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의 오판이 결정적이였지요.
설마 히틀러가 불가침조약을 무시하고 침공할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서방세력과 전쟁중인 독일이 소련하고도 전쟁한다면 양면전쟁이 되거든요.
아무리 독일이라도 양면전쟁하면 승산이 없거든요...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선택을할까 했겠죠.
그런데 히틀러가 반은 미친인간이여서...
무기 대여법을 통과시킨 미국은 소련에게 당시 돈으로 110억 달러, 총 1600만톤의 물자였습니다.
굵직한 것만 봐도....
- 300만톤의 휘발유.
- 9억 9천만 발의 소총탄.
- 24만 5천대의 군용 무전기로 소련군의 통신망 구축
- 1400만 켤레 군화.
- 5백만톤의 군용식량 (전체 소련 군이 하루 한끼를 할 경우 1년 이상을 먹을 수 있는 양)
- 50만대의 2.5톤 군용 트럭 (이 트럭으로 소련은 보병/물자의 수송능력의 차원이 달라졌음)
미국의 렌드리스 없었으면 소련은 그냥 다 쓸려 나갔을 판인데..그저 총알받이로 죽어나간 전사자 숫자에 너무 큰 의미를 두네요. 소련은 미국이 지원해준 물자/무기가 없었으면 전쟁 수행능력 자체가 박살날 지경이었습니다.
(어쩌면 히틀러의 초기의 판단이 옳았을 수도 있었음... 누구도 미국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소련을 지원해줄줄 몰랐을 것임)
그래서 제가 '사실상' 그리고 '~없다시피'라고 언급한 것이죠. (전혀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아님)
어찌 보면 님이랑 저는 사실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팩트는 그 수 많은 소련군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는 함락 직전까지 갔었죠(전쟁 수행능력 고갈)
결국 숨지기 직전의 소련을 심폐소생술로 소생시켜
먹여주고 (식량지원)
입혀주고 (피복도 지원)
신겨주고 (전투화도 지원)
물자공급 (독소전 후반기엔 소련군 T-34 전차는 미국이 보내준 철강재로 만들어 미국이 보내준 기름으로 전쟁치뤘죠. 수송용 차량뿐만 아니라 철도, 기관차/화차도 미국이 보내준걸로..)
무기도 지원 (소련이 하늘에서 일방적으로 독일에 피떡이 되었지만 미국 전투기 지원으로 하늘에서의 반격에도 성공합니다. 특이한 것은 영국도 전차/전투기 상당량 지원 해줌)
사실상 소련은 현대전(입체/기동전)의 효시라 할 수 있는 2차대전의 독일을 맞아 싸울 수 있는 현대전 수행능력이 없었던 겁니다. 오히려 영국이 이 부문에선 한참 앞서 있었음. 독소전 초기 일방적으로 밀리면서도 전근대적인 '우라돌격'(일본넘덜 반자이어택 복사판) 부르짖으며 병사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죠..아직도 1차대전??
논제로 돌아가서, 딸랑 전사자 숫자 그래프만 보여주며 소련의 역할에 대한 과대망상적인 삽화는 잘 못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련이 독일의 힘을 빼놓은 건 사실이지만 딱 거기까지였고, (미국의 적극적 지원이 없었다면) 전사자 숫자가 일방적으로 밀리던 독소전의 전쟁 결과를 뒤바꿀 순 없었다는 거죠.
뱀발: 다들 '랜드리스'로 잘못 알고 있으신데 렌드리스(lend-lease)가 맞습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넷상에서 잘 못 된 용어가 정식 용어처럼 자리 잡았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