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면 항공모함 얘기가 나오는데...
일단 해상수송로 위협(?)에 관해 얘기를 해보자면...
일단 전세계 바다는 미해군이 관할하는거나 다름 없습니다.
미국은 총 5개의 함대를 두고, 전세계 모든 해역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에너지 수송로 얘기를 하는데, 그러니까 미해군이 홍해, 페르시아만이 위치한 좁은 해역에 5함대를 두고 있는 겁니다.
하다못해 중국조차도 미국이 관리하는 이러한 에너지 수송로 관리에 대해선 토씨 하나 참견하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항모를 건조해 우리가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한다고요? 미국하고 패권 다툼 하시게요?
최근 들어 중국해군이 원양해군을 건설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이 지부티와 콜롬보에 자국해군기지를 건설한 겁니다. 항공모함 전단 건조보다 이러한 대외 해군기지를 먼저 건설하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아직도 항공모함만 건조하면 저 바깥 바다에서 맘대로 활개칠 수 있다는 착각을 떨고 있는 겁니까? 그런데도 중국은 본래 해당 해역을 관할하는 미해군 5함대의 존재를 감히 부정하지 못하고, 미국에게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표현을 수시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누가 미해군을 무시하고 에너지 수송라인을 닫니 마니 시건방을 떤답니까?
후보국 꼽을 수 있나요? 이란조차도 호르무즈 해협을 닫아거니 마니 하지만 정작 미해군의 개입때문에 감히 닫지도 못하는 판국입니다. 도대체 어떤 나라가 한국의 에너지 수송로를 단절시킨단 말이죠? 누군지 아십니까? 특히나 뭔 수로 한국으로 향하는 선박인지 판단하고 임검을 하고, 폐쇄를 한단 말입니까? 미국조차도 최근에서야 여러 동맹국과의 공조 및 국제금융계에 대한 정보접근권한을 법률적으로 보장받고서야 일정부분 보유한 능력입니다.
아울러 말라카 해협은 국제 공용해로이며, 그곳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보장은 미 7함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우릴 위협할만한 국가중에서 말라카 해협까지 차단을 하니 마니 할만한 능력을 가진 국가는 없습니다. 싱가폴 자체가 미해군의 주요한 기항지중 하나이고, 이 앞에서 설쳐댈 해군을 보유한 나라는 아마 중국 뿐일 것이고, 그런 중국조차도 여기선 함부로 못 까불어 도련선 안에서만 움츠릴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누가 우리 해상수송로를 저 먼 말라카 해협부터 끊니 마니 한다는 거죠? 설명 하실 수 있는 분 있어요? 한마디로 항모를 가지기 위해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는 핑계를 만드는 꼴입니다. 그 영국조차도 QE2급 항공모함 2척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파견해 해당 해역에서 주로 사용하겠단 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 말은 항공모함이 자국영토를 방위하는 무기체계가 아니라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항공모함이 필요하다고 주장을 하고 싶으면, 왜 한국이 항공모함이 필요한지 밝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 필요합니까? 납득가능한 설명을 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위협 주체도 불분명한 소리 말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중국처럼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려고?
아니면 미국의 해양패권을 대놓고 무시하려고?
아니면 영국처럼 미국의 푸들노릇 하려고?
코끼리 앞다리 만지는 소리 말고 좀 명확한 소릴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