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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3 10:52
[잡담] 강릉무장공비에 관한 잡썰
 글쓴이 : znxhtm
조회 : 3,519  

아래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게시물이 올라왔길래 개인적인 썰 함 풀어봄.

뉴비도 알아보게 풀어쓰겠음. 조금 길어도 양해바람.



본인이 복무한 부대는 예비사단이었음. 

아시다시피 예비사단은 훈련 엄청 많음. 

전방사단은 힘들어서 힘들지만, 예비사단은 바빠서 힘듬. 



예비사단에 있으면 보통은 군생활 중 한번 정도 큰 훈련을 뛰게 됨.

큰 훈련이라함은 독수리나 을지, 공지합동... 뭐 그런거임. 짤막하게나마 뉴스에 나오는 그런 훈련.



본인은 공지합동을 뛰었음. 

큰 훈련을 뛰려면 연습삼아 작은 훈련을 엄청 많이 뜀. 이때가 진짜 힘듬.

하지만 덕분에 그 기간동안 실탄은 원없이 날렸음.

어느 정도인가하면 대대 탄약이 동이 나서 막상 훈련 당일에는 탄이 모자랄 지경이었음.

그래서 대대 탄약계가 심청애비 젖동냥하듯 여기저기 근처 부대에서 탄동냥해서 겨우 공지훈련에 나갈 수 있었음.

암튼 다사다난한 훈련을 끝마치고 부대복귀한 것이 9월 1일인가 2일이었음. 진짜 힘든 훈련은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9월 18일 강릉에 공비가 출몰함.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북한이 사고치면 미군이랑 합동훈련 거하게 해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레파토리임.

그래서 대북압박목적으로 원래 봄에 하는 독수리 훈련을 10월에 땡겨서 하기로 함.

앞서 말했듯이 큰 훈련을 뛰려면 작은 훈련을 여러번 뛰어서 몸을 만들어함. 

근데 당시 그 타이밍에 준비된 부대가 없었음.

그래서 얼마 전 공지훈련을 뛴, 그나마 준비된 우리 부대가 독수리를 뛰게 되었음.



독수리훈련 뛸라고 약 한달 동안 속성으로 훈련준비함. 얼마나 뺑이를 돌리는지 코피 터질 지경이었음.

매일 비상훈련. 주말에도 했음. 하루 두번하는 날도 많았음. 미쳐버리는 줄 알았음. 공비 미웠음.

그리고 10월 말에 드디어 독수리 나갔음.

훈련 중에 공비와의 교전으로 기무사 장교가 죽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었음. 

제대로 된 사고전파도 아니고 병사들간의 카더라로 들은거라 미간에 정통으로 맞았다는 둥 하는 얘긴 다 개뻥인줄 알았음. 

그게 대간첩작전 종료일인 11월 5일이었음.



병장 제대했음에도 공비 덕분에 남들 하나 하기도 힘든 큰 훈련을 두 개나 뛰었음.

그래도 불평하기 힘듬. 나야 당시에 ㅈ뺑기 까고 말았지만 동부전선에 있던 녀석들은 목숨 걸고 있었으니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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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ㅏㅏ 18-02-03 11:33
   
그 사건 덕분에 물병장때 포상휴가 갈 준비하다 휴가 날려먹은 1인
아롱홀로 18-02-03 12:38
   
11사?
홍삼씨 18-02-03 13:51
   
저 복무할때 당시 교전했던 우리 부대 간부에게 들었던 경험담이 생각나네요. 산이라 시야도 잘 안나오는데 공비들은 산 비탈을 무슨 멧돼지마냥 '날아다니며' 오르락내리락 하던 상황이라 조준사격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총열덮개 누르면서 반동 잡고 지향사격으로 냅다 땡겼다는 이야기가.. 강릉 사건에다 저 밑에 사격 스탠스 썰들 보고있자니 생각나는 썰이었음.
잔트가르 18-02-03 14:09
   
36사?
태강즉절 18-02-03 14:18
   
탄이 부족해 젖동냥 다니는 그런 심봉사부대에...짭짤한 협조를(?) 받으며 수만발 교환해준...뺑덕어멈 부대.ㅋㅋ
년 박당 5백댓십발..대대 할당  20댓만발...파견이네 교육이네 뭐네..차떼고 포떼면..한발도 안 쏜넘이 수두룩에..
쏘는넘만 독박 쏘니 언 한두 넘은 만발 가까이 쏘고..대부분 실제 지 교탄 몫 소화는..  1/3도 못됐을거라는...ㅎㅎ
권총도 지 쏘기 귀찮아... 당번, 운전병 시켜 소화시킨 일부 장교시키들.
공용화기는 년말 며칠간  온부대가 시끄럽게 콩 볶아대고..

두 탕 침투 잠수정 사건에서 남은 잔상은..
잠수함 잡이용 ...꽁치 그물과..그 어떤 군 통신장비보다 우수한 어부의 핸펀,,
그리고 그 어떤 감시장비나 초병보다 우수했던..어부와 택시 운전기사의 감시망.ㅎㅎ
더불어 젤 열받는건..
기무사 대령... 작전중인 전투부대 지휘관들을 총격전중 지 끝발로 불러모아 개설레발치다..
비트 앞에서 지도 펴놓고..지시하다 ..공작원넘들 총알밥으로 조공질했다는거..
도대체 지가 뭔데?..정보사나 특전사나 등등 현장 지휘관이 그랬다면..이해라도 하겠지만..
이게 뭐 북한넘들 단위부대마다 병존하는 정치 장교란넘들이... 전투 지휘관을 간섭하는것도 아니고...
그러다 진짜...
전시에 합참이나 장관옆에 기무사령관이 배석해 작전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겐세이질이나 하는건지 몰겠다는..
니꼬치다 18-02-03 17:39
   
대충 젖가락 같은데..
저때 계셨으면 제 후임이겠군요.
고생했습니다.
rozenia 18-02-04 01:43
   
이와중에 껴드는 처음 대포동쐈을때 진돗개 걸려서 부모님한테 편지쓰고 완전군장에 부대이동준비완료하고 비상대기만 4일해본 사람.

여긴 다 할아부지에 할아부지에 할아부지 벌인갑네요. 진짜 중대장이 편지쓰라고 하고 완전군장 착용한채로 소총 실탄에 작계에 적힌대로 120발 탄창받고 카고에 부대 다 쓸어담고 대기. 밤에도 대기. 낮에도 대기.

진짜 전쟁나는줄 알았음 ;;;;

당연히 이후에 FTC를 비롯해서 훈련강도가 졸라 빡세짐. 장간들고 달리기라니 ... 뭔 비상훈련을 3달내내 하루1-2회씩 ㅠㅜ 거기에 위병소랑 탄약고 침투방어훈련이랍시고 5대기를 3개 분대로 뿔려서 3달동안 유지됨.

중대-분대전술훈련과 FTC, 유격이 조화롭게 3달동안 이어지면서 진짜 북한이 미웠음.
남아당자강 18-02-04 02:08
   
죄송한 이야기지만...... 저때 우리부대는 티비에 매복하는 장면을 보고 동부전선 애들 고생이 많네하고 동정하면서 평소와 같이 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