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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6 21:05
[공군] 일본, 중단된 F-3 프로젝트 다시 추진…예산 문제가 '발목'
 글쓴이 : 넷우익증오
조회 : 5,064  

[비즈한국] 일본은 흔히 자신들의 항공산업이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갖고 높은 수준인지 자랑할 때 제2차 세계대전 때 0식 함상전투기, 일명 ‘제로센’을 이야기한다. 2차 대전 태평양 전선에서 초기에 제로센이 거둔 우수한 성과를 내세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제로센을 설계한 호리코시 지로의 일생을 ‘바람이 분다’라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까지 했으니, 일본 항공산업계가 생각하는 제로센에 대한 자부심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다.

 

F-3 전투기 상상도. 사진=미쓰비시중공업

F-3 전투기 상상도. 사진=미쓰비시중공업


일본의 두 번째 제로센은 F-2 ‘바이퍼 제로’ 지원전투기다. 원래 FS-X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추진된 이 전투기는 완전한 일본산으로 계획되었지만 정치적 이유로 우리 공군도 사용하는 미국의 F-16 전투기 개조형으로 완성되었다. 미국이 일본의 대미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 미국제 부품을 사도록 강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F-2 바이퍼 제로의 외관은 F-16 전투기와 똑같지만 레이더, 전자전 장비, 임무 컴퓨터와 같은 전자장비는 물론 복합재 구조 설계 주익과 경량화에 성공해 우리 공군의 F-16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미국은 F-2 개발 과정에서 일본의 최신 기술인 전자주사식(AESA) 레이더와 복합재 일체형 주익 제작기술을 자신들이 받아간 다음, 세계 최고의 전투기인 F-22 랩터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F-2 생산이 끝나고 일본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제로센과 F-2를 만든 미쓰비시중공업은 차세대 전투기를 곧바로 개발하고 싶었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다. 결국 F-2 개발 이후에 전투기가 아닌 시험용 테스트 비행기 ATD-X 심신(X-2心神)을 개발했다. T-4 훈련기와 P-1 초계기에 사용된 부품과 엔진을 조합하여 마치 F-22와 유사한 스텔스 디자인의 훈련기가 완성됐다. 스텔스 전투기의 기술력을 확보했는지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사실은 새로운 전투기의 개발 예산을 따내지 못한 이유가 컸다. 

 

일본의 X-2 실험기. 사진=Akira Uekawa

일본의 X-2 실험기. 사진=Akira Uekawa


지난해 말 X-2 심신마저 시험비행을 마무리한 현재, 일본에서는 F-15J 전투기의 후계로 새로운 제로센, 그러니까 일명 ‘F-3 전투기’를 만드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중국이 J-20 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함으로써 스텔스기에 대한 위협이 커진 데다 아시아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 국가라는 타이틀을 뺏겨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일단 지난해 11월 일본은 내년부터 시작될 5개 년 방위장비 계획에 F-3로 불리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을 포함하지 못했다. 이 계획에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자위대가 사용할 신형 무기체계의 목록과 개발비 배정계획이 포함됐다. 거꾸로 말하자면 2024년까지 일본의 F-3 본격 개발 계획은 없다.

 

거기에 더해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 압력도 F-3의 개발에 큰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미일 무역에서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메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제 무기의 대량 도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며, 이에 일본은 지상형 이지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은 물론, 차세대 전투기로 이미 40대를 도입한 F-35 전투기의 20대 추가 도입을 논의 중이다. 차세대 전투기로 F-35 20대를 더 구매한다면, F-3의 개발비에 돌릴 예산과 F-3의 잠재적 생산량도 줄어드는 셈이다.

 

일본의 승부수는 공동개발이다. 이미 일본은 지난해부터 차세대 전투기의 공동개발 이야기를 공공연히 꺼냈으며, 올 3월 즈음 일본 방위성은 미국과 유럽 업체들에게 RFI, 즉 정보 제공 요청서를 보냈다. 일본이 만들 차세대 전투기의 기능이 무엇이고, 이것을 만들기 위해서 공동개발의 방법과 일정,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 물어보는 일종의 견적서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사실 몇 년 전부터 주요 항공기 제작업체들에게 두 번에 걸쳐 이런 RFI를 제출했지만, 이전에는 요구사항이 애매모호해서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없었던 반면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문서를 작성했다고 알려진다.

 

F-3 전투기에 장착될 엔진 상상도. 사진=미쓰비시중공업

F-3 전투기에 장착될 엔진 상상도. 사진=미쓰비시중공업


이런 일본의 요구에 처음 반응을 보인 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다. 지난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일명 ‘F-22+35 하이브리드’ 방안을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으로 제시했다. F-22와 F-35는 둘 다 록히드마틴이 생산한 스텔스 전투기인데, F-35는 F-22보다 늦게 개발되어 전자장비와 각종 소프트웨어가 첨단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항속거리, 최고속도, 초음속 순항능력, 근접전 기동성은 쌍발엔진인 F-22가 F-35보다 우월하다.

 

록히드마틴은 이를 활용하여, F-22의 엔진과 기체 구조는 그대로 유지한 채 F-35에 장착된 AESA(능동 위상배열) 레이더와 EOTS 전자광학 추적 장비, 그리고 임무 컴퓨터와 조종석을 옮겨 심고, 이것을 일본의 F-3 차세대 전투기로 삼으라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F-3는 전 세계에서 성능이 가장 우수한 전투기가 되는 셈인데, 일본 입장에서는 오히려 걱정거리가 더 많아지는 개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일본의 FS-X 사업으로 만든 F-2 지원전투기는 F-22에 그 기술이 적용될 정도로 매우 우수한 성능을 갖췄지만 이와 반대로 단점도 상당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AESA 레이더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늦어져 생산된 지 한참이 지난 뒤에야 공중전 능력을 제대로 갖추었다. 또 레이더와 비행기는 우수했으나 탑재하는 미사일이 구형 AIM-7 스패로우여서 공중전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비행기의 완성에만 급급하고 업그레이드와 결함 수정이 늦어진 탓이다. 

 

가격도 문제였다. F-22가 등장하기 전까지 F-2는 1억 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기라는 불명예를 얻었는데, 정작 미국의 F-16은 F-2보다 잦은 업그레이드와 최신 무기를 탑재해 F-16 최신형은 일부분에서는 F-2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지게 되었다. 방위성은 언론과 일본 국민들에게, 이렇게 비싼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냥 기본형 F-16을 수입하는 게 더 낫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F-22와 F-35를 섞은 F-3 상상도. 사진=일본 방위성

F-22와 F-35를 섞은 F-3 상상도. 사진=일본 방위성


공동개발을 통한 손해도 막대했다. F-2는 미국과 공동개발로 가면서 작업량의 40%를 미국이 분담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이 40%의 분담률이 F-2의 가격을 올렸고 미국이 전투기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제공하지 않아 전투력이 떨어지고 업그레이드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맞든 틀리든 일본 입장에서는 F-3를 미국제 전투기로 개조하는 것에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는 듯하다.

 

지금까지의 정황만으로도 일본이 F-3 전투기를 세계 최고로 만들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일본은 이번에 해외 방위산업체들에게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F-3의 성능을 공개했는데, 스텔스 성능을 가진 쌍발 전투기이자 드론을 몰고 다니는 전투기로 표시했다. 즉 스텔스 전투기와 드론이 공동작전을 펼쳐 적을 공격하는 개념이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이나 ‘마크로스’에 등장하는 무기와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싶어 하는 셈이다.

 

이런 일본의 야심이 현실로 이루어질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능 목표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그 전투기가 좋으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제로센 전투기의 교훈 때문이다. 일본 항공산업의 뿌리이자 자존심인 제로센은 실은 결함도 많은 전투기였다. 이 때문에 전쟁이 끝나갈 때쯤에는 미국과 영국의 전투기에게 상대가 안 되는 하찮은 비행기가 되었다. 

 

긴 항속거리와 우수한 기동성이라는 과도한 목표를 위해 지나치게 경량화에 집중했고, 비행기의 구조와 강도가 약하니 공격에 취약하고 고속비행에 적합하지 않은 단점이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났다.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특정한 목표에만 집중한 결과로 공포의 대상이 아닌 ‘불타는 라이터’라는 모멸적인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다. 일본의 차기전투기 F-3는 이런 ‘최고의 함정’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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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라라 18-05-06 23:21
   
F-2의 AESA 기술이 F-22에 적용되다니.. 이런 소리를 여전히 하네요. ㅋㅋㅋㅋ

누가보면 당시에 미국엔 전투기용 AESA 레이더 기술이 없었던줄 알겠음. 기술 열람권을 가졌다고 해서 미국이 일본보다 관련 기술이 열악했을거라 생각하는게 웃긴 일이지..
배신자 18-05-07 18:20
   
글이 이상하네요.

볼 수 있게 편집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