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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7 10:39
[해군] 국제영향력? 에너지 수송로?
 글쓴이 : 현시창투
조회 : 1,779  





항공모함이 국제적 영향력을 획득함으로서 국익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제가 볼땐 영 뜬구름 잡는 소리가 연방 나오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에둘러 국제적 영향력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상은 힘의 우위를 통한 협상력 획득이라고 표현하는게 정확할 겁니다. 간단히 말해 제국주의 시절 "함포외교"를 그대로 쓰면 쪽팔리니까 실체도 없고, 사용하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말을 집어다 온 것이라고 보여지지요.


그냥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항모 가져야 우리도 함포외교를 할 수 있다, 그게 국익증진이다." 라고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지금 혹은 미래에 우리가 다른나라를 함포로 협박질해서 무슨 이익을 얻는단 말씀이십니까? 뭐, 제국주의 시절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세계 각국에 여전히 유전, 광산, 농장, 금융, 정치, 외교 인프라를 잔뜩 가진 어떤 나라들하고 우리나라하고 똑같습니까?


또 우리 사는 이 동아시아 바닥에 항모 1척 나부랭이가지고 흔들어대는 주먹에 쪼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없겠죠? 당연합니다. 그러니 이젠 저 먼 말라카 해협까지 들먹이며 에너지 수송로 보호를 말합니다. 누가 봐도 동아시아에서 항모 굴려봐야 답 없다는 건 본인들도 알겠거든요. 그러니 이유를 위한 이유를 만든다고 나오는 소리가 말라카 해협 원유수송로 보호입니다.



1.jpg



여기로 200조원 어치 에너지가 왕복하니, 그걸 지키기 위해 40조 쓰는게 뭐가 아깝냐는 식인데...

저기, 저 말라카 해협이 막힌다고 치죠? 그걸 누가 막죠? 저 해협엔 일일 200척이 넘는 선박이 통항하는 곳입니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특정 배수량 이상의 대형상선만 따진거고, 고깃배에 벌크선에 바지선까지 치면 일일 천수백척입니다. 그걸 일일히 검색, 검문한다고요? 아얘 대놓고, 모항에서부터 추적하지 않으면 해협에 뒤섞인 특정국적선박 골라내는게 불가능하다는 소리가 언제 나왔는데 아직도 수송로 보호를 읊조립니까?


뭐, 다 모르겠고, 그냥 모든 선박 다막으면 어쩔 겁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말레이시아-싱가폴-인도네시아가 엮인 저 해협을 누가 일방적으로 때려막는단 소립니까? 국제공적이 되려고? 그건 저 해협의 통제권을 쥔 미국도 못한답니다. 아울러 "아이고, 말라카 해협이 위험해서 우리 상선을 보호해야겠으니까, 항모파견..."이라고 하면 저 3개국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너거따위 필요없고, 우리 나와바린 우리가 지킬테니 늬들은 신경끄고, 늬네 동네에서나 놀아라, 라는게 정상적인 반응 아니겠어요? 국제적 영향력은 커녕 깡패국가 위상이 널리 휘날릴텐데... 아무래도 이러면 앞뒤가 안 맞지 않나?


남는 건 국제공조인데, 유관 3개국이 완전히 통제력을 상실할 정도가 되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해야 할까요?

아마 전쟁이겠죠? 그럼 이 전쟁이 날 경우 상선단을 우회시키는게 싸게 먹힐까요? 항모 1척 나부랭이로 무려 전쟁에 개입하는게 싸게 먹힐까요? 이미 답 나온 문제 아닐까요? 운송비가 얼마냐는 헛소리가 나올까봐 한 마디 더 하면, 호송선단 유지비와 폭증할 보험료 생각하면 그냥 우회해서 기름 추가로 태우는 비용이 수십배 쌀걸요? 상호 전쟁중인 해역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그 미국이 과거에 똑똑히 보여준 바 있죠. 그 미해군과 다국적 해군 호송선단조차도 완전한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마당에 항모 1척과 그에 수반된 전력을 파견한다고 상선들이 해협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착각이죠. 그 해역에 들어가자마자 보험료가 폭등할 겁니다. 왜 과거에서 교훈을 못 찾는지 몰라요...


또한. 이미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샤를 드 골급 항공모함은 약 140만 리터 정도의 항공유를 보유합니다. 이걸 전술기 소티로만 환산하면 약 100소티 정도지요. 일평균 20소티를 제공한다고 하면 약 5일 작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주간한정 전단 주변 CAP을 고려하면 일간 작전에 제공가능한 최대 소티는 많아봐야 12소티 정도입니다. 실제로도 리비아, 동지중해에 전개한 이 프랑스 항모가 반군 혹은 is대상으로 대지상 타격에 배분한 소티도 일일 최대 12소티 정도였습니다. 전시엔 비상을 가정하여 일최대 100소티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내일이 없을때나 쓰는 쓸데 없는 가정입니다. 전쟁 하루 하고 말 것도 아니니까요. 


상대적으로 능력이 뛰어나다는 중형항공모함이라 해도 딱 이 정도의 능력을 가졌을 뿐입니다.

만약 이것이 강습상륙함 기반 경항모(?)라면 수치는 더더욱 쪼그라듭니다. 아마 다른 모든 부가능력을 포기하고 F-35B만 운용한다고 쳐도 최대로 서비스 가능한 항공력은 일일 4~6소티 내외정도일 겁니다. 물론 함재기에 의한 함대 방공을 포기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그렇다고 해도 한계는 명확합니다.


어디가서 주먹 휘두르긴 커녕 제 앞가림만 해도 다행인 겁니다.

그나마도 스태미나가 후달려서 많이 휘두르지도 못하지요. 결국 항공모함의 실제적 위력이라는 건 미해군의 슈퍼캐리어빼곤 그냥 "전술항공 1개대대가 사나흘간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임의의 해역에서 벌일 수 있다." 딱 그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따위로는 소위 말하는 에너지 수송로 일대에서 이빨도 안 먹힙니다.


게다가...

위와 같은 이유로 항공모함은 1주일 작전후 재보급을 받아야 하는데, 어지간한 대형 군수보급함이라 할지라도 뱃속이 텅텅 빈 항모 배를 채워주면 자기 곳간이 텅텅 비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군수보급함은 인근의 보급기지를 왕복하게 됩니다. 연료와 식량은 현지에서 구매한다고 치지만, 탄약과 소모성 부속은 구할 길이 없으므로. 보통 영국이나 프랑스나 미국이나 전략수송기를 이용해 각 보급기지를 왕복하며 수송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그 기지엔 그러한 민감한 보급품을 관리하고, 수송하고, 보급하고, 경비하기 위한 병력이 상주하게 되고요. 


즉, 말라카 해협을 입으로만 떠들게 아니라, 진짜로 깡패질 하고 싶으면 거점 기지를 해외에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비용이 만만찮죠? 거점기지 주재국을 사실상 우리 영향력 아래로 포섭해야 됩니다. 그래야 전시에 제3국으로서 간섭할 수 없다며 문을 닫아걸지 않을 것 아닙니까?


이러니 항공모함을 가져서 강한게 아니라, 그만큼 강해야 가진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선후관계 착각하시는데...


영국과 프랑스는 소위 말하는 영향력이란건 이미 가지고 있고, 그걸 항모로서 지키고 있는 겁니다. 항모가 있어서 없는 영향력이 생긴게 아니라...그건 미국도 마찬가집니다. 미국이 항모가 있어서 일본이나 한국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아니죠? 주변에 항모가 얼쩡거린다고 영향력에 포섭될 것 같습니까?


그러니 항모를 가져야 할 이유로 언급되는...


국제적 영향력, 에너지 수송로 어쩌구저쩌구를 실체가 없는 걸로...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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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nal 18-03-27 10:59
   
항모만 뚝딱 건조하면 주변국이 설설 기게될거라고 주장하는것만 봐도 답 나오죠.

윗동내 김씨 일가는 항모 대신에 핵을 뚝딱하고 만들어서 자기주장 열심히 하는데

차라리 핵무기 개발을 어쩌구 하는게 훨씬 낫겠음
집토끼 18-03-27 11:01
   
아덴만에 KD2 한 척을 상시 파견하는 것만으로도 허덕거리는 현실에, 국제 영향력...말라카 해협...에너지 수송로 호위...다 뜬구름 잡는 소리죠.

그런데 결국 해군은 그런 식의 접근보다는 해병대 지원을 위한 대형수송함 확보 측면에서 접근할거라고 봅니다.
넓은 평갑판에 3~4만톤급 만재배수량의 대형수송함 3번함 확보는 2030년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2030~2040년대는 공교롭게 주요 수상함 건함 모두 종료된 상태로 수상함 건조를 위한 예산을 쓸 곳을 굳이 찾자면, 바로 대형수송함3번함이나 중구축함 정도죠).
집토끼 18-03-27 11:02
   
대형 수송함 3번함을 확보하게 된다면 다음 수순은...마라도함에 F-35B를 올리네 마네 하는 것을 봤을 때, 뭐 말할 필요도 없죠. (마라도함은 엘리베이터 크기가 작아서, 날개를 부러뜨리지 않는 한 F-35B를 탑재할 수 없는 함입니다. 무게는 뭐 연료를 덜 채운 상태의 F-35B를 갑판으로 올려보낸 후 갑판에서 급유한다고 쳐도, 엘리베이터 크기 문제는 해결 불가죠.)
잔잔한파도 18-03-27 12:37
   
조목조목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눈팅족맞아 18-03-27 12:55
   
1.싱가포르 그 국가가 멀로 먹고 사나요?
2.거기는 이미 항모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님이 애기하시는 글들은 거짓입니다.
유지비만 애기하시는 님이 이상 한겁니다.
     
현시창투 18-03-27 13:03
   
1> 제가 묻죠? 싱가폴이 뭘로 먹고 사는 나라 같습니까?
2> 말라카 해협에 항공모함이 있다니, 어디에요?
태강즉절 18-03-27 13:03
   
논리 정연한 신념에 찬 주옥같은 말쌈.
허나 국가 정책은 때론 논리, 분석 보다는..윗대가리 개인 소신,철학에 의해서도 좌지우지된다는 것.
혹시 아우?..웬 몽상가께서 항모 보유!..하면 해군출신들이..용비어천가를 쓰며 만세를 외칠지?..
세상사란게 그리 확실하게 결론지으면 .. 좀 거시기한거유 (미래는 아무도 몰러요).ㅎㅎ
     
현시창투 18-03-27 13:07
   
이미 그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군내부에서도 알력이 꽤 심하다고 알고 있고요.(특히 서브마리너들과 주류 오브 주류인 수상함파간 알력이 꽤나 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독도, 말라카 프로파간다 성공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얻어서 이미 전력증강예산 배분비중은 해군이 32%를 점유하고 있지요. 그 해양국 미국과 동일한 수준이고, 일본보다도 비중이 더 높습니다. 즉, 우리나라같은 주변환경을 가졌음에도 여타 그 어느 해군보다도 많은 예산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처럼 찾아온 예산여유를 항모같은 어처구니 없는 삽질에 소모하지 않길 바랍니다.
피닉 18-03-27 13:06
   
옳은 판단입니다. 현재 한국의 입장에서 항모는 무가치합니다. 섬을 지키고 거점확보를 위해서 해병대용 강습상륙함 같은것은 필요하지만...
그리고 말라카해협 이야기해서 첨언 하자면 저곳은 지구의 간선항로입니다. 가장 적은 연료를 사용해서 물자를 교역하는 항로를 말하는데, 이기간항로를 막는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전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길이죠...

미친척하고 기간항로상의 상선을 무차별 폭격이라도 한다면 지구와의 전쟁이죠
눈팅족맞아 18-03-27 13:20
   
1.그해엽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멀로 먹고 살까요.
2.그 해협은 항모가 있습니다.
님이 열심히 쓰시는 글들은 거짓을 바탕으로 쓰고 거기에 눈돌리기식 사실을 추가하였습니다.
1.2 번은 검색하면 제가 사실이고 현시창투님이 거짓입을 알것입니다.
     
현시창투 18-03-27 13:25
   
1> 예, 그러니까 싱가폴이 뭐먹고 사냐고 묻잖아요? 모르면서 물어 보시는 겁니까? 두 번째 묻잖아요? 이번에도 단 안하면 좆도 모르는 걸로 생각하겠습니다?

2> 말라카 해협에 항모가 어딨냐고요? 말라카 해협 관할하는 미 제 7함대 기지는 요코스카, 사세보, 괌 아프라인데, 말라카 어디에 항모가 있을까나요? 허언증 있으신가? 피식...
          
ional 18-03-27 13:35
   
그냥 어그로가 맞는듯  먹이 안주는게 나을듯함
미술관 18-03-27 20:51
   
고생하셨습니다. (_._;;)
노브레인 18-03-29 06:56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