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연구실적 미흡·박사학위 미취득 등 3명에 규정 엄격히 적용
ㆍ민간 출신 적어 획일적 강의 여전…교수진에 ‘경고’ 의미도
육사가 연구실적 미흡 등의 사유로 교수 3명을 전격 해임하거나 해임 예정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육사가 교수를 해임한 것은 1946년 개교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다. 개혁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군 교육기관에 대한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년이 보장돼 있는 육사 교수 자리가 ‘철밥통’이 아니라는 경고를 육사 교수진에게 던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육사는 이날 “개교 이래 처음으로 부교수인 ㄱ대령과 ㄴ대령 등 2명을 해임하고 조교수인 ㄷ소령 1명에 대해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육사는 ㄱ대령을 지난해 12월, ㄴ대령을 이달 초에 해임했다. ㄷ소령에 대해서는 최근 육군본부에 해임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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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2005년 민간인 출신 전문인력의 교수 임용 방침을 밝혔으나, 13년이 지나도록 별 진척이 없는 상태다. 국방부는 2012년 ‘군 교수 인사관리 훈령’까지 개정하면서 2016년까지 비중을 4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육사의 경우 교수 159명 중 10명만 민간인 출신이다. 이 때문에 육사 출신 현역 교수 요원들의 강의가 획일적이고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육군은 “육사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연구실적 등을 놓고 교수진에게 엄격한 규정을 적용했다”고 했다. 육군 관계자는 “군사학과 연계된 분야의 교수진이라면 군의 전략과 정책 분야에서, 이공계 교수진이라면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무기체계 분야 등에서 최고 전문가들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교수진 스스로 자기 개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