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제조 기술이든 화포 제조 기술이든 이미 동양을 훨씬 앞지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른쪽 위가 캐러벨. 연안 항해에 적합했던 놈. 왼쪽 위가 캐랙. 캐러벨과 비교해서 더 대형화되고 대양항해가 가능했던 놈.
밑이 캐랙을 대형화해서 군용으로 쓰던 갤리온. 사진 속 배는 1588년 당시 가장 큰 배였던 영국의 The Great Harry호.
갤리온은 더 많은 포를 탑재하기 위해 캐랙보다 더 커지고 길어졌으며 배수량은 보통 800~1000톤.
이 갤리온이 후일 점점 더 커지면서 100문 이상의 포를 탑재한 전열함이 됨.
당시 영국이나 스페인의 갤리온이 아닌 2선급 전함인 캐랙마저도 판옥선보다 훨씬 큼.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The Great Harry 호는 1500톤 배수량에 700명이 탑승하고 43문의 중포와 141문의 경포를 탑재한 거북선 할아버지가 와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체급. 다만 갤리온의 평균적인 함포 수는 30문 정도.
조선 수군의 함선뿐 아니라 함포 구경도 당대 영국과 스페인 함대의 주력 함포인 캐논이나 컬버린보다 뒤처짐. 게다가 같은 구경이라도 컬버린이나 컬버린보다 작은 세이커가 포의 무게와 길이도 더 무겁고 김. 고로 당시 서양 포의 사거리가 훨씬 길다는 뜻.
함선의 평균적인 배수량, 탑승 인원, 탑재한 포의 수, 배의 높이, 포의 사거리 모두 서양이 앞서는 걸 고려하면 16세기에 영국이나 스페인 수군이 동양의 수군과 맞붙었다면 아마 앞승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