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미국산 첨단무기를 최대 6조원어치가량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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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대형헬기를 대폭 증강해 공정사단을 창설할 계획이다. 이는 종전의 2차원 전장 개념을 3차원으로 확대하며 신속전개 능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했던 ‘한국의 미국제 무기 대량구매’ 본격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복수의 군 관계자들과 방위산업체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방개혁 2.0’ 실행 세부방안을 마련해 4월 말께 확정할 계획이다. 육군은 대형 공격헬기 추가 도입을 위해 지난 2월 초 해외 주요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술설명회를 열어 지난해 실전 배치한 AH-64E 아파치 가디언을 추가 도입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육군은 또 CH-47F 헬기 최신형을 미국에서 직구매해 지난해 말 창설한 특임여단과 창설 예정인 공정사단에 배치할 계획이다.
구매예산은 아파치의 경우 2조원 남짓, 치누크는 이를 약간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월 말, 늦어도 5월부터 시작될 1조9,400억원 규모의 해상초계기 사업까지 포함하면 약 5조 5,000억원, 미사일과 탄약·수리부속 도입까지 포함하면 최대 6조원 규모의 해외 무기도입 사업이 시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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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전력을 증강해 공정사단을 신설한다는 군의 계획은 단순한 무기 도입이나 부대 신설 이상이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만약의 사태, 전쟁을 바라보는 군의 관점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1차원(점)에서 2차원(선)을 거쳐 3차원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휴전선의 방어거점을 지키며 전차의 기동력으로 전선을 추월, 적 종심을 공격한다는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순식간에 판도를 바꾸는 공중 전력까지 투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공정 사단’은 이 같은 전략 변화의 상징이다. 군이 검토했던 모델은 두 가지. 같은 공수사단(Airborne)이라도 수송기로 병력을 낙하산으로 적진에 투입하는 미 육군의 82 공수사단과 헬리콥터를 주로 운용하는 101 공수사단 가운데 후자가 우리 환경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변화에 대한 군 안팎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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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지휘통제기 등 추가 도입 등 굵직한 사업들도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