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훌륭한 장교가 되시길... 저는 장교도 아니고 제대한지도 오래되서 지금하고 다를 수 있는데...
아무것도 가져갈 필요가 없는건 예나 지금이나 같을테고... 입고간 사복도 다 벗어서 집으로 붙혀줍니다.
목소리 무조건 크게하시고... 군대는 나 혼자 잘 한다고 벌 안받는것 아니니 여유가 되시면 오랫동안 같이 할
옆 동기들도 챙기시고...
일반병사가 아닌 장교로 입관하실 양반이니, 노파심에 한마디 하자면... 지휘관 한명의 오판이 많은 부하들을
죽음으로 내 몰 수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시고 내가 하기 싫은 일 이면 남도 하기싫다는 생각을 가지신다면
틀림없이 좋은 장교로 예편하시게 될 겁니다.
우선은 육사 입교는 축하합니다.
중간에 화생방이야기를 봤는데 방독면없이 화생방을 경험했던 기억이 나네요
각설하고 어디를 가시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전 군생활 때를 보면 권위의식은 가지신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사병들과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언제나 서로를 챙겨주고 위로해 주고 지금 시작하는 마음을 항시 간직하시면 좋은 장교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한번 입교를 축하합니다.
육사갈 정도로 공부했으면 이해력은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되실테고 그 정도면 군생활하면서 뒷쳐지지 않고 다 알게됩니다. 군 생활에서 적응도를 결정하는 건 준비성이나 이론보다도 성격입니다. 아무레도 단체생활이다 보니 외향적이고 활발하며 낯가림 없고 스스럼 없이 잘 어울리는 성격이 적응하기도 쉽고 적합합니다.
이거외에 아주 실전적으로 덜 고생하는 법을 조언드린다면... 발바닥을 단련하세요. 행군이고 기본 훈련이고 간에 발바닥 아프고 물집 잡히고 하는 것때문에 고생하는 병사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초반에 신병들 훈련소에서 끽해야 30km 행군해보다가 갑자기 자대와서 70~80km 행군하면 발바닥 작살납니다. 체력도 있고 의지도 있는데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퍼지는 경우가 많아요. 족저근막염이라고 하죠? 저는 군대가기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면서 하루 12시간씩 서있으면서 뾰족한걸 밟아서 피가나는 데도 모를정도로 발바닥에 감각이 없이 단련이 되어서 군대가서 편했는데, 동기들은 정말 한발자국 내딛을때마다 송곳을 밟는것 같은 고통이였다고 하더군요.
체력과 발바닥 단련 여기에 더하자면 어깨단련. 요거면 야전부대에 가도 훈련뛰는데 낙오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공과 친해지세요. 나중에 소대를 이끌어야 할 텐데 공 못차면 소대원들이 함께 운동하기 꺼려합니다. 축구야 센스와 기본기가 많이 필요해서 갑작스럽게 실력이 안늘지만 족구는 하면 금방 늡니다.
그러나 많은 선배 군인들의 군인정신을 회고하다보면 닮고 싶은 군인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좌우명처럼 새기면서 하루 하루를 매진한다면 의미 있고 보람있으며 만족을 느끼는 '군인'의 삶이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하나 하나 모두가 힘들겠지만 길고 긴 인생으로 본다면 당면한 문제들은 찰라의 순간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가입소 때의 막연함과 처음 겪는 힘겨움도 지나면 순간이고, 처음 해 보는 절도 있는 생도 생활을 하며 선배의 눈치보기가 바쁘던 생도 생활도 어느 순간에는 후배들의 눈이 더 무서운 선배가 되어 있을 것이고, 초임 장교로 소대장이 되어 병력을 지휘하는 것도 매우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육사를 나와서 전투 병과에 임해 지휘관으로 활약하는 기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소위 때의 소대장, 대위 때의 중대장, 중령 때의 대대장, 대령 때의 연대장, 혹은 여단장, 준장으로 장성이 되고, 소장으로 사단장이 되었을 때, 이미 군생활은 20년이 넘어 있을 것이며, 사단장으로 2만에 가까운 병력을 지휘하는 지휘관의 꽃을 경험하면서 소대장 때의 소대원들이 그리워지고 또 미안해지는 한 때가 될 것입니다.
부하가 더 버겁고, 부하가 나보다 더 소중한 지휘관이 되어 어깨에 2만 명의 목숨을 짊어지고 전장에 외로이 우뚝
서 있으면 그순간에 그야말로 참군인이 되어 가입교시절부터 지금까지 달려 온 그 순간 순간들이 지금의 거름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작은 물방울 하나가 이제 떨어지려 합니다. 그러나 그 작은 물방울은 이제 끊임 없이 물을 더하여 언젠가는 창해를 이룰 것입니다. 이제 떨어질 이 물방울이 그 넓은 창해가 될 줄 그누구도 몰랐겠지만 생도가 되어 군인을 희망하는 당신은 신념과 의지로 꼭 넓은 세계를 누리길 바랍니다.
가입교 기간은 윗분이 말씀하셨지만, 민간인이란 의식의 빼내는 과정입니다. 연장하면 1학년 '두더지' 과정까지 포함하게 되지만...
가입교, 연장해서 1학년 과정을 거치다 보면 스스로 생각해서 정말 힘들고 말도 안된다 싶은 일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마련인데, 피교육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안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거죠.
당장 가입교 후 기초 군사훈련 시작해서 2-3일 내에 '내가 이러려고 그 공부해서 여길왔나...' 하는 생각이 들겁니다. 그래서 많이들 자퇴를 하죠.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가입교 기간 내엔 '생각'을 하면 안됩니다. 그냥 시키는대로 열심히 뛰고, 열심히 암기하십시오. '내가 왜....'라는 생각은 그냥 독입니다. 가입교를 하다 보면 매사에 시간이 모자랄텐데, 그렇게 하는 이유도 '두더지'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팁은, 가입교기간... 1학년 기간동안은 정말 수많은 '갈굼'이라는 것을 당하게 될텐데, '갈굼'을 당할 때는 '겉으로는 긴장한 모습유지, 머리속은 평안을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뭐... 진정한 경지는 4학년 쯤 되야 가능하겠지만...) 갈굼 당하는 것으로 죽지는 않습니다. 누가 뭐라는 것을 마음에 담아두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일단 가입교를 넘기고, 정식입교 후 1학년을 넘기고... 그럼 그 때가서 자연히 생각이라는 것이 생깁니다.
앞선 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셨지만, 임관 후의 팁이라던가... 군생활 팁 같은 건, 육사 졸업할 때 쯤이면 다 알게 되니까 그건 미리 걱정할 필요 없으시고, 1차로 가입교 기간을 무탈하게 통과 하고, 1학년 생활을 마칠 때 까지를 목표로 삼고 견디면, 졸업까지는 잘 갈 수 있습니다....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육사면 학군단쪽일텐데 훈련은 일반병사 훈련하고 비슷하고 사실은 더 길고 더 빡세다고 알고 있습니다. 뭐 겁먹으라고 하는 말보다는 배울걸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완전하진 않지만 해당병과는 물론 육군에서 기본적으로 숙지해야할 부분을 배웁니다.
더불어 자대배치 받고 업무를 하기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것이기때문에 어설프게 지식을 배우면 자대에서 상관에게 쪽당하는 일이 생깁니다. 더불어 어설프게 배우면 자대에서 병사들에게도 쪽당합니다.
나름 자대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는 지휘관인데 이건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당당하게 말 못하면 못할 수록 병사들에게 소위 먹히기 마련입니다. 우습게 본단 소리죠.
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소위부터 하사들 모두 병사들에게 먹힐수밖에 없습니다. 단기속성으로 아무리 엘리트라도 다 알게 되지도 않고 안다해도 숙련도가 2년은 계속해온 병사와도 차이가 나며 각 부대별도 전통이나 나름의 노하우, 습관 같은 부분도 있어서 터잡고 있던 병사들에게 못해도 반년은 말발이 안먹히는 기간입니다.
모 예비군장에서 "선배님들 모여주십시오~"하는 수준이 병장과의 관계가 되겠네요. 요즘은 군이 달라져서 그정도는 안될지도 모르지만 저 때는 그랬습니다. 많이 무시당했죠. 이등병 일병되야 따라주고 그렇게 그들끼리 친해져가고 경험도 쌓이면서 익숙해지겠죠.
훈련자체가 죽음앞에 훈련은 아닙니다. 해야할것과 배워야할것을 배우는기간임으로 기왕이면 부족하지 않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자대에서 상급자와 동료, 병사, 간부들과의 모든 인간관계형성이 중요하겠죠.
마지막으로 군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이 정립되야 덜 힘듭니다. 분명 바라는 것과 현실이 차이가 있으므로 스스로 두부분을 인정할건 인정하되 발전적인 방향으로 스스로의 가치관이 있어야 군생활이 원활하고 하급자들의 군의 부조리에 대한 질문에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또 스스로가 장기인지 단지인지 조금 빨리 결정하고 행동하면 행동할수록 진급과 여러방향이 좀더 빠르겠죠.
군인으로서 명령에 복종은 하되 늘 생각을 하고, 부합리한 명령과 부조리한 관행을 보더라도 암묵은 하되 늘 기억해두어 나중에 본인이 그 위치에 갔을때 그러지 않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윗분과 아랫사람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탄탄대로를 걸으실 겁니다.
사실 이게 가장 힘들어요. 멋있는 육사 생도에서 장교로 임관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