 그런 할 일이라는게 바로 지금 얘기되는 원자력 잠수함/중구축함/대형수송함/해군항공대입니다.
저런 것 필요없으니 그 남는 해군 예산으로 공군 전투기나 더 사자구요? 이런 소리야말로 지금껏 한 번도 이뤄진적이 없고, 앞으로도 이뤄질일이 전무한 전형적인 밀리터리 매니아 머릿속 이상향일 뿐입니다.
제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