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역이 좁고 강대국의 군사력이 밀집한 동아시아 해역에서 중국 일본 러시아를 상대로 항공모함을 굴리기에는 기대 효과가 높지 않다는데 동의합니다.
영해, 국토 방어의 목적이라면 항모보다는 제주도, 울릉도 공항 건설 + 유사시 공군, 해병대 전력 배치를 통한 방어력 확충, 제공권 장악이 효과적입니다. 이 경우 항모에 들어갈 돈으로 공항 건설과 공군력 증강에 투자하는 것이 마땅하지요.
그렇지만 항모 논란에 이어서 이지스함, 7기동함대에까지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을 보고 한글자 적으려고 가입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지만 한 국가의 외교력은 군사력, 경제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한국이 통일 후 육군병력 70만을 유지하고 K2 전차 2000대를 양산, 아파치 200대를 도입한다고 가정하고
이 야전군이 발휘할 수 있는 "외교적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1.강력한 육군이 중국으로 진격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예를들어 서해 EEZ 확정 문제를 놓고 중국과 담판을 할 때 상당한 외교적 영향력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2.그렇지만 이 전력을 바다로 투사할 능력이 없는이상 이 K2전차 2000대가 발휘 할 수 있는 외교적 영향력은 중국 러시아 대상으로 한정됩니다.
반면에 한국군이 대한 해협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대마도 큐슈 혼슈에 상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이 K2 전차 전력은 독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일본과 마찰이 생겼을때 외교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3.중동 남미 아프리카등 한국기업과 외교관이 활동하는 국가에서 치안악화로 반군이 출몰해서 한국의 국민과 기업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이들 반군이 AK소총과 RPG정도의 경화기로 무장한 보병병력 뿐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이 이 먼나라까지 군사력을 투사할 능력이 없다면
이 반군이 한국 인질의 인명을 살상하고 재산을 약탈하는데 무서움을 느낄 이유가 없습니다.
한반도의 K2 전차 2000대가 아무리 무서운 전력이더라도 태평양 대서양 넘어까지 포를 쏠 수는 없으니 AK소총만 가진 보병이라도 무서워 할 이유가 없는거죠.
반면에 해군이 호위함과 상륙함에 기갑전력을 실어서 그 지역까지 보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인질석방 협상에서 군사적 카드를 만지는 강경책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4.중동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국가와 외교에서 한반도에 짱박힌 야전군이 발휘 할 수 있는 외교적 영향력은 0에 가깝습니다.
반면 기동전단과 기갑전력을 파병할 능력이 있을 경우 외교적 카드가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보죠.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동의 자원부국 A국가와 자원, 교류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A국가는 전통적 경쟁국가 B국가와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아프리카까지 K2전차 200대와 아파치 20대를 을 투사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유사시 A국가를 돕겠다는 협정을 맺고 자원 수입 계약을 유리하게 맺거나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런 외교적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경항모 보유도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경항모에 실린 한국의 F35B 8기가 전혀 두렵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아프리카의 B국가를 상대하는 A국가 입장에서는 유사시 한국이 K2 200대 아파치 20대에 더해서 기동함대와 F35B 8대의 전력을 보내서 도와줄테니 한국에 자원을 판매해 달라고 협상하면 여기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처럼 해군에 대한 투자는 국군의 역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 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을 상대로 영토를 방어하고 한반도 인근 지역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하는 역할에만 만족한다면 육군 공군 위주의 방어전력과 미사일 전력을 확충하는 것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둘수 있으므로
해군의 역할은 크지 않습니다만
후진국을 상대로 한 안전보장, 자원 협상등의 외교적 측면에서 기동함대와 나아가서 경항모까지 보유해두면 외교적 카드로써의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