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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1 12:05
[잡담] 내가 겪은 생계형 비리
 글쓴이 : 허밀
조회 : 2,092  

이젠 말해본다.
어언 27년이 흘렀으니 긴 세월이긴하지만 군의 특성상 변화가 쉽지 않은 걸 감안하면 
사회에서 느끼는 것 만큼 긴 세월은 아니다.
그렇지만 요즘 보면 군도 이젠 많은 발전을 하는 것 같다.
바꿀려는 의지도 보이고 실제로 외형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래 글에서 일부 군에서부터 사회에서까지 벌어지는 개병대와 개독의 매국노 짓을
고발했지만, 다행이 내가 있던 부대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참 뭐라해야할지
간부들의 생계형 비리를 목격한 사례들을 말해볼까한다.
어쩌면 그 당시는 군과 사회에 비리가 만연하던 시절이 아닐까한다.
직업군인들, 말하자면 간부들이 되겠는데,특히 하사관들은 집에 입하나 덜자고 입대하던 시절이었다.
요즘은 부사관이라고하던데 그때는 직책에따라 선임하사라고 불렀다.

행정반에 인사계 선임하사는 집에 식용 개를 많이 키웠다.
우리 중대는 당번을 정해서 매일 잔반을 들고 가야했다.
또 분대장은 상병때 단기하사로 교육받고 임명되었는데
당시 월급이 병장이 8천원정도 단기하사는13000원이었다.
인사계,일명 똥싸개는 이 중에 단기하사 월급 대부분을 자기가 받아가고 제대할때 모아서 준다고햇다. 좋은 취지로 여겼다. 
우리 분대장이 제대하는 날
인사계는 안보이고 동기들은 다 나갔는데, 오전 내내 기다려 중대장한테 10여만원 대충받아 차비를 마련했다.참으로 궁한 살림이었나보다.

내가 제대말년쯤 다들 작업나가고 중대에 두어명 남아있었는데,
식당쪽에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가보니 선임하사는 보급차에서 이것 저것 내리고 있었다.
그것들을 내려 옆에 있는 다른 차에 실어라했다.
실으면서 보니 된장이었다.
된장까지 중간에서 팔아먹는 모양이다.
그야말로 생계형비리라고 아니할수가 없다.
다들 풍족한 시절은 아니었다.
각 위치에서 대부분이 해먹던 시절이었다.
그중에 최고는 보급과 관련된 사람들이었겠지.


그런대도 된장은 많은 지 끼니마다 된장국, 일명 똥국이 나왔다.
미역을 넣은 된장국은 훈련소에서부터 나왔다. 참으로 기억하고싶지도 않다.
북한군이 먹는다는 단무지 비슷한 절임무도 김치 대신 매일 나왔다.
그러다가 어떤날은 또 고기가 남아돌도록 나오고 어떤날은 고기기름만 둥둥 떠있었다. 중간에서 칼치기가 들죽날죽이었나보다. 

수십억씩 해먹는 놈을 보고 생계형비리라고 누군가가 말할 때 목구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말단에 있을때부터 고위직에 이르기까지 해먹던 놈들은 죄책감이 없다.
또 그게 생계형에서 출발하다보니 나중에는 크게먹어도 생계형인줄안다.
군보급품의 가격은 더 낮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보다 수십수백배 더 비싼
이상한일이 벌어지는 곳도 군대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는 것 같다.
이젠 시스템이 대놓고 해먹기 힘들게 변화기 때문이겠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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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케스트 18-02-21 12:25
   
지금생각해보면 유류 정말...차관련 공군... 말도 하기 싫어지네...
태지 18-02-21 21:25
   
근래에도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인간이 규정을 바꾸면서 그렇게 만들어서 해 처먹는데... 하물며 틈이 있다면... 말 할 것도 없는 일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