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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6 11:22
[기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식량 배급과 레이션에 대한 잡설
 글쓴이 : 노닉
조회 : 2,384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게도 중요한 것은 탄약 배급과 함께 식량의 배급이었습니다. 미군에게 보급되는 식량은 크게 A, B, C 레이션으로 당시 일선 장병들은 A, C 레이션을 가장 선호했으나 보급 여건 상 B, C 레이션이 가장 많이 배급되었다고 합니다.

B 레이션은 딱히 일선 장병들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한국전에 참가한 미군들은 B 레이션이 보급되면 최대한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신선한 재료들을 구매하여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 B레이션은 주로 1950년 11월, 날씨가 매우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일선 장병들의 체력 보충을 위하여 기존 레이션에 사탕과 마가린, 베이컨, 말린 콩, 시리얼, 커피를 추가적으로 배급하도록 했고 12월, 중공군 개입 이후 대대적으로 연합군이 후퇴하게 되자 다시 배급량은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식량 배급을 위하여 미 8군 및 제2군수사령부는 부단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선적되어 온 레이션들을 일선에 보내려면 재포장 작업을 거쳐야만 했는데 이게 보통 손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었죠.

과도할 정도로 많은 레이션들이 한국에 쏟아지면서 이것들을 재포장하고 다시 일선으로 보내는 일은 상당히 많은 업무량이자 가장 많은 인력을 소모하는 이유가 되었고 이 때문에 북한군 포로들까지 차출해 일손을 돕게 했지만 큰 힘이 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1주일에 1번 씩 각 부대에 들어가는 이동식 PX에서 원래대로라면 장병들에게 1인 1캔 분량의 맥주를 배급하고자 했으나, 안 그대로 레이션과 탄약, 포로들을 먹일 물자를 구하는데 여념이 없던 미 8군과 제2군수사령부가 비명을 지른 덕에 미 육군에서 맥주 지급을 불허했다고 합니다.

다만 사용하지 않은 부대 예비비를 가지고 맥주를 따로 구매하는 것까지는 허용을 해줬다고 하는데, 얼마나 보급/수송 능력에 과부하가 걸렸으면 비명을 지를 정도였는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보여집니다.

좀 재밌는 부분은 신선한 빵을 각 부대에 배급하는, 제빵 중대들이 비교적 원활하게 빵들을 보급했다는 점인데, 고정식 제빵 기구를 갖춘 제8077제빵 중대와 이동식 제빵 기구를 갖춘 제108 제빵중대가 이러한 빵들을 만들어서 일선 부대에 배급하는 주요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미 8군 소속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0월 중순부터 부대의 보급선이 늘어지기 시작했고 각 부대가 분산되자 빵을 배달하는 것이 꽤 어려운 일이 되었고 이 때문에 제108 제빵중대가 인천에 전진배치된 이후인 10월 말부터 다시 정상적인 빵 보급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 8군과 제2군수사령부가 비명을 지르기는 했어도 꼬박꼬박 일선 부대에 레이션들을 잘 지급했고, 심지어 제빵 중대들이 신선한 빵들을 일일히 보급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된 걸 보면 미군이 참 대단한 조직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같은 시기 중공군의 전투 식량은 초면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밀 70%에 옥수수 30%를 삶은 다음 말려서 소금간을 해서 미숫가루마냥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는 단기전에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했거니와, 그나마도 제대로 보급이 안되어서 공세로 연합군을 밀어낸 이후에 식량부족으로 퇴각한 일도 적지 않았으니ㅁㄴㅇㄹ


출처

KOREAN WAR LOGISTICS EIGHTH UNITED STATES ARMY, LEROY ZIMMERMAN
한국전쟁기간 중국의 군비지출과 대북지원 / 왕원주
6. 25전쟁 분석을 통한 군수지원 발전방안 연구, 김기준

[출처]작성자 오로라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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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저도 18-04-06 11:51
   
저만 그런진  몰라도 전쟁터에 커피까지 보급하는 능력을보면 진짜 재들하고는 무조건 친구로 지내야할듯.
의자늘보 18-04-06 12:51
   
아는 어르신 중에 한국전 때 인민군, 국군 둘 다 있어 봤고(전투부대가 아니라서 참전은 안 하셨다고...)
유엔군(=미군)과 인민군이 점령할 때에 민간인으로도 있어본 적 있는 특이한 이력이 있는 분이 계신데...
그 분 말로는....
보급이란 측면에서
미군>유엔군>=북한군(의외죠?)>>>>>>>국군 이였다고 하시더라구요.
특히, 국군이 북진하면서 마을에 들어오는데, 절반은 장똘뱅이들이 뒤에 따라오더라고 하시더군요.
아마 윗대가리들이 해쳐먹어서 그렇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시더군요.
사병들은 목숨걸고 싸우는데...
     
원형 18-04-07 11:49
   
굶겨죽인 사건도 있죠
전쟁망치 18-04-06 19:52
   
유명한 일화가 있잖습니까?
아프리칸 군단의 수장인 롬멜이 죽은 미군병사의 물품을 뒤지다가 초코렛 케이크를 보고 나서
한마디 했다죠
'이 전쟁은 우리가 진 전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