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를 어디다 쓸거냐는 용도에 관한 질문은 일단 제외하고, 순수하게 항모라는 물건을 한국 해군이 보유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현실적으로 한국 해군이 항모라는 물건을 보유하게될 가능성은 의외로 대단히 높습니다. (오히려 항모를 보유하지 않게 될 가능성보다 높습니다.)
1. 한국 해군은 대형수송함 2번함 마라도함 이후에도 대형수송함 3번함 보유에 대한 희망을 여러차례 드러내어 왔으며, 이 대형수송함 3번함은 최소 경하배수량 2만톤급(만재 3만톤에 달하는) 확장된 크기를 가집니다.
2. 현재 대형수송함 2번함(마라도함)은 내부격납고에 F-35B를 탑재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F-35B를 소량이라도 도입해서 마라도함에서 굴려볼 구상을 드러낸바 있습니다. (갑판에 계류시키는 형태로라도 운용하고 싶어하는 모양입니다.)
3. 2030년대 이후를 목표로 대형수송함 3번함을 진행한다면, 주요 수상함 건함이 모두 종료된 시점이라, 예산 투입에 어려움이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2030년~2040년까지는 대형수송함과 중구축함 확보가 목표일 것으로 보입니다.)
4. F-35B는 도입하더라도, 전투기의 소속은 공군이 될 것이 유력합니다. 해군이 일정한 예산 지분을 참여해서 F-35B를 도입하게 된다면, 공군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 투입으로 F-35계열기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는 효과를 가지므로 반대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환영할 일입니다. 또한 함상 전개가 가능하고, 유사시 파괴된 활주로가 복구되기 전이라도 이륙이 가능한 F-35B를 공군이 확보함으로써 공군의 전술 능력을 확장하게 됩니다.
이상의 요인을 감안했을 때 한국해군은 비록 정규항모는 아니지만, 매우 높은 확률로 평갑판형 대형수송함+F35B 전투기 조합의 한국형 항모의 출현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해군의 수상함 건함에 사용될 예산으로 공군용 공중급유기와 전투기 구매 예산으로 유용하게 되는 시나리오보다는 훨씬 높은 확률로 생각됩니다. (현 해군 출신 국방장관 + 역사적으로 한 번도 그렇게 된 예가 드문 통합군 체제 운영 가능성 등등)
결론 : 정규항모 도입의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F-35B를 운용하는 경항모 형태의 항모를 보유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오히려 미래에 항모가 없을 가능성보다 훨씬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