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톤수 기준 세계 4위 해양 전력을 가진 일본에 대해 말씀드려 봅니다.
혹여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도 계실까 두려워 몇가지 일본 해양 전력을 구성하는 개념에 관해 정리가 필요합니다.
1. 전수방위
공격 받기 전엔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일본 평화 헌법 제 9조의 해석에 따라 일본국 방위성 소속 자위대가 엄수해야 하는 기본 무력 사용 지침입니다. 단 방위성으로 개편되기 전 방위청 시절에도 오직 자위대에만 한정 적용합니다. 일본국 국토교통성 산하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들은 이 전수방위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현시점에선 청급 기관이기 때문에 유사시 방위성으로 지휘 권한이 이양되기도 합니다. 순시선이 도발하여 방위성으로 지휘를 위임하는 구조의 충돌 양상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2. 8/8 함대
처음 일본 해군성에서 구상한 8/8 함대는 중순 8척과 경순 8척으로 구성된 대미 전략 함대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1921년 워싱턴 조약 즈음에 이르러선 전함 8척과 순양 전함 8척으로 확대 강화된 계획으로 발전한 걸로 알고요. 이런 무기 체계의 구성이 당시엔 전략이었습니다. 일본의 입장에선. 그리고, 1980년대 나카소네 수상 시절, 다시금 8/8 함대라는 슬로건 아래 해상 자위대의 전력이 강화되는데 그 구성은 8척의 구축함과 8기의 중형 다목적 회전익기 확보였습니다. 소련의 서태평양 진출을 막기 위해 쓰가루 해협과 쓰시마해협이라는 지리적 회랑의 제해권을 일본이 스스로 행사하기 위한 조치로써 인정 받게 됩니다.
구축함과 잠수함의 조합 아닙니다.
8척이란 숫자는 전통적으로 4직제의 운용 교리를 갖는 해자대가 상시 2척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 만 아니라 구형 회전식 레이다/소나 등 장비가 지닌 탐색 범위의 한계를 최소한 2 체계 이상이 교합하여야만 충분한 태세 유지가 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현재 베이스라인 7.0 이하 이지스 체계에도 적용되는 한계였습니다. 앞으로 AESA 등 동시 4 방향에 관한 공간 탐색이 가능해 지게 될 때 과연 현재 수요의 함 전력이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지금 필요해 보입니다.
번외로 6/6 함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던 해군은 그럼 무엇을 도입했어야 했을까요? ?? ???
잠깐 오래된 해운도를 하나 보시면 좋겠습니다.
검은색 실선은 1944년 8월 대전기 일본제국의 주요 해운로이고 붉은색 실선은 당시 제해권을 상실해 이용이 불가능해진 해운로를 도식화한 자료입니다.
소위 일본이 말하는 생명선, Sea Lanes입니다. 일본이 대륙 중심의 해운로를 쓰게 되면 한반도 서남부 완도를 중심으로 하는 해역이 목줄이 되고, 대양(태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해운로를 쓰게 되면 태평양 상 팔라우를 중심으로 하는 해역이 목줄이 됩니다.
만일 해군이 일본을 견제할 목적으로 일본의 생명선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력을 구상하려 한다면 말라카 해협의 어뚱한 생명선을 거론할 게 아니라 팔라우까지 도련선을 확보해 일본의 해양 보급선을 견제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물론 미주 노선이 폐쇄되어야 가능한 이야기겠지요? ^^; 다만 아직 이 해운로가 목줄인 모국이 있긴 합니다. 섬짱개라고...에버그린.
이건 약간 엇나간 것이긴 하지만 잠시 중국의 도련선 도해도 살펴 주세요.
보통 1/2차 도련선으로 거론되는 중국의 해양 진출 전략이 지향하는 목표가 바로 위에 말씀드린 일본의 주요 생명선 도해 속 대륙 중심의 해운로(1차 도련선)와 대양 중심의 해운로(2차 도련선)를 지배할 수 있는 제해 영역과 거의 일치합니다. 중국 해군의 목표가 매우 분명하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중국 해군의타겟은 정확히 일본입니다. 지금 일본은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러시아를 견제하는 것으로 모자라 자신의 생명선을 위협하는 중국까지 상대해야 하는 코너에 몰렸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본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일, 미 7함대가 맡아서 하기에 부담되는 일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곳에 해군의 발전 전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해자대의 전력과 일본국의 해양 전력을 살펴 보자면,
러시아나 중국과 달리 지원/보급 전력과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전력까지 포함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세계 4위 수준의 해양력을 가진 일본이지만 해경 전력은 세계 1위의 전력을 갖추었습니다. 자료로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해안경비대가 가진 함의 총톤수가 약 12 만 톤 급인데 비해 일본 해상 보안청이 가진 함의 총톤수는 약 15 만 톤 급에 이릅니다. 단연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헌데 해양력 범주에서 이토록 해경 전력이 강해서 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경시되어서 인지 지원/보급합의 총톤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합니다.
이것이 일본 특유의 군 전력 구조가 갖는 문제점일지도 모르겠는데요. 포로들 굶겨 죽이고 현지에서 보급하고 바탄의 죽음의 행진이나 버마 전선에서나 솔로몬 군도에서도 일본 해군은 자군조차 굶기는 일이 태반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보급이나 지원 체계가 임진년 이후로도 중요시되지 않는 듯 합니다. 한국전 당시 기준으로 설계된 SLOCs가 고베에서 부산항에 이르는 현해탄 정도의 짧은 보급로 유지였기 때문에 지금 해상 자위대의 보급 체계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이 이 체제를 그대로 원용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고작 천지급 3척과 소양급 2척?으로 해군이 필요로 하는 보급/지원 체계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겁니까?
설사 해군이 필요로 하는 지원 체계는 갖췄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전군이 필요로 하는 지원 체계로 충분한 것입니까? 당연히 해군은 전군이 필요로 하는 해상 보급 체계를 갖춰야만 하는 겁니다. 각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본국 해양력을 크게 훈련함 등을 포함한 전술함 부문과 순시선 포함 지원함 부문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함 척 수 총 톤 수
1. 전술함 120 538,051 톤
2. 지원함 93 307,144 톤
으로 구성되어 작전과 지원이 함 척 수 면에선 4:3의 비율을 갖고 총톤수 면에선 5:3의 비율을 갖는 것이긴 한데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자면 전술함에서 훈련함을 제외한 전력으로 함 척 수는 112 척이고 지원함 중 각종 연구선/시험함,순시선을 제외한 지원함 전력은 함 척 수로 12 척이어서 거의 10:1의 비율을 보이고 있고 총톤수 면에서 실제 전술함은 51 만 톤이고 실제 지원함은 12 만 톤 가량 되어서 5:1의 비율을 보입니다.
작전과 군수가 함 척 수 면에서 10:1, 총 톤 수 면에서 5:1의 차이를 가지고 운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ㄱ. 잠수함
1.ㄴ. 수상함
1.ㄷ. 소해함
1.ㄹ. 상륙함
1.ㅁ. 훈련함
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특이할 것은 도서 국가로서 소해 전력에 대단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것은 다음에 다루게 될 영국의 경우와 같은 것으로 도서 국가가 기뢰전에 대해 얼마나 두려워 하고 있는 지를 잘 드러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류나 조류를 활용할 경우 한반도는 주변 국가에게 기뢰전을 벌일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싸고 편리한 제해? 망해권(^^;) 확보 방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국가와 같은 기준로 일본국 해군력 중 전술함의 구성을 정리하기 위해 훈련함 등을 상륙함 총톤수에 묶어서 정리했습니다. 기준의 차이가 있으니 감안하고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함 척 수 총 톤 수
잠수함 20 81,800 톤
수상함 85 387,171 톤
상륙함 15 69,080 톤
으로 구성되어 잠수함과 수상함, 상륙함의 척 수는 약 1:5:1의 비율을 갖고, 총톤수 면에선 잠수함과 수상함, 상륙함이 역시 1:5:1의 비율을 갖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척당 배수량은 잠수함늬 경우 4,090 톤/척, 수상함의 경우 4,555 톤/척이고 상륙함의 경우 4,605 톤/척으로 서로 비슷한 척당 배수량 평균을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판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이 3,000명 병력 규모로 신설되었습니다. 주변국들이 모두 상륙 전력 확충에 나선 모습인데요. 대만은 6.25 당시 한국 전쟁을 자신들 중국 본토 내 국공 내전의 연장이라며 자신들이 상해에 상륙해 2차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맥아더에 요구할 때 만든 35,000 명 규모의 해병대를 21세기까지도 유지했던 걸로 압니다. 미국 제외 세계 최대 규모의 해병대 병력이었는데요. 최근 병력 감축이다 모병제 도입이다 뭐다 하면서 9,000 명 수준으로 감축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대만 측 발표 자료의 신뢰도는 제 관점에서 `0'이긴 합니다만.
일본이 서태평양 중 동북아 해역을 모두 감당하기에 지역의 군사력 확장 추세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업을 가지고 있다고 자처하는 대한민국이 이런 좋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엉뚱한 원잠이나 항모 타령하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올해안에 남북, 북미, 남북미중에 의해 한반도 비핵화가 합의된다면 어떤 무기 체계가 가장 먼저 부정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원자력 추진 체계 개발 소요 포함이요?
한반도에서 전쟁 일어나는 꼬라지 피하고 싶으시다면 제발 그 놈의 핵 좀 치워 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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