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외로 의외의 면이 좀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중공군이 평가한 것을 소련군이 입수한 문서인데 한국군의 전투 행동에 대한 묘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군과 이승만 군의 전술은 모든 군사작전이 미군의 지휘 하에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동일하다. 그러나 이승만군은 미군보다도 우세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이승만 군대의 분대와 소대는 독자적인 전투행동을 전개할 수 있다. 그들은 백병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이승만 군대 다음으로 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부대는 미군 흑인들이다.-
-이승만 군대의 병사들은 전투에서 죽든지 포로가 되어 죽든지 죽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이승만 군대 후방에는 병사들의 모든 행동을 엄격하게 관측하는 독전대가 창설되고 있다. 후퇴하는 병사는 현장에서, 또는 나중에 특별 명령에 따라 총살된다.-
여기서 이승만 군대라고 표현된 것은 당연히 한국군이며, 특히 백병전 등을 피하지 않고 능숙하게 수행한다고 상당한 고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사들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을 보면 전투에서 죽던지, 포로로 죽던지 죽는 것은 매한가지라며 전투 의지가 높다고 평가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후방에 독전대를 운영하면서 후퇴하는 병사들을 즉결 처분한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초기 전역은 몰라도 중공군 개입 이후는 잘 모르겠군요. 이 부분은 조금 더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한 편 미군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백인들로 구성된 미군 부대는 전투 경험이 없으며 난관을 이겨내는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미군은 주로 도로에 연하여 작전하며 차량으로 이동하고 도보 이동은 좀 처럼 하지 않는다. 전투행동 수행이 어려워진 지역은 이승만군에게 양도한다.-
-전쟁 전 기간 미군은 인민 군대와 백병전을 전개하지 않았다.-
미군에 대해서는 평가가 좀 박합니다. 그러나 소련군이 중공군을 평가한 문서를 보면 '미군 공포증' 이 춘계 대공세 과정에서 재발했다, 라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미군이 가져오는 대규모 탄막 사격과 항공기 공습을 병적으로 두려워했고 이 때문에 미군 방어 구역을 피하려는 경향도 보였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영국군에 대한 평가도 있는데 통신 기재가 매우 훌륭하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한국군에 대해서 고평가를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백병전을 치룬다는 점은 어찌보면 구 일본군을 보는 것 같기도...?
출처
라주바예프 6·25 전쟁 보고서 2권 219~222p
[출처]작성자 오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