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의 힘을 키우는건 군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푸샵은.. 갈굴려고 하는게 아니라.. 군대 생활에 적응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일 뿐입니다.
이제 삽과.. 코팅장갑.. 그리고 곡괭이와.. 여러 제설도구들이 당신의 친구가 될것입니다.
자대 배치 받고 헉헉 거리기 보다.. 훈련때.. 푸샵 열심히 해서.. 보람찬 군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부대마다 다르지 않나요?
저희 부대는 훈련소 나오고 총도 안쏘았는데...
옆 내무실 사용하던 특모시기임무대란 부대는 제리코에 K1 달고 일주일에 1번씩 실탄 수백발 쏘고 오던데...
제대까지 명당 총알 값만 수천만원...
저희부대는 팔굽혀펴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냥 헬스장 가서 해야했는데...
옆 부대는 하루에 300개 연달아서...
신교대 푸샵은 제가 군대있을 땐, 뭐 나름 좋은 취지에서 가혹행위 줄인답시고 횟수를 제한했는데...
하나하면 내려가면, 둘 하면 올라오는데.. 이 간격을 엄청 길게 합니다..
아니면 철제관물대에 다리 걸거나, 옆소대의 경우 옆에 전우랑 꽉지끼고, 나무관물대에 다리 올리고 푸샵을 하더군요.
그 시절 기합 한번 주면 보통 3시간 정도는 갑니다..
짧은걸로는 저녁 잠자기 전 굴리는게 있는데 이게 대략 30분 좀 넘어가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대가리 박는 것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냥 대가리 박는건 그나마 다행이고..
관물대에 다리 올리고 대가리 박거나, 침상 건너편 녀석이랑 대가리맞대고 박는게 있는데 이게 지옥같더군요.
소총 소염기에 대가리 박거나, 화이바에 대가리 박거나, 여러 형태의 변형이 존재합니다.
익숙해지면, 그냥 대가리 박는것은 꽤 할만합니다. 군생활 내내 해야 되는데. .익숙해질 수 밖에 없죠..
저거 말고도, 철모 쓰고 PT체조 온몸비틀기라던가..
오토바이 기마 자세에 앞으로 나란히 손 뻗고 K-2소총 올린채 오전, 오후 내내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건 아직도 치가 떨립니다.. 어떤 무뇌아가 조교를 가혹행위, 폭력으로 소원수리를 긁어서 생긴 비극이었죠.
긁은 놈 나올 때까지 오전, 오후 내내 그 자세로 있었죠.
나중에 저녁시간 다되서 취사지원 나갔던 놈들이 돌아왔는데, 범인이 거기에 있었다능.. ㅠㅠ
그 거 외에 선착순 같은 것도 있었는데,
인원수대로 신교대 삼각주 교장에서 300미터 간격으로 교관 중심으로 3지점을 설정해서,
소대 인원수 1명 단위로 선착순을 시켰는데(단독군장 상태)..
제가 8등으로 들어왔다가, 꼼수 피우다가 걸려서 다시 돌았던 기억이 나네요.
대략 15km마라톤이었던 거 같음.. ㅠㅠ (소대 2개 분대 48명이 뺑뻉이)
(소대 인원이 72명인가 그랬습니다. 신교대의 경우.. 그 때도 범인이었던 제식불량 분대는 취사지원으로 빠졌다능..ㅠㅠ)
그런데 요즘은 군대 엄청 좋아졌습니다.
뭐 저때만해도..신교대가 저런 판이었는데, 신교대 중대장이 너흰정말 편하고 복받은놈들이라고 막 그랬죠..
그러다 몇달 뒤 후임의 경우엔 신교대에서 저런 일 없었다더군요.
나중엔 아예 보이스카웃 소풍 온 줄 아는 놈들도 구경했습니다. 특히 동반입대 세대가 그렇더군요..
어쨋든 결론적으로... 군대에서 푸샵은 아주 기본적이고, 가벼운 기합에 속합니다.
빡센 부대면 저거 시키느니, 그냥 공포감 조성하거나 더 심한 기합을 주고..
헐렁한 부대라면 저런거 잘안시키겠죠. 요즘은 전반적으로 군기가 많이 무너진건지..
가혹행위도 없고 엄청 편해보이더군요.
구타의 경우엔 오히려 크게 약빨이 안먹힙니다.
군대에서 가장 무서운게 연대책임, "집합"과 단체기합입니다.
내가 잘못한걸로 딴 사람들이 깨지면, 진짜 미칠 거 같죠..
딴 놈들 시선이 살벌하게 바뀌고... 군생활 무척 험난해집니다. (먼산..)
제가 신병때...몸이 많이 허약해서 푸셥을 한 20여개도 못했었어요.
그러다가 자대가서 얼차려 받을때 고참들 앞에서 하니까...
거짓말처럼 100개정도는 거뜬히 하게 되더만요.
그게 다 정신력 이었던거 같아요. 딱히 정신력이 강하다는게 아니라
정신이 하나도 없고 겁에 질려 있으니까 힘든줄도 모르는... 뭐 그런거...
신병땐 알 백이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게끔 정신없이 굴리자나요. 그래서 힘든줄도 몰랐던거 같음.
부상까지 걱정할 정도라면 좀 조심해야 겠지만...닥치면 다 하게 되는거 같음.
글쌔요~ 팔굽혀 펴기보단 주로 머리로 박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냥 엎드려 뻗쳐는 안시키구요. 대략 깍지끼거나 역으로 깍지끼고 엎드려 뻗쳐 뭐 이런식이죠. 팔굽혀 펴기는 신교대에서만 했던 기억입니다.
가끔 기관총같은거 보직떨어지면 귀잡고 팔꿈치로 엎드려뻗쳐서 앞으로 전진 뒤로후진 이런거 좀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